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와 함께 산골에서 살던 소녀 민자영은 대원군의 부인과 먼 친척 사이이다. 대원군은 정치에 간여할 만한 친척이 없는 소녀를 찾다가 민자영을 알게 되고, 그녀를 궁중에 들여 고종의 왕비로 삼게 한다. 민자영은 산골 소녀같지 않은 박식함과 총명함으로 대궐 생활에 빠르게 적응한다. 하지만 상궁에 매료된 고종의 관심은 끌지 못하고, 혼자서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자신은 상궁에 비할 수 없는 총명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정치 문제를 왕과 의논함으로써 왕을 사로잡게 되어, 나아가 정치에 식견이 없던 왕과 함께 정사(政事)를 논한다. 당시는 세계 열강들 사이에서 우리 나라의 정치 노선을 제대로 확립해 놓지 못한 상태였고, 고종은 아버지 대원군에 의해 정치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던 왕이었다. 하지만 왕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매사를 명성황후의 결정에 따라 진행시킨다. 명성황후는 우리 나라를 둘러싼 외국들이 서로 견제하도록 유도하며, 대원군을 정치 실권에서 제외시킨다. 그리고 폐국정책을 폈던 대원군과 다르게 나라를 개방하여 열강들의 세력을 고루 유지하도록 정치를 이끈다. 이러한 명성황후의 정책에 야심을 품은 일본은 초헌법적 기구를 이용하여 명성황후 시해 작전을 펼치고, 결국 명성황후는 45세라는 젊은 나이에 일본 낭인들의 칼에 시해되고 만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