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영화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원작 그림책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본래 7권에 이르는 대작 <나니아 나라 이야기> 중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과 글을 다시 엮어 만든 책이다. C.S. 루이스의 대작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서사 판타지 문학의 새 장을 연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반세기가 넘도록 전 세계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 왔으며, 제 7권인 《마지막 전투》는 이 시리즈를 대표해 카네기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양의 신화와 전설들을 폭넓게 넘나들며 우리 세계와 다른 세계의 ‘나니아 나라’를 넘나드는 장쾌한 이 작품은 이제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시작으로 2005년 겨울부터 7년간 매년 한 편씩 영화로 만들어져 전 세계에 개봉될 예정이다.
보편적인 주제, 흥미진진한 이야기 <나니아 나라 이야기(전 7권)>를 아우르는 공통된 주제는 선악의 대결이다. ‘나니아 나라’를 방문하여 숱한 모험을 겪는 아이들의 반대편에는 언제나 악의 세력이 있고, 착한 힘을 가진 아이들과 ‘나니아 나라’ 국민들은 힘을 합쳐 그에 맞서 싸워 이기는데, 나니아의 창조자이자 착한 힘의 원동력인 아슬란은 언제나 그들에게 옳은 길을 제시하고 지혜와 용기와 깨달음을 준다. 이러한 세계관은 다분히 기독교적인 것이지만, 보편성을 지니고 있어서 종교를 넘어 누구에게나 감동을 전한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나니아 나라 이야기>에서도 특히 그 주제를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사악한 마녀의 폭압 속에서도 언젠가는 선한 힘이 이길 것이라고 믿고 그에 맞서는 착한 나니아 국민들과 우리 세계 아이들의 모험, 그리고 자기 욕심 때문에 형제들을 배반한 에드먼드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내어 놓아 그를 구하는 아슬란의 희생은 <나니아 나라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보여 준다. 원작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전 7권을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 세계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또 다른 세계 이야기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장편 동화여서 어린이들이 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림책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출간하게 하였다. 물론 원작이 담고 있는 정교한 사건 배치, 생생한 등장인물, 유머가 넘치면서도 철학을 담고 있는 문장들을 그림책으로 살려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화려한 수상 경력을 지닌 작가 히아윈 오람은 이러한 장편 동화의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원작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면서 주제를 되살려내는 데도 성공했다. 그리고 튜더 험프리스는 섬뜩한 마녀의 성과 차가운 겨울, 아슬란의 기운으로 서서히 봄을 맞이하는 나니아의 풍경을 효과적으로 그려 내 원작의 느낌을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재현하였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의 가장 화려한 편집본, 그림책 《사자와 마녀와 옷장》으로 이제 어린이들도 아름답고 웅장한 나라 ‘나니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박진감 넘치는 원작들과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가운데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들과 함께 ‘나니아 나라’를 이해하는 열쇠로서, 이 그림책 역시 어린이들에게 생명력 넘치는 나니아의 기운을 불어 넣어 주기를 바란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