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이자 대상영속성 개념 훈련에 좋은 까궁 놀이를, 우리 문화 속의 대표적 캐릭터인 열두 띠 동물들이 등장하여 보여 주었던 <열두 띠 동물 까꿍 놀이>. 지난 5년간 우리나라 아기와 부모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아 온 이 책의 후속편이 나왔다. 전편이 돌 무렵 아기들의 눈높이에 맞춘 단순한 구성인 반면, 이번 <열두 띠 동물 둘이서 까궁>은 까꿍놀이에 익숙해진 두 돌 전후의 아기들에게 좀 더 흥미로울 수 잇는 복합적 구성이다. 이 책에서는 전편에서 보여 주었던 손으로 눈을 가렸다 떼며 눈을 맞추는 까꿍 놀이(좀 더 정확하게는 '아웅 놀이')에, 숨었다 나타나며 상대방을놀래 주는 까꿍 놀이를 결합함으로써, 숨은 그림 찾기라는 새로운 놀이 요소를 추가하였다.
커다란 소가 제 눈을 가리고 천연덕스럽게 없다, 음매 소 없다. 한다. 다음 장에서 생글생글한 표정으로 까꿍! 하는 조그만한 쥐가 눈에 띈다.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궁금하여 앞장으로 돌아가 보면, 소의 머리 위에 모자처럼 숨어 있던 쥐를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토끼의 귀는 호랑이의 멋진 꼬리 장식이 되고, 야의 몸은 말 아래 푹신한 방석이 되어 교묘하게 숨어 있다.
까꿍 놀이와 숨은 그림 찾기의 복합적 구성 <열두 띠 동물 둘이서 까꿍>에서는 열두 띠 동물들이 둘 씩 짝을 지어 두가지 까꿍 놀이를 보여 준다. 앞서 나온 동물의 정면을 응시하는 커다란 눈과 익살스러운 표정은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한 숨어 있다 등장하는 동물을 밀 찾아보면서, 발견하는 즐거움과 함께 집중력고 관찰력도 기를 수 있다.
열두 띠 동물의 순차적 구성 이 책은 '십이지'에 포함된 순서의 개념에 충실하게, 열두 띠 동물들이 차례대로 등장하도록 구성하였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서 자연스럽게 열두 띠에 관심을 갖게 되고 띠의 순서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옛 그림 속의 동물 이미지를 살려낸 생생한 캐릭터 열두 띠 동물이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온 만큼, 캐릭터 설정에 있어 전통적인 동물 이미지를 반영하였다. 호랑이와 용은 민화 속에서, 강아지는 조선 후기 화가 이암의 <화조구자도>에서 따온 캐릭터이며, 토끼나 돼지 등도 우리나라의 토종 동물에 가깝게 표현하였다. 그러면서도 작가 특유의 깔끔한 터치와 화사한 색감으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잘 살려 내었다.
놀이에 어울리는 본문과 새로운 의성어, 의태어의 사용 본문은 그대로 따라 읽으면서 까꿍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반복적이고 리듬감 있게 구성하였다. 또한 용, 뱀, 원숭이등 의성어나 의태어가 잘 붙지 않는 동물들에도 '우르르' '슈슈' '끽끽' 같은 어울리는 짝을 찾아 주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