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Ⅰ 나팔꽃 화엄 1 나팔꽃 화엄 2 나팔꽃 화엄 3 나팔꽃 화엄 4 화음 수련 연못 小雪 환한 바닥 1 환한 바닥 2 사리 그 자리 영봉에서 어머니가 오셨던 걸까 내꽃 풀옷 꽃 속의 길 연시 10월에 Ⅱ 비 그치고, 사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먼 바다 그림 속의 생 나를 익히고 싶다 수세미 노을 보기에 참 아름다웠다 붉은 벽돌 담장 나무에게 너에게 삐이꺽, 한 세계가 열린다 나무들이 길을 지운다 그 나무는 새들을 품고 있다 쥐똥나무꽃 이름 앵두나무 한 그루 아파트 단지 내를 지나다 벚꽃나무 아래 Ⅲ 내가 없어도 딱정벌레야 서쪽 뜰 안 너른 풀밭 사랑 벌레 서천 은밀한 식욕 내 몸 밖의 길 내 안의 羊들 고요한 비행 먼 들판 길 안의 길 나는바다로가고싶다 거미를 기다리네 나는 뚫리는 듯하다 해후 풀밭에서 한 작은 평화를 위하여 Ⅳ 추억에게 술래잡기 1 술래잡기 2 술래잡기 3 제8요일―풀 제8요일―공터 제8요일―목련 제8요일―꽃들 제8요일―나 여기 있다 제8요일―개미에게 제8요일―파꽃 그 옛날의 초승달 구두가 아프다 세상은 더없이 따뜻하다 항아리를 안고 오다 제8요일―개망초 [해설] 나무로 가는 꽃의 욕망과 소망·김주연
시집 '그 나무는 새들을 품고 있다'는 꽃들의 세계, 곤충들의 세계를 통해 이 세계의 이면을 열어보인다. 그곳에는 찬탄할 만한 생명의 아름다움과 눈에 보이지 않는 은밀한 힘, 햇빛과 바람과 미세한 생물들이 빚어내는 따뜻함과 평화로움이 펼쳐져 있다. 그 세계는 우리가 겪는 잡다하고 시끄러운 세계와는 대조를 이루면서도, 언뜻, 우리의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고요하고 명상적인 생명의 깊이를 흔들어 깨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