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함성이 가득하던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옆에, 아름답게 자리 잡은 월드컵공원. 가을이면 억새 축제로 떠들썩하고, 봄이면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는 하늘공원을 여기서 만날 수 있습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초목과 통나무로 만든 탐방객 안내소, 바람에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가 고즈넉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곳은, 놀랍게도 과거에 쓰레기 매립장이었습니다. 옛날에 이곳은 난초와 지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난지도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물이 맑고 깨끗하여 수상 동식물이 풍부해 새들이 쉬어 가는 낙원이었습니다. 하지만 15년간 서울이 뱉어 내는 쓰레기를 꾸역꾸역 받아들이면서, 이곳은 악취와 오물로 뒤덮인 두 개의 쓰레기 산이 되고 말았지요. 여름이면 밀려오는 역한 냄새에 질겁한 사람들은 쓰레기 위에 흙을 덮어 가려 놓았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이곳에 언제부터인가 나비가 날아들기 시작했어요. 바람에 날아온 풀씨, 흙에 묻어 실려 온 씨앗이 얕은 토양층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꽃은 나비를 비롯한 곤충을 부르고, 곤충은 새를 부르면서 이곳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터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자연의 힘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요? 무분별한 도시 개발과 마구잡이 쓰레기 매립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주변 환경을 오염시켰으나, 자연은 다시 살아나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불모의 땅에서 처음 시작하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환경 파괴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하늘공원은 우리 가까이에서 많은 교훈을 남겨 주고 있습니다.
본문은 그림과 사진 앨범을 통해 하늘 공원의 역사와 자연을 소개하여, 생태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 줍니다. 하늘공원에서 볼 수 있는 생물과 전경은 물론, 이곳에 관한 역사적, 문화적인 지식과 생태 정보를 그림과 사진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록에는 사진붙이기, 퀴즈맞추기, 놀이 등 하늘공원에 다녀온 뒤 해 볼 수 있는 활동들을 소개하였고, 잘라서 갖고 다니며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늘공원 동식물 관찰 카드도 첨부하였습니다. 바깥나들이가 빈번해지는 봄을 맞이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도우미가 되 어 줄 것입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