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탈중심의 상상력 김지은_다양성의 공동체: 아동청소년문학과 그림책의 변화 유영진_제도로서 학교와 학생의 변화 김제곤_중심에 맞서는 방법 김젬마_포스트휴먼 시대, 새로운 몸의 가능성
창작: 동시 · 청소년시 김은영_층간 소음 외 1편 임창아_분홍 토끼 외 1편 주미경_살포시 외 1편 김현서_유리창 외 1편
창작: 동화 유은실_까먹어도 될까요 이숙현_거미가 친구하고 황섭균_어느 날 우산
창작: 청소년소설 조우리_커튼콜
발굴 소개 김우철_왕매란과 순녀
발굴 해설 원종찬_차별과 혐오를 이겨 낸 소녀들: 김우철 「왕매란과 순녀」 발굴에 부쳐
평론 이충일_희망의 문학과 존엄의 공동체: 김중미론
연재: 천상현의 그림과 책 그리고 상상 (7) 천상현_독자가 사랑한 캐릭터
계간평 이퐁_아동청소년문학: 서로 챙기며 살아 있기로 해요 신수진_그림책: 그림책에서만큼은 흥겹게
오늘의 논픽션 이지유_투자의 정석을 알려 주는 책들
어린이와 세상 박한아_어린이라서 해결할 수 있는 사건들: 드라마 「베스트 탐정단」
이다 만화 ‘나는 어땠더라?’ 나 혼자 벌이는 ‘어린이를 존중하자’ 운동
서평 유지현_육월식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 김준현_유희윤 『도마뱀 사냥 나가신다』 김유진_신현이 『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 김서정_최상희 『마령의 세계』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수상작 발표 수상자 채은하 · 박미경
가을호 특집은 최근 아동청소년문학이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성을 해체하고 탈중심적 세계를 모색하는 경향을 짚는다. 네 아동문학평론가는 각각 아동청소년문학·그림책 속 다양성의 공동체, 인적 자원을 생산하는 제도로서의 학교, ‘동시다움’의 규범성과 전복의 가능성, SF 아동문학의 포스트휴먼을 주제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대안적 상상력을 탐구한다. 아울러 김우철의 소년소설 「왕매란과 순녀」(1937)를 발굴자 원종찬의 해설과 함께 싣는다. ‘만보산 사건’을 배경으로 차별과 혐오가 얼마나 뿌리 깊은 문제인지를 드러낸 작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이 밖에 김중미 작가의 작품 세계를 두루 살핀 이충일의 평론, 넷플릭스 어린이 드라마 「베스트 탐정단」을 비평한 ‘어린이와 세상’ 등도 알찬 읽을거리다.
[특집] 탈중심의 상상력
사회의 모든 분야가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기존 질서와 규범을 넘어서자는 ‘정상성 해체’ 논의가 활발하다.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은 날로 새로워지는 사회·문화와 독자 인식을 발 빠르게 반영하고 있을까? 특집에서는 최근 아동청소년문학이 관성과 폐습에 맞서고 전환적 상상력을 키우는 시도를 다각도로 포착한다. 김지은은 견고한 정상성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아동청소년문학·그림책을 일별하며 지나온 변화와 현재 도달한 지점을 살핀다. 해묵은 편견을 벗어던진 작가들이 담아낸 ‘다양성의 공동체’를 확인할 수 있다. 유영진은 조선 말기, 일제 강점기, 해방 이후 한국의 교육 제도를 정리하며 애국 신민, 산업 역군, 인적 자원을 생산한 제도로서의 학교를 돌아본다. 그는 팬데믹 사태로 예기치 않은 변화가 불어닥친 지금이야말로 교육 회복을 위한 유연한 상상력이 필요한 때임을 역설한다. 김제곤은 일본 시인 가네코 미스즈와 김수영의 동시를 통해 우리 동시가 그간 동시로써 꾀할 수 있는 전복의 가능성을 회피한 것은 아닌지 날카롭게 묻는다. ‘퀴어한 존재’들을 중심으로 호출하는 두 시인의 시선은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요긴한 참조점이 될 것이다. 김젬마는 SF 아동문학에서 포스트휴먼이 인간 중심적 시선으로 그려지고 타자화되는 모순을 지적하며 포스트휴먼에 인간의 욕망을 투영하는 관습을 벗어나 주체성을 부여할 것을 촉구한다. 이번 기획이 지금 이곳에 필요한 탈중심의 상상력이란 무엇인지를 탐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발굴 해설] 차별과 혐오를 이겨 낸 소녀들―김우철 「왕매란과 순녀」 발굴에 부쳐 [평론] 희망의 문학과 존엄의 공동체―김중미론
가을호에는 1937년 잡지 『가톨릭소년』에 실린 김우철의 소년소설 「왕매란과 순녀」를 발굴자 원종찬의 해설과 더불어 선보여 더욱 뜻깊다. 이 작품은 조선에서 자행된 중국인 살상의 비극을 다룬 유일한 한국문학으로 오랫동안 연구자들의 손에 닿지 않은 희귀 자료였다. 1931년 중국 길림성 만보산 지역에서 이주 조선인 농민과 중국 농민이 충돌한 ‘만보산 사건’ 이후 조선 곳곳에서 왜곡된 민족 감정으로 대규모 화교 배척 폭동이 일어난다. 이 참상을 배경으로 한 「왕매란과 순녀」는 중국인 소녀 ‘왕매란’과 조선인 ‘순녀’의 우정을 그리면서 폭력 사태를 야기한 맹목적 애국주의에 문제를 제기한다. 혐오 범죄가 끊이지 않는 오늘날에도 높은 시대성을 지닌 문제작이다. 이충일의 평론은 김중미가 20여 년간 걸어온 문학의 길을 차근히 따라가며 작가가 실천한 연대의 의미에 주목한다. 가난의 고통을 묘파하는 김중미의 작품 세계가 절망적이기보다 외려 낙관적인 까닭은 주체적인 ‘나’들이 모여 연대하는 희망의 공동체 덕분임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만화] 이다의 ‘나는 어땠더라?’―나 혼자 벌이는 ‘어린이를 존중하자’ 운동 [어린이와 세상] 어린이라서 해결할 수 있는 사건들―드라마 「베스트 탐정단」 ‘노 키즈 존’ 영업장 확대, 스쿨존 내 가중 처벌 도로교통법에 대한 반발 등 어린이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사회에서 어린이들은 권력을 갖지 못한 약자이다. 이다는 자신만의 ‘어린이 존중’ 운동을 소개하며 어린이를 존중하는 것은 시혜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임을 강조한다. 박한아는 ‘어린이와 세상’에서 어린이 탐정단의 활약을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베스트 탐정단」을 비평한다. 어린이라서 겪는 불편함이나 부당함이 더 많은 듯한 요즘, 어린이라서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을 통과하며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면면을 섬세하게 다룬 글로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의 형식과 내용에 관한 풍부한 토론거리를 제공한다.
[발표]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수상작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의 부문별 심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각각 고학년·저학년 창작 부문 대상을 수상한 채은하·박미경의 수상 소감을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작을 선정하지 못한 기획 부문의 심사 경위를 비롯해 각 부문 심사평은 팬데믹 시기를 지나는 어린이에게 어떤 내용이 담긴 책을 건네야 할지를 고민하게 한다. 이 외에도 매번 뜨거운 화두를 던지는 아동청소년문학·그림책 계간평과 ‘오늘의 논픽션’, 신간 도서 4종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소개한 ‘서평’란은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와 세계에 공감하도록 돕는 유익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