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가난하고 불쌍한 늙은 병사가 있다. 한쪽 다리는 아마도 전쟁에서 잃은 듯 의족을 하고 있고,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조금만 이상한 일이 있어도 쏘지 마시오! 항복이오! 하고 외치는, 몸도 마음도 약해져 있는 바도글리오가 우리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바도글리오는 어느 날 어디선가 날아온 모자를 만나면서 자신의 따뜻한 마음과 용기를 되살려 낸다. 이 모자는 행인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화분을 받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바도글리오의 명령에 따라(혹은 명령도 내리기 전에 알아서) 위기 상황을 척척 해결해 바도글리오를 영웅으로 만든다. 도둑도 잡고, 아기를 구하고, 끝내 바도글리오를 공주와 결혼시키기까지! 그리고 모자는 처음 나타났을때처럼 홀연히 떠나간다. 그 모자가 어디로 가서 누구에게 또 어떤 행운을 줄지 그것은 하늘만 아는 일이란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