요즘 웰빙이라는 단어가 대유행을 타고 있다. 소위 웰빙족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일제히 인스턴트 식탁을 유기농 식탁으로 바꾸고 업무에 시달리던 육체를 요가, 명상, 헬스 등에 맡김으로써 몸과 마음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대목에서 약간의 의문을 제기해야 되지 않을까. 웰빙의 근본 기간이 뭔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이른바 웰빙은 건강한 육체와 여유로운 마음을 추구하는 삶의 한 방식이다. 그렇다면 몸과 마음을 주관하는 신체 기관은 무엇인가? 바로 뇌다. 뇌는 인간 그 자체이다. 심장을 비롯한 모든 장기가 뇌의 조종을 받는다는 사실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중 하나인 섹스 역시 뇌의 명령 하에 이뤄진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웰빙을 논하기 전에 뇌를 먼저 논해야 한다. 뇌를 먼저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놓은 다음 외적인 환경을 개선시키는 게 순서일 것이다. 이에 평단문화사는 '뇌가 곧 인간 그 자체'라는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뇌건강을 위한 지침서'를 기획하게 되었다. 책 이름은 《죽어가는 뇌를 자극하라》. 저자는 뇌와 호르몬 연구의 대가라 할 만한 오시마 기요시 교수로, 그는 본 저서에서 점점 무기력하게 노화되고 있는 현대인의 뇌를 생명력 넘치는 뇌로 바꿀 수 있는 훈련법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자상한 이 저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호두껍질처럼 딱딱하게 굳어가는 뇌를 거의 방치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뇌가 좋아지는 80가지 힌트'를 줌으로써 현대인이 다시 건강한 뇌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는 무기력하고 무감동적인 사람은 뇌에 암세포를 달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하면서 끊임없이 뇌에 자극이 되는 행동과 사고를 하라고 충고한다. 특히 고정관념은 사람을 게으르게 하여 사고의 깊이를 떨어뜨리고 종국에는 뇌를 쓸모없게 만든다고 그는 힘주어 강조한다. 맹목적인 웰빙 유행에 빠지기 전에 먼저 뇌를 챙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면은 뇌의 일! 렘수면과 논렘수면 그리고 마이크로 슬립 보통, 사람들은 피곤하면 숙면을 취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무작정 잠을 잔다고 피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수면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 수면에는 렘수면(REM 睡眼)과 논렘수면(non-REM 睡眠)이 있다. 쉽게 말해 렘수면은 얕은 잠이고 논렘수면은 깊은 잠이다. REM이란 급속안구운동(急速眼球運動, Rapid Eye Movement)의 약어이며, 뇌가 잠에서 깨어날 때가 되면 저절로 안구가 움직이는 것이 바로 렘수면이다. 렘수면일 때는 안구가 움직일 뿐만 아니라 꿈까지 꾼다. 반면 논렘수면일 경우에는 꿈을 꾸지 않는다. 잠을 깊게 자고 났을 때 우리가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논렘수면은 진화한 항온동물(恒溫動物)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몸의 활동량을 전체적으로 저하시키기 위해 터득한 신기술이다. 또한 대뇌의 피로를 회복하는 데에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수면방법이다. 대뇌가 극단적으로 발달한 인류는 깊은 논렘수면에 의해 신경뇌를 회복시키며 유지해온 것이다. 한편 '마이크로 슬립(micro sleep, 微小睡眠)'이라는 게 있다. 이것은 아주 잠깐씩 조는 수면을 말하는데 초(秒) 단위의 수면이지만 피로회복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 한 예로 점심을 먹은 후 잠깐 졸고 나면 그 다음 업무시에 몸이 가뿐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웨르네스 10가지 규칙이란? 뇌는 건강한 몸에서 원활하게 잘 작동된다. '웨르네스 10가지 규칙'은 면역력이 강한 몸을 위한 건강수칙이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식사에 있어서, 고기는 적게 야채는 많이[少肉多菜], 짠 것은 적게 신 것은 많이[少鹽多醋], 밥은 적게 과일은 많이[少糖多果], 적게 먹고 오래 씹을 것[少食多嚼]. 그리고 생활전반에 있어서, 적게 입고 자주 씻을 것[少衣多浴], 담배를 피우지 않고 좋은 공기를 마실 것[少煙多氣], 화내지 않고 많이 웃을 것[少怒多笑], 욕심내지 말고 많이 베풀 것[少欲多施], 공연한 걱정 하지 않고 푹 잘 것[少煩多眼], 차를 타기보다는 많이 걸을 것[少車多步].
