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순정만화의 백미! 일본 소설 중 최대 판매 부수를 기록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일본 문화계에 커다란 지각 변동을 일으킨 작품이다. 소설의 베스트셀러에 힘입어 영화, 드라마, 만화 등 각각의 매체로 전파되어 각종 문화차트의 순위를 단숨에 뒤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아예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세카츄>라는 말로 줄여서 부르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만화본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소설 vs 만화 소설이나 만화의 줄거리는 주인공인 고교생 남자아이가, 백혈병으로 숨진 여자친구가 생전에 가고 싶어했던 호주 여행을 떠나면서, 그녀와의 추억을 회고하는 단순한 내용의 순수 사랑 이야기다. 이러한 단순한 내용이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근원적인 사랑을 그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각 매체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것도 큰 이유다. 소설은 인물의 내면을 담담히 표현한 작가의 투명한 문체가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면 만화가 이치이 가즈미가 그려내는 투명하고 순수한 사랑 얘기는, 소설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부분만을 재구성하여 만화라는 매체에 어울리는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맑고 풋풋한 감성을 지닌 주인공 사쿠와 아키는 순정만화 속 인물로 그려내기에 제격이라는 평을 들으며 만화가의 손에서 그 싱그러움을 맘껏 발산하고 있다. 만화가가 펑펑 울면서 작업을 했다고 후기에서 밝혔듯이, 순정만화가 줄 수 있는 감동의 최대치를 제대로 느껴보자. 원작을 읽은 독자라 하더라도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