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 담론들의 현재 *권은 1인칭의 특권화와 문학의 윤리 *김효은 ‘지금 여기’의 ‘수행성’과 ‘교차성’을 담보한 새로운 페미니즘을 위하여 *안서현 질문하는 창작 윤리, 움직이는 취향 정치—최근의 정치적 올바름 담론을 둘러싸고 *이성혁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한 단상, 그리고 시
특집 2 작가 김수현의 드라마 세게 *신상일 리얼리티와 인간 본질의 추구—김수현 드라마의 현상과 가치에 대하여 *박상은 낯설지만 익숙하고 싶은 세계—드라마 작가 김수현의 작품세계와 후속 세대에게 부여된 상상의 책임
viewfinder *김효정 류승완이 역사를 그리는 방법; <모가디슈>를 통해 보는 남북 재현 *강성률 과거의 재현, 현재의 질문—<자산어보>론
시 *권영옥 식탐의 계절 *김계수 시장에 가보면 *김유석 섬의 북쪽 *김유태 프렉탈 *김윤이 나의 일부분이면서 나의 일부분이 아닌 것처럼, *김은정 부라보 *손택수 메트로놈 *신성률 동시대 *우혁 이현異絃의 세계 *유성애 나는 어떤 계절이었을까 *이승주 해천에 대한 아련한 추억 *이지호 어떤 사랑 *이현호 습관성 *정민식 있고 없음
소설 *김재영 토끼섬 *남한 예언 *최지애 패밀리마트 *고선자 문패門牌
크리틱 *유성호 삶의 깊은 비애와 어둑한 심미적 실존의 기억—문인수의 시세계 *한현근 자연의 발견—임우기 영화비평집 『한국영화 세 감독, 이창동·홍상수·봉준호』
이것이 문제작이다 *강찬모 시적 동일성의 경계와 초월: 마음이 만들어지는 순간, 시가 서성이는 순간—김용택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이관묵 『반지하』 *임우기 소리의 시, 生活의 시, 자연의 시—육근상 『여우』·김용만 『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이나혜 『눈물은 다리가 백 개』 *신수진 얼터너티브 우화의 변태 미장센과 계류의 메커니즘―황시운 『그래도, 아직은 봄밤』
문학을 통해 더 깊이 사유하는 독자들과 더불어 문화의 시대를 향유하고자 하는 계간 『영화가 있는 문학의오늘』이 2021년 가을호(통권 제40호)를 출간했다. 이번 호도 현재 주목할 만한 영화와 문학의 창조적 결합을 통해 우리 사회의 유의미한 화두를 던지면서 영화와 문학 간의 삶의 거리를 좁히는 한편, 익숙한 세계에 대한 새로운 담론 형성에 주력한다.
특집 1 담론들의 현재 이번 가을호의 첫 번째 <특집>은 현재 한국문학과 문학비평 등이 주목하는 사회 현상과 문제의식, 논의들을 통해 오늘의 문학적 징후를 살펴본다. 권은, 김효은, 안서현, 이성혁 문학평론가의 비평에서 우리 시대의 작가적 경향과 주요 담론을 다루었다. 권은 평론가는 2010년대 이후 한국 퀴어문학에서 도드라지는 ‘1인칭 주인공 시점’에 주목하며 작가와 화자가 동일시되는 ‘모델 소설’의 논의점을 제시한다. “마치 퀴어문학이 1인칭 시점을 취해야만 진정성(최근 비평 용어로 하면 ‘당사자성’)과 수행성이 있는 것처럼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상/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된 소설 속 ‘시점’이라는 것이 언제나 1인칭에 머물러 있는 퀴어문학은 퀴어를 단순 소재거리로 사용하며 독자가 성찰하지 못하게 하는 최근 퀴어문학의 단면을 해부한다. 평론가는 마사 누스바움의 말을 인용하며, “문학은 우리 자신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하는 누군가가 될 수도 있는, 그런 타인의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가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며 논의를 마무리한다. 김효은 평론가는 무수히 반복되어 왔지만 역설적으로 매번 ‘새로고침’이 필요한, ‘페미니즘’이라는 주요 담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담론은 없고 이슈만 소비되는 일회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차별받는 여성, 억압받는 여성의 부당성과 불합리성을 획일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닌, “그를 둘러싼 보다 큰 세계와 모든 체제, 타자와의 관계 구도 안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교차적 사고”를 페미니즘 담론에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근대 한국문학 속 소비되어 온 여성을 재고함과 동시에 여성의 정당한 발화가 이루어지는 사회 제도를 구축하는 것으로 문학의 역할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서현 평론가는 “정치적 올바름”, 즉 “PC”에 대한 담론의 정리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PC라는 술어가 앞으로도 살아남아 담론장에서 생산적인 말로 기능한다면, 앞으로의 PC담론은 외국 담론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국내에서의 충실한 대화와 합의를 통하여 심화되어야 할 것”이라 주장한다. 이를 통해 “무사유 속에 머물러 있고 싶어 하는 정치적, 윤리적 해이함에 대한 반대를 함축하는 말”로 담론이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성혁 평론가는 일반적으로 “휴머니즘과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일컬어지는 ‘포스트휴머니즘’ 개념에 대해 재정립하며, “휴머니즘의 평등주의를 모든 존재자들로 확장한다. 인간 바깥의 모든 타자들 역시 존재 근거가 있다.”는, 휴머니즘을 전제로 해야만 성립되는 포스트휴머니즘의 핵심에 대해 탐구한다.
