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아이들의 건강함 가난, 도시 아이들에 대한 열등감, 조부모에게 맡겨진 편부모의 아이가 느끼는 외로움, 돈 벌러 떠난 부모에 대한 그리움 등이 최근 농촌을 배경으로 한 동화들의 소재나 주제이다. 이처럼 몇 가지로 집약이 될 만큼 근래의 농촌 동화는 일색을 이룬다. 급속한 산업 성장과 도시 농촌 간의 빈부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진 이후에 감동과 눈물을 자아내는 이런 류의 동화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농촌 아이들의 삶이 언제나 외로움, 가난, 그리움만으로 점철된 것은 아니다. 어두운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밝은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농촌 아이들의 건강함이 돋보이는 김하늘의 《물싸움》은 더욱 의미가 깊다. 《물싸움》에는 농촌 아이들의 다양한 놀이 문화가 이야기 속에 잘 녹아 있다. 가마소에서 멱감기를 하다가 벌이는 다이빙 내기, 누가 더 높은 다리에서 잘 뛰어내리나 하는 내기, 야구 경기로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승부, 직접 만든 활과 화살로 하는 활쏘기, 맹감 잎으로 철모 만들기, 땅벌 집 태우기 등 모두가 자연 친화적인 놀이들이다. 이처럼 농촌 아이들은 오락기나 인형처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보다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놀이를 즐긴다. 가끔은 도시 아이가 가지고 온 전자 오락기를 신기해하고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자기 환경에 만족하고 그 안에서 마음껏 즐길 줄 안다. 경쟁 문화가 아주 건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아이들은 누구 못지 않게 이겨야 한다는 마음은 있지만 비겁한 술수를 쓰거나 쓸데없는 양보는 하지 않는다. 승패는 있지만 진 아이가 상처를 받거나, 이긴 아이가 지나치게 우쭐해하는 법이 없다. 그만큼 경이와 종현이 같은 아이들에겐 경쟁하는 놀이가 하나의 축제이자 향연이다.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물싸움》은 이러한 건전한 경쟁,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놀이, 농촌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등을 남성적인 언어로 잘 풀어낸 작품이다.
농촌의 사계절의 다양함과 푸근함 《물싸움》은 <쌤쌤>을 포함해 5편으로 된 연작 동화이다. 한 편 한 편이 모자이크되어 하나의 장편이 되면서 동시에 따로 떼어 놓으면 완성도 높은 각각의 단편이 된다. 꼼꼼히 읽어 보면 각각의 작품들이 농촌의 사계절을 다루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쌤쌤>이 겨울 <물싸움>이 봄, <배치기>가 초여름, <너도 겁쟁이>가 한여름, <도시 촌놈>이 가을을 이야기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계절마다 하는 일과 노는 놀이가 다르다. 어제 오늘이 별다르지 않는 도시 아이들에게는 조금 생경할지도 모른다. 작가는 놀이터에서 놀지 못하고 학원에서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농촌에서 만끽할 수 있는 자연의 변화와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 만큼 온몸으로 체험해야 터득할 수 있는 자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작품 안에 담뿍 담겨 있다. 개구쟁이들의 언어, 표정, 몸짓 등이 생생히 살아 있는 문체도 돋보인다. 작가는 아이들과 함께 글짓기 공부를 오랫동안 해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 느낌 등을 잘 이해하고 있다. 양상용의 그림도 눈여겨볼 만하다. 농촌의 자연을 동양화로 풀어 우리 자연의 푸근한 맛을 잘 살려 놓았다. 작품마다 계절을 나타내는 풀, 꽃, 나무 등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고, 메뚜기, 가재, 맹감나무 잎 등 도시에서 쉽게 보지 못할 것들을 선물처럼 책 속에 담뿍 담아 놓았다. 글에서 드러나는 여유와 건강함이 양상용의 농촌 그림 속에도 속속들이 배어 있다.
줄거리 경이와 종현이는 둘도 없는 동네 친구 사이이다. 경이가 자기를 괴롭히는 철식이 형에게 복수하기 위해 활과 화살을 만들 때도 종현이가 도와 주었고 야구 경기도 꼭 같이 했다. 야구공이 땅벌 집 근처에 떨어져 야구 경기를 끝까지 못 하게 되자 종현이는 경이와 함께 땅벌 소탕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짚단을 땅벌 집 근처에 던져 놓고 불을 붙이기로 했으나 벌에 쏘여 도망만 갔다. 경이와 종현이가 항상 친하게 지낸 것만은 아니다. 싸울 때는 다시 안 볼 것처럼 싸우기도 한다. 가뭄 때문에 아버지들이 논에 물 대는 문제로 싸우자 경이와 종현이도 싸웠다. 그러나 아버지들이 너무 쉽게 화해를 하고 논에 물 대는 문제가 해결되자 경이와 종현이도 배시시 웃으며 화해를 한다. 그래도 경이는 항상 중학생만 한 덩치의 종현이에게 여러 가지 면에서 뒤쳐지는 게 속상하다. 종현이는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기도 거뜬히 해내는데 경이는 다리를 다쳐 한의원 신세를 져야 했다. 하지만 가막소에서 멱감을 때엔 다이빙으로 종현이를 이겨 보기도 했다. 경이 사촌 준이는 연휴나 방학 때면 가끔 할머니 댁에 온다. 경이는 도시 깍쟁이 같은 준이가 못마땅하지만 할머니한테 혼날까 봐 무서워 준이와 놀아 준다. 준이는 전자 오락만 하면서 시골 생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떠나기 전에 경이에게 오락기를 선물하는 미덕을 보이기도 한다.
