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주세요! 숲 속의 작은 새 '사랑해주세요'는 단지 사랑받기만을 원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아요. 사랑해주세요는 틀림없이 어딘가에 자신을 사랑해 줄 누군가가 있을 거라 믿고 있지만, 아무도 안 나타나자 슬퍼합니다. 현명한 친구 부엉이 잠들어는 몇 가지 조언을 합니다. 부엉이의 조언대로 사랑해주세요는 예쁘게 치장도 해 보고, 가엾게 굴기도 하고, 관심 없는 척 쌀쌀맞게 굴기도 하고, 서로사랑해요 둥지도 지었지요. 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어요.
사랑해요! 그래서 잠들어는 마지막 방법을 알려 줍니다. "사랑해~요~요! 사랑해~요~요!는 어때?" 하고. 사랑해주세요는 썩 내키지는 않지만, 마지막 방법이라는 소리에 잠들어가 시키는 대로 노래를 부릅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갑자기 푸른 하늘에서 대답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에 대한 가장 단순한 진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쉽게 답을 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지요. 가만 생각해 보면, 사랑은 '사랑해주세요'가 말하는 "사랑해 주세요!"일 수도 있습니다. 받은 만큼 더 듬뿍 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사랑이 있을까 싶기도 해요. 누군가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때만큼 기쁜 일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언제나 받으려고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사랑입니다. 받으려고만 하면 영영 못 받을 수도 있지요. 오히려 남을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도 제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사랑은 표현하는 것이라고 알려 주고 있습니다. 사랑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하는 것이며,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고요. 그리고 "사랑해요." 하고 먼저 말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고 가르쳐 줍니다.
사랑을 재치 있게 표현한 글과 더불어 그림 또한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부드러운 파스텔톤 빛깔과 꽃과, 하트 들이 가득한 그림은 봄날 같은 따스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사랑해주세요'와 '잠들어'의 재미있는 표정이 그림책을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해 줍니다.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어린이날에 사랑하는 아이들한테 선물해 보세요. 아이들한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아이들도 본받을 수 있게 말이에요.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