특집 2 작가 김수현의 드라마 세계 두 번째 <특집>으로는 살아 있는 한국 드라마의 역사 김수현 작가의 대표작을 모은 『김수현 드라마 전집』의 출간을 기념하면서, 생생한 말과 치밀한 심리 묘사로 한국인의 삶과 사랑,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 작가 김수현의 드라마 세계를 고찰한다. 신상일 방송평론가는 김수현 드라마가 그려온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전개하며 김수현 드라마 세계가 지닌 힘과 차별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드라마는 꿈이요 거울이요 창窓이란 말에서 조금도 빗나가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한 편의 드라마를 넘어 사람 사는 이야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인문학적 문제의식을 지닌 김수현 드라마의 다층을 제시한다. 박상은 드라마연구자는 “복수, 불륜, 신데렐라 서사라는 통속의 클리셰” 너머에 존재하는 김수현식 멜로드라마에 집중하며 드라마 속 “자기 구현적 여성”을 탐구한다. “김수현의 멜로드라마에서 복수, 갑작스러운 상실, 불륜과 같은 통속의 도식은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킴과 동시에 뜬소문의 흥미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다재한 곤경과 불가사의한 측면들, 교차하는 개개인의 내면적 진실의 복잡성을 투영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특히 제도를 벗어난 사랑과 복수의 결심,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다양한 갈등들은 인물들로 하여금 자기-되기의 위기를 깊이 자각하게 만든다.”라고 말하며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서사의 도구로 쓰였던 ‘사랑’이라는 장치가 “하나의 세계의 탄생이자 진리의 절차로 명한 사랑의 개념”으로 승화되는, 김수현 드라마 속 여성들이 사랑을 통해 겪는 “자기-되기”의 지난함을 이야기한다.