농촌 아이들의 건강함 가난, 도시 아이들에 대한 열등감, 조부모에게 맡겨진 편부모의 아이가 느끼는 외로움, 돈 벌러 떠난 부모에 대한 그리움 등이 최근 농촌을 배경으로 한 동화들의 소재나 주제이다. 이처럼 몇 가지로 집약이 될 만큼 근래의 농촌 동화는 일색을 이룬다. 급속한 산업 성장과 도시 농촌 간의 빈부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진 이후에 감동과 눈물을 자아내는 이런 류의 동화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농촌 아이들의 삶이 언제나 외로움, 가난, 그리움만으로 점철된 것은 아니다. 어두운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밝은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농촌 아이들의 건강함이 돋보이는 김하늘의 《물싸움》은 더욱 의미가 깊다. 《물싸움》에는 농촌 아이들의 다양한 놀이 문화가 이야기 속에 잘 녹아 있다. 가마소에서 멱감기를 하다가 벌이는 다이빙 내기, 누가 더 높은 다리에서 잘 뛰어내리나 하는 내기, 야구 경기로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승부, 직접 만든 활과 화살로 하는 활쏘기, 맹감 잎으로 철모 만들기, 땅벌 집 태우기 등 모두가 자연 친화적인 놀이들이다. 이처럼 농촌 아이들은 오락기나 인형처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보다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놀이를 즐긴다. 가끔은 도시 아이가 가지고 온 전자 오락기를 신기해하고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자기 환경에 만족하고 그 안에서 마음껏 즐길 줄 안다. 경쟁 문화가 아주 건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아이들은 누구 못지 않게 이겨야 한다는 마음은 있지만 비겁한 술수를 쓰거나 쓸데없는 양보는 하지 않는다. 승패는 있지만 진 아이가 상처를 받거나, 이긴 아이가 지나치게 우쭐해하는 법이 없다. 그만큼 경이와 종현이 같은 아이들에겐 경쟁하는 놀이가 하나의 축제이자 향연이다.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물싸움》은 이러한 건전한 경쟁,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놀이, 농촌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 등을 남성적인 언어로 잘 풀어낸 작품이다.
농촌의 사계절의 다양함과 푸근함 《물싸움》은 <쌤쌤>을 포함해 5편으로 된 연작 동화이다. 한 편 한 편이 모자이크되어 하나의 장편이 되면서 동시에 따로 떼어 놓으면 완성도 높은 각각의 단편이 된다. 꼼꼼히 읽어 보면 각각의 작품들이 농촌의 사계절을 다루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쌤쌤>이 겨울 <물싸움>이 봄, <배치기>가 초여름, <너도 겁쟁이>가 한여름, <도시 촌놈>이 가을을 이야기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계절마다 하는 일과 노는 놀이가 다르다. 어제 오늘이 별다르지 않는 도시 아이들에게는 조금 생경할지도 모른다. 작가는 놀이터에서 놀지 못하고 학원에서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농촌에서 만끽할 수 있는 자연의 변화와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 만큼 온몸으로 체험해야 터득할 수 있는 자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작품 안에 담뿍 담겨 있다. 개구쟁이들의 언어, 표정, 몸짓 등이 생생히 살아 있는 문체도 돋보인다. 작가는 아이들과 함께 글짓기 공부를 오랫동안 해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 느낌 등을 잘 이해하고 있다. 양상용의 그림도 눈여겨볼 만하다. 농촌의 자연을 동양화로 풀어 우리 자연의 푸근한 맛을 잘 살려 놓았다. 작품마다 계절을 나타내는 풀, 꽃, 나무 등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고, 메뚜기, 가재, 맹감나무 잎 등 도시에서 쉽게 보지 못할 것들을 선물처럼 책 속에 담뿍 담아 놓았다. 글에서 드러나는 여유와 건강함이 양상용의 농촌 그림 속에도 속속들이 배어 있다.
줄거리 경이와 종현이는 둘도 없는 동네 친구 사이이다. 경이가 자기를 괴롭히는 철식이 형에게 복수하기 위해 활과 화살을 만들 때도 종현이가 도와 주었고 야구 경기도 꼭 같이 했다. 야구공이 땅벌 집 근처에 떨어져 야구 경기를 끝까지 못 하게 되자 종현이는 경이와 함께 땅벌 소탕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짚단을 땅벌 집 근처에 던져 놓고 불을 붙이기로 했으나 벌에 쏘여 도망만 갔다. 경이와 종현이가 항상 친하게 지낸 것만은 아니다. 싸울 때는 다시 안 볼 것처럼 싸우기도 한다. 가뭄 때문에 아버지들이 논에 물 대는 문제로 싸우자 경이와 종현이도 싸웠다. 그러나 아버지들이 너무 쉽게 화해를 하고 논에 물 대는 문제가 해결되자 경이와 종현이도 배시시 웃으며 화해를 한다. 그래도 경이는 항상 중학생만 한 덩치의 종현이에게 여러 가지 면에서 뒤쳐지는 게 속상하다. 종현이는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기도 거뜬히 해내는데 경이는 다리를 다쳐 한의원 신세를 져야 했다. 하지만 가막소에서 멱감을 때엔 다이빙으로 종현이를 이겨 보기도 했다. 경이 사촌 준이는 연휴나 방학 때면 가끔 할머니 댁에 온다. 경이는 도시 깍쟁이 같은 준이가 못마땅하지만 할머니한테 혼날까 봐 무서워 준이와 놀아 준다. 준이는 전자 오락만 하면서 시골 생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떠나기 전에 경이에게 오락기를 선물하는 미덕을 보이기도 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