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개구쟁이 손자의 즐거운 나들이 할아버지 댁에 놀러 와 물웅덩이에서 놀고 싶다며 할아버지를 억지로 끌고 나오는 꼬마 톰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난꾸러기 아이의 모습 그대로이다. 톰이 할아버지를 귀여운 강아지처럼 대하며 할아버지의 손목에 줄을 매고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나 브로콜리를 '나무', 초콜릿 크림을 '까만 것'이라고 지칭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톰의 할아버지는 조용히 쉬고 싶어 하면서도 손자의 짓궂은 행동을 모두 자상하게 받아준다. 게다가 톰이 설명해 주는 물덩이 아저씨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손자를 나무라거나 터무니엇는 소리로 취급하지 않아 손자를 무척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어른과 아이의 따스한 관계는 레이먼드 브릭스 자신과 꼬마 마일스 간의 관계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이 책에서 물덩이는 톰에게 즐거운 놀이 도구이자 자신의 모습을 비춰 주는 거울이 된다. 각각 가족들의 이름을 붙여 줄 정도로 좋아했던 물웅덩이들이 모두 증발되어 사라져 버린 것을 보고 톰은 아쉬워한다. 그리고 물덩이 아저씨가 차례차례 내려놓는 각기 다른 물덩이 마다 조금 지저분한 것은 아빠 웅덩이, 예쁜 것은 누나 웅덩이라는 식으로 가족들의 특징을 찾아내 자신만의 물웅덩이를 완성하며 즐거워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