뇌를 편안하게 만드는 ｆ분의 1의 파장이란? 시끄러운 락음악을 물(水)에게 들려주면 물의 입자는 이내 화난 사람의 얼굴 표정을 짓고 반대로 클래식을 들려주면 활짝 웃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같은 이치로 뇌도 특별히 좋아하는 리듬을 가지고 있다. 바로 'ｆ분의 1의 파장'. 자연계에 존재하는 시냇물의 흐름, 산들바람 소리, 벌레울음 소리 등에 있는 주파수, 또는 강약 변화의 리듬을 'ｆ분의 1의 파장'이라고 한다. 고전음악의 한 장르인 바로크 음악에 이 ｆ분의 1의 파장을 가진 음악이 많다고 한다. ｆ분의 1의 파장은 뇌를 편안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뇌가 편안하게 있을 때에 나오는 뇌파의 알파 파 리듬이 그 파장과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한 외과의사는 ｆ분의 1의 파장 자연음을 내는 베개를 고안했고 그것을 불안감과 짜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베게 했다. 그러자 환자들에게서 즉각 반응이 나타났고 그들은 이내 심신의 안정을 얻게 되었다.
쾌감, 쾌락을 혐오하는 사람의 뇌는 빨리 노화된다 세상에 난무한 수많은 사상 중 인간 본질을 기만한 최악의 사상은 아마도 금욕주의가 아닐까 싶다. 금욕주의는 말 그대로 성적 욕망을 강제로 억압하는 것이다. 사실 쾌감이나 쾌락을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살아 있을 이유가 없다. 인간에게는 원시적 뇌인 대뇌변연계가 있는데 이것은 성욕과 식욕의 중추이며, 쾌락을 거부하는 것은 뇌(대뇌변연계)를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이다. 쓰지 않고 버려둔 쟁기는 놋이 슬 듯 뇌의 욕구를 방치하면 뇌 역시 노화되고 만다. 영웅호색(英雄好色)이라는 말이 있다. 영웅은 여색을 밝힌다는 뜻이다. 뛰어난 담력과 전략적인 용기를 가진 사람이 보다 승화된 형태의 성욕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그의 활발한 뇌는 끊임없이 쾌락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스킨십은 뇌 활성화의 에너지가 된다 스킨십이 정서함양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뇌 역시 스킨십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뇌는 피부감각에 의한 자극 외에 오감(五感)에 의해서도 자극받고 활성화된다. 오감은 알다시피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말한다. 사람에게 있어 촉각은 오감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 감각이다. 피부 위에는 리셉터(감각수용기)라 불리는 정보 수용 기관이 접시 모양으로 많이 흩어져 있다. 이 리셉터를 반응시킴으로써 정보, 즉 자극을 뇌에 전달할 수가 있다. 뇌에 자극이 전달되면 뇌는 부단히 힘을 쓰게 되고 결과적으로 뇌력은 향상된다.
맨발로 걷는 것은 효과적인 뇌 자극이 된다 '맨발의 청춘'은 영화 제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뇌를 표현할 때에도 이 말은 적절하게 쓰인다. 맨발 생활은 뇌의 청춘을 보장하는, 이른바 뇌건강보증수표 중 하나이다. 맨발 걷기는 뇌에 효과적인 자극이 된다. 걸어서 발의 근육을 사용하면 발에서의 자극이 등줄기를 통해 그대로 뇌에 전달되어 뇌를 활성화해주기 때문이다. 걷지 않고 발을 편하게만 해주면 뇌의 말단신경 자극 부족으로 뇌의 기능은 계속 쇠퇴하고 노화한다. 특히 맨발 생활 중에서 청죽(靑竹) 밟기는 경혈 자극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즉 발바닥에는 뇌를 비롯한 각 기관에 자극을 주는 경혈이 모여 있기 때문에, 맨발로 생활하게 되면 일부러 대나무를 밟지 않아도 항상 뇌와 내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뇌의 영양 공급원은 포도당이다 종종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하루 세 끼를 대신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것은 가장 어리석은 식습관이며 뇌에도 치명적이다. 뇌의 영양 공급원인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하루 세 번,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보다 정확히 말해서 뇌에 가장 이상적인 식사 수는 하루 네 번이다. 하루에 한 번, 그것도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해서 뇌에 포도당을 충족시키겠다는 발상만큼 허무맹랑한 것도 없다. 왜냐하면 한 번의 식사에서 음식을 대량으로 섭취했다 하더라도 포도당은 금방 소비되고 말기 때문이다. 식사 후 몇 시간이 지나면 뇌 안의 포도당은 상당량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뇌의 집중력도 떨어지고 만다. 즉 한두 번의 식사만으로는 충분한 에너지를 뇌에 공급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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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