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디에서 시작해야 하는가 2 마운틴 뮤직1 3 희망의 돛을 높여라 4 야성의 진정한 얼굴 5 건강한 몸 6 마운틴 뮤직2 7 더불어 삶, 가족 8 끈기와 사랑의 결합, 성실함 9 인간의 재능 10 마운틴 뮤직3 11 내가 꿈꾸는 단순함 12 아름다움 13 신성함을 찾아서 14 마운틴 뮤직4 15 희망을 품고
역자 후기 주(註)
▶ 왜 지금 단순한 삶이 희망인가? '미국 최고의 에세이스트' '헨리 데이빗 소로우를 연상시키는 자연의 작가'로 칭송받는 스코트 러셀 샌더스(SCOTT RUSSELL SANDERS)! 십대 아들과 함께 희망의 근원을 찾아 로키산맥을 오르며 쓴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그의 수필이 프리미엄북스에서 발간되었다. 결혼을 앞둔 딸이 희망이라곤 없는 세상에서 자식을 낳아야 하냐고 당신에게 묻는다면 무엇이라 대답하겠는가? 대학생활을 갓 시작한 아들이 암울한 미래밖에 없는 세상에서 어떤 학문을 공부하고 왜 공부를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무엇이라 대답하겠는가? 이 책은 이렇게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변을 둘러본다. 21세기는 지식 기반의 사회라 하면서 경쟁을 부추긴다. 그 때문인지 사방이 싸움판이다. 친구를 이겨야 하고 이웃을 무시해야 경쟁에서 승리하고 성공을 쟁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힘겹게 살아온 기성세대는 지나치게 자유분방해 보이는 젊은 세대에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기업과 정부는 성장을 이유로 자연을 파괴한다. 그리고 매연을 뿜어대는 수많은 자동차들과 공장 굴뚝들! 건강을 위해 등산을 하겠다고 산 아래까지 자동차를 몰고 온다. 그 밖에도 우리가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이유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저자는 그래도 희망은 있다 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 내려가면서 암울한 세상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아간다. 아들과의 산행에서, 아들과의 말다툼에서, 딸의 결혼에서, 밤하늘의 혜성을 보면서 희망의 불씨를 찾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가족이며 단순한 삶이란 것을 깨닫게 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왜 지금 단순한 삶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 이 책의 내용 아들과의 산행에서, 아들과의 말다툼에서, 딸의 결혼에서, 밤하늘의 혜성을 보면서……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되다. 샌더스를 단순히 '자연의 작가'로 정의하기엔 무엇인가 빠진 듯하다. 그는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주제를 머리와 가슴으로 정교하게 다듬어가는 수필가이다. 그는 개인의 관계를 중시한다. 따라서 이 책도 장성한 아들과 실랑이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가져야 할 이유를 차분하게 풀어나간다. 아마도 헨리 데이빗 소로우에게 아들이 있었다면 십중팔구 샌더스와 똑같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십대 아들과 콜로라도의 로키산맥으로 산행을 떠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아버지 때문에 나까지도 지구가 죽어가고 사람들은 욕을 먹어 당연하고, 이런 악몽을 벗어날 길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고요. 희망이 비집고 들어올 여지가 없어요. 아버지는 희망 없이 이 세상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럴 수 없어요.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요. 이런 아수라장에서 벗어날 길이 있다고 믿어요.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할 의미가 없잖아요. 왜 공부를 하나요? 왜 일을 하나요? 결국 지옥에 떨어질 건데 기를 쓰고 공부하고 일할 필요가 있을까요? 라고 소리치며 희망의 믿음을 상실한 아버지에게 맹공을 퍼붓는다. 이 책은 아들의 이런 절규에 응답하기 위해서, 그리고 신혼의 단꿈에 젖어들 큰딸을 위해서 쓰여진 연작 수필이라 할 수 있다. 샌더스는 희망의 뿌리를 찾아 나선다. 그가 라이터스 워크숍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희망의 근원을 찾아 나선 작업은 무척이나 실질적이다. 나는 대단한 이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럴듯한 철학이나 신을 들먹이지도 않는다. 다만 내가 평범한 삶을 살면서 경험한 기억과 이야기들에서 희망의 근원을 찾아내려 했을 뿐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샌더스가 이런 유형으로 글을 써온 20년 경험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그의 수필은 결코 딱딱하지 않다. 위트가 있고 유머가 있다. 추상적인 주제인 만큼 모호하고 냉소적일 수 있는 위험도 피해갔다. 실질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성한 아들과 로키산맥을 오르며 '희망 찾기 여행'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 끝은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샌더스가 말하는 희망의 불씨들 이 책은 풍부한 감성과 깊은 사유의 글쓰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아들과의 산행에서 느낀 감회를 따뜻하게 노래하는 '마운틴 뮤직'이란 장(章)과 희망의 근원에 대한 사유를 차분하게 풀어내는 장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럼 샌더스가 말하는 희망의 근원들이란 어떤 것일까? 야성, 건강한 몸, 가족 그리고 공동체, 성실함, 인간의 재능, 단순함, 아름다움, 신성함! 지금부터 이 희망의 근원들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인구 과잉, 환경 파괴, 종의 멸종, 인종과 민족 간의 분쟁, 인류 파멸을 재촉할 무기, 전염병, 마약, 빈곤, 기아, 범죄 등 우리의 가혹한 현실은 헤아리기 힘들 지경이다. 그러나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 현실이 우리에게 숙명적으로 주어진 현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어둠 속에서 가느다란 빛을 본다. 그건 바로 어떤 환경에서도 파괴되지 않고 꺼지지 않을 희망의 불씨들이 내뿜는 빛이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우리가 변할 수 있다고 믿나요? 아들의 물음에 저자는 모두가 할 수 있다. 고 대답한다. 저자는 희망의 불씨를 찾는 과정에서 더욱 확신에 찬 목소리로 얘기한다. 우리가 세상을 보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며, 우리 모두가 물질적으로 단순한 삶을 선택한다면 세상에 최소한의 피해를 주면서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