viewfinder, 크리틱 이번 에서는 김효정 영화평론가와 강성률 영화평론가의 비평을 다룬다. 김효정 평론가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이거나 첨예한 순간들을 선택해 영화에 담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들을 이야기하며, 그중 가장 최근작인 <모가디슈>의 “역사를 재현하는 방법, 역사적 딜레마를 대표하는 인물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 탐구한다. 1991년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남북한 대사 탈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에 대해 평론가는 그간의 남북 소재의 영화들이 주로 차용했던 “이분법”과 “판타지”를 피하고 “‘역사적 비극’, 그 비극의 중추를 상징하는 인물들, 그리고 장소의 재현”에 집중하며 그간의 “오류의 관습을 전복하는 영리하고 이상적인 ‘역사영화’”라 평가한다. 강성률 평론가는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를 통해 “격동의 시대에 온몸으로 맞서 싸우다가 산화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재현하며, 지금 시대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이준익의 영화 세계를 조망한다. 타락한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뇌하는 인물들을 끊임없는 플래시백을 이용해 그리면서, 격변의 시대인 현재 우리에게 이들 “과거의 현재적 재현”을, 현재 우리의 과제로 영화가 제시하고 있음을 포착한다. 이번 <크리틱>은 유성호 문학평론가와 한현근 시나리오 작가·프로듀서의 평론을 담았다. 유성호 평론가는 지난 6월 타계한 문인수 시인의 시 세계를 톺아보며 “풍경과 내면의 등가적 유추를 통해 사물을 발견하고 배치하고 변형하는 역동적 상상력, 자기 자신으로의 궁극적 회귀를 꾀하는 실존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열망이 육체를 구성하고 확산해가는 세계”인 문인수 시의 “결실”이라 할 수 있는 시집 『홰치는 산』을 집중 탐구한다. 평론가는 “자연 사물이 들려주는 ‘소리’를 통해 이른바 원초적 통일성을 완성하려는 시적 열망으로 가득”한 시집을 통해 시인의 시원 뿌리를 발견하고, 신성의 흔적을 찾고자 하는 “형이상학적 열망”을 이야기한다. 한편 한현근 시나리오 작가는 임우기 문학평론가의 영화비평집 『한국영화 세 감독, 이창동·홍상수·봉준호』를 비평한다. 서구 예술 이론에 기인한 문예비평에 대한 근원적 의문을 제기한 대안적 예술론인 ‘유역문예론’으로 바라본 세 감독의 영화 세계를 그린 책에 대해 한현근 작가는, 임우기 비평가가 읽어낸 세 감독들의 “보이지 않는 자연의 힘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탐구한다.
이것이 문제작이다 매번 새로운 담론을 다루는 <이것이 문제작이다>에서는 강찬모, 임우기, 신수진 문학평론가의 비평을 실었다. 강찬모 평론가는 김용택의 시집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를 통해 “전형성이 균열된 순간과 마주하게” 되는 김용택의 시 세계를 고찰한다. “본질적으로 부단히 의미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하며 언어의 임계점을 실험한다”는 시인의 행위에서 시인의 편안한 시편 뒤 가려진 “반짝임”을 발견해낸다. 또한 이관문의 『반지하』에서 “생명과 언어의 전통적 서열을 어어와 생명으로 역전시켜 전통적 서열의 관계 속 은폐된 존재와 언어(시)를 드러낸” 시의 생명력을 탐구한다. 임우기 평론가는 “시와 소리의 근원적 관계”에 대해 해설하며 ‘소리의 시’인 육근상의 『여우』, ‘생활의 시’인 김용만의 『새들은 날기 위해 울음마저 버린다』, ‘자연의 시’인 이나혜의 『눈물은 다리가 백 개』를 분석한다. “육근상 시인에게 ‘詩’란 시인이 자기 생활 속에서 만나는 ‘자연’ ‘환유’에 대한 메타포”라 말하며 육근상 시인의 시와 자연의 관계를 조망한다. 또한 김용만의 시편에서 “생활 속에서 깨달은 섬광 같은 지혜의 순간을 詩로” 포착해내는 시인의 ‘생활’에 대한 체득을 이야기한다. 또한 이나혜의 첫 시집이 품은 “‘자연’이 ‘시의 은폐된 주어主語’”라는 특성을 발견하며, 시가 말하는 “조화 속의 자연”을 탐구한다. 신수진 평론가는 황시운의 소설 『그래도, 아직은 봄밤』을 통해 ‘반성장소설’로 이야기되는 황시운 소설이 말하는 인간의 ‘성장(변태)’과, 그 과정 속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웃음과 폭력의 메커니즘에 대해 말하며 “필사적으로 우화羽化를 해야만 하는” 인물들의 비극적 “우화寓話”를 발견한다. 평론가는 “날개를 준비한 뒤 껍질을 뚫고 나와야 하는 절체절명의 통과의례” 앞에서 방향성을 잃고 결국 문을 걸어 잠그는, 죽음과도 같은 성장을 그린 황시운 소설이 가진 문제의식에 대해 깊이 고찰한다.
시, 단편소설 단편소설로 김재영의 「토끼섬」, 남한의 「예언」, 최지애의 「패밀리마트」, 고선자의 「문패門牌」를 실었다. 그리고 권영옥, 김계수, 김유석, 김유태, 김윤이, 김은정, 손택수, 신성률, 우혁, 유성애, 이승주, 이지호, 이현호, 정민식의 시를 소개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