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게 알게 된 것들에 대한 후회가 있다. 고양이를 두고 무심하게 떠난 여행에서야 고양이한테는 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것 같은. 엘리엇 스미스가 죽은 후에야 그의 노래를 알게 된 것 같은. 폴라로이드 폴라로이드 노래만 부르다가 이제는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놓쳤다는 걸 알게 된 것 같은.
하지만 다행히도 세상에는 어떤 가치를 남보다 일찌감치 알고 사라져가는 것에 마음 쓰는 사람이 있어서 덕분에 나는 한번도 가져 보지 못했던 폴라로이드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다는 양 이것 보라지,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하면서 [굿바이 알라딘]을 쓸어보고 또 쓸어보고 있는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