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는 것만으로 사랑하는 연인들은 많은 것을 함께한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노래를 부르고……. 일상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함께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종종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이유를 알게 된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마음.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며 또한 추억이 된다. 사랑엔 어떤 조건이나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함께 있기에 행복하다는 소박한 마음만 있다면 이별이 와도 추억조차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용혜원 시인은 아픈 사랑보다 행복한 사랑을 노래한다. 꾸밈없고 쉬운 언어로 노래하는 시편들은 우리의 모습과 가장 닮아 있고, 우리의 마음에 가장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런 이유로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와 개인 홈페이지가 용혜원 시인의 시편들로 장식된다. 쉽게 읽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시편이 많다는 것이 시인이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인 것이다.
‘그대를 바라보면 행복합니다’ 용혜원 시인의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은 사랑해서 아름다운 마음과 일상에서 드러나는 사랑의 풍경, 그리고 추억의 단편들을 담고 있다. 시인은 ‘내가 그대를 사랑할 수 있음이/얼마나 행복한지요/늘 생각만 해도 기쁨입니다’(<인형 2> 중에서)라고 말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알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그저 웃음이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문득 깨달을 때가 있다는 것을……. 또한 ‘그대를 생각하면/마음이 따뜻해집니다/그대의 얼굴만 보고 있어도/마음이 편안해집니다’(<만나면 편한 사람> 중에서)라고 말하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우쳐준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더 좋은 사람입니다’(<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중에서)라고 말하는 시인의 마음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과 가장 가까이 닿아 있다.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에 담긴 시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욕심내지 않고 서로를 편안하게 바라볼 때 사랑이 더욱 눈부시게 빛을 발한다는 자명한 진리를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대 때문에 이 세상에 행복한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시인의 낮은 마음이 독자들의 마음에 다가가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잔잔한 향기로 남기를 바란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