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적멸의 즐거움 2) 걷다가 입적하는 자유 3) 내 뼈와 살을 숲속에 버려라 4) 혼을 담는 그릇 5) 사람의 향기 6) 이 몸 벗고 근원으로 돌아가네 7) 법당 안에 부처가 없네 8) 탑과 부도를 만들지 말라 9) 죽음이 자유스러워지는 지혜 10) 사람이 되는 길 11) 육신을 산짐승에게 주어라 12) 시주의 땅을 더럽히지 말라 13) 떠나는 자유 14) 영혼은 꽃으로 다시 오고 15) 바른 말은 쇠망치다 16) 자기 귀환 17) 천당으로 가지 않고 지옥으로 가고 싶네 18) 텅 빈 침묵 19) 이 몸에는 본래 주인이 없네 20) 가는 곳마다 님을 만나네 21) 부처란 일없는 사람 22) 영혼은 별빛으로 다시 오고
신이 언 몸을 풀고 빼죽이 찻 잎을 내밀며 풀과 나뭇잎을 낳고 있다. 출산의 계절 봄은 지난 가을과 겨울 낙엽과 풀들의 무수한 죽음에서 잉태된 것. 낙엽귀근. 어디 뿌리,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낙엽뿐이겠는가, 우리 또한 죽어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 진달래도 피울 것 아닌가. 시인인 정휴스님이 펴낸 `적멸의 즐거움`은 고승들의 `즐거운 죽음`을 다루고 있다. 스님들의 죽음을 `입적`혹은 `적멸`이라 부른다. 깊은 고요에 들었다는 것이고 그 고요마저 소멸했다는 뜻이다. 모든 생명에는 나고 죽음이 있다. 그 나고 죽음을 함께 버리면 적멸을 이루고 적멸은 즐거움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걸어가다 나뭇가지를 붙잡고 죽는 죽음, 높은 산 바위 위에 올라 그대로 앉아 새들의 먹이가 된 죽음, 호젓한 길 풀섶에 앉아 거름이 된 죽음 등 고승들의 죽음의 행적과 함께 그들의 임종게도 실어 죽음을 사색케 하고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