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천재의 토종 공부법 8살 천재소년 송유근 군이 인하대에 합격하며 대한민국 사상 최연소 대학생이 된 데 이어 13살인 이성직 군이 수업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한남대학교 린튼 글로벌 칼리지에 합격하여 화제를 낳았다. 학계와 언론은 이 두 과학 신동과 영어 영재에게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영어 영재인 이성직 군은 외국에 나간 본 경험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오로지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하여 첫 토익 시험에서 660점을 얻었으며, 2개월 뒤에는 790점을 획득했다. 이쯤 되면 사람들은 이성직 군이 타고난 천재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실시한 아이큐 검사에서 이성직 군은 125를 받았다. 아이큐 125면 일반적인 수치를 조금 앞서는 정도이다. 특별히 뛰어난 지능을 갖춘 것이 아니면서도 이성직 군이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이룬 비결이 무엇일까? 비결은 공부 방법에 있었다. 이성직 군의 사례는 천재적인 두뇌를 갖지 않더라도 바르게 공부하면 얼마든지 영재급 학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했던가? 하지만 이 책은 이 전통적인 명제에 실제 사례를 들어 반론을 제시한다.
“학원은 근처에도 안 가 봤어요.” 또래의 아이들이 하루에 서너 군데의 학원에 다니는 동안 이성직 군은 오로지 집에서 학습지와 테이프를 들으며 영어를 공부했다. 중학교를 자퇴한 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동안 취약 과목인 수학을 아르바이트 과외교사로부터 지도받기는 했지만, 성직 군은 그 흔한 학원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수학 외에 개인 교습을 받은 것이 있다면, 성악과 피아노이다. 이성직 군의 주특기인 영어는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해냈다. 이성직 군은 많을 때는 하루에 200~300개의 영어 단어를 암기하기도 했다. 보통 사람으로서 쉽게 흉내 내지 못할 학습량이다. 하지만 이성직 군은 공부에만 매달리는 전형적인 공부벌레가 아니다. 이성직 군은 오히려 다른 학생들보다 공부를 덜 하는 편이다. 그런데도 다른 아이들이 6년이나 걸려서 통과하는 교과과정을 독학으로 6개월 만에 끝낼 수 있었다. 이제 이성직 군이 제안하는 공부 방법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독서를 잡으면 공부가 달라진다_영어 조기교육에 앞서 독서 조기교육을! 자신이 이룬 학습 성과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성직이는 두말 않고 ‘독서’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올바른 독서 습관은 집중력과 이해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공부를 하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을 제공한다. 성직이는 독서가 기초가 되지 않은 공부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독서 분위기와 강한 동기부여” 성직이의 공부 방법에 대해 질문을 하던 학부모들은 우선 성직이의 엄청난 독서량에 놀란다. 성직이는 지금까지 수천 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 성직이가 이처럼 독서에 매달릴 수 있었던 것은 성직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어릴 때부터 성경과 찬송가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들였다. 그리고 동화를 읽어 주던 어머니의 목이 쉴 때가 많아지자 성직이는 스스로 동화책을 읽겠다는 강한 동기부여로 인해 빠른 시간 안에 한글을 깨우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독서 환경을 위해 TV를 장롱 속에 처박아 두는 성직이 부모의 열성도 이에 한몫했다.
“토요일의 도서관 여행” 성직이네는 가족 전체가 토요일마다 도서관으로 향한다. 성직이의 왕성한 독서력에 책값을 대기가 빠듯했던 성직이 부모는 차선책으로 ‘도서관 여행’을 택한 것이다. 이곳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고 나면 가족은 한자리에 모여 그날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독서 일기를 마련하여 그날그날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짧은 독후감을 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스스로 말하고 정리하며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입력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직이는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혼자서 영어 지존 되기_영어 잘하는 방법은 분명히 따로 있다! 앞서도 밝혔듯이 성직이는 영어를 독학으로 공부했다. 성직이에게 영어 선생은 학습지와 교재, 어학 테이프가 유일했다. 그런데도 성직이는 토익에서 790점을 얻었다. 그 비결은 분명히 따로 있었다. “발음을 먼저 익히고 뜻을 외워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단어 옆에 붙어 있는 영어의 발음 기호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성직이는 먼저 정확한 발음을 익혀야지 단어가 입에 붙고, 그렇게 입에 친숙해진 단어는 뜻도 쉽게 외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발음을 중시해야 하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발음을 정확하게 익히지 않으면 시험을 치를 수는 있지만, Speaking과 Listening에서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문법보다는 단어와 독해 중심의 공부를 하라!” 누군가가 엉터리 영어를 하면 미국 아이들은 금방 그 문장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안다. 그렇다면 미국 꼬마들이 따로 영어 문법을 공부했기 때문에 그런 걸까? 여기에서 성직이만의 독특한 영어 공부가 시작된다. 영어에 익숙해지면 문법은 저절로 따라 온다는 것이다. 오히려 어려운 문법에 매달리면 영어 공부가 재미없어지고 정작 해야 할 공부는 놓친다고 말한다. 성직이에게 있어 영어 공부의 생명은 단어와 문장이다. 문법에 치중하면 문법적으로 올바른 영어만 구사하려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말문을 막히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수학과 과학 공부 훑어보기_수학, 과학, 왕도는 있다!
“하나만 제대로 알면, 열을 알 수 있는 수학” 공부 도사인 성직이에게도 수학은 따로 과외를 받아야 할 만큼 어려운 과목이었다. 하지만 수학 공부에 맛을 들인 뒤로는 수학이 결코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직이가 수학을 싫어했던 이유는 수학이 암기과목(?)이기 때문이었다. 잘 외워지지 않는 공식을 외워야만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사실이 짜증났다. 하지만 문제를 통해 공식을 암기하는 방법을 익히고 난 뒤에는 약간 쉬워졌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수학은 한 가지만 제대로 알면 줄줄이 사탕처럼 다른 문제도 쉽게 풀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과학은 용어만 알면 절반은 성공” 성직이에게 과학은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가 나열된 문장의 조합이었다. 그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 과학 공부가 더욱 쉬워지리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과학을 쉽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과학 용어를 완전하게 숙지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용어를 제대로 알고 나자 다음부터는 과학이 쉬워졌다. 물론 여기에 성직이의 올바른 독서 습관이 한몫한 것은 두말말 나위가 없다.
몇 가지 일화들
“대학생이 되면 휴대폰을 개통시켜 주마.”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동안 힘겨운 과정을 거쳐야 했던 성직이는 대입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고 학교에 다니겠다고 선언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성직이가 대입을 치른 뒤에 곧바로 대학에 가기를 원했던 부모와 성직이는 이후로 팽팽하게 대치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작은아버지 집에 방문한 성직이는 고입 검정고시 합격 선물로 휴대폰을 받는다. 꿈에도 그리던 휴대폰을 손에 쥔 성직이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이 컸다. 하지만 아버지의 청천벽력 같은 한 마디. “개통은 대학생이 되고 난 뒤에 해 주마.” 성직이는 어린아이였다. 결국 손 안에 들어온 휴대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성직이는 대학생이 되기로 결심한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소회” 남보다 몇 발자국 앞서서 출발을 했기 때문에, 성직이는 스스로 가 보지 못한 길이 많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만큼 후회가 없기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성직이는 지금까지 자신이 얻은 성공은 더욱 큰 걸음을 걷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성직이는 여러 번의 갈래길을 만날 것이다.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할 수는 없지만, 선택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음을 안다.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성직이가 이 책을 통해 밝혀 놓은 자신만의 독특한 공부 방법은, 목표를 향해 달려간 치열한 삶의 기록이기도 하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