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빠진 아이들》에는 각각 수호 동물을 가진 네 아이가 나온다. 쇠의 아이 강옥이, 불의 아이 형배, 나무의 아이 돌배, 물의 아이 현지, 이 아이들은 흙의 성질을 가진 이무기와 우물 속 지하 세계에서 드디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강옥이는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무엇보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가진 아이이다. 그래서 때때로 남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 의견을 주장할 때가 있다. 그랬던 강옥이가 지하 세계에서 이무기와 싸우면서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다. 대장일도 풀무질과 메질이 잘 조화가 되어야 하듯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형배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어 장남 노릇을 해서인지 짐짓 어른스럽다. 하지만 형배 역시 또래 아이들처럼 동생을 따돌리며 놀러 다닌 적도 있었고, 강옥이를 미워하기도 했다. 형배의 가장 큰 단점은 동생을 너무 감싸고도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돌배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는 기회를 가로막기도 했다. 하지만 지하 세계를 경험하면서 동생의 자립을 인정하게 된다. 돌배는 오줌싸개, 땅꼬마라는 별명답게 또래 아이들보다 모자라는 점이 많은 아이였다. 자주 오줌을 싸 아침마다 키와 소금 바가지를 들고 다녔고, 엄마 없이 자라 여자만 보면 매달리며 칭얼거렸다. 하지만 이런 돌배가 나무의 아이로서 이무기를 대적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다. 돌배는 자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이무기의 힘을 누른 것이다. 그래서 돌배는 형한테 인정받게 되고 자기도 모르는 새 성장하게 된다. 물의 아이 현지는 용왕의 딸로서 보통 사람과는 다른 특출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스님에게 우주 만물의 질서가 담긴 책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현지 역시 아버지의 병에 효험이 있는 약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무모하게 덤벼드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지도 이무기와 대적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점, 또 상대의 실수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다. 이무기는 지하 세계를 다스리는 영특한 동물이지만 아이로 변신할 정도로 천진하고, 진흙으로 장난을 칠 정도로 아이답다. 따라서 괴물에 빗대어 표현되어 있지만 이무기 역시 아이이다.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자기 몸 색깔인 노란색을 지겨워했다. 하지만 스님의 말씀을 듣고 세상을 미워했던 마음을 뉘우치게 된다.
조화와 화해의 미덕이 돋보인다
이렇듯 연기 마을 아이들은 지하 세계에서 많은 것을 겪고 이겨내면서 자기도 모르게 훌쩍 커버리게 된다. 싸워서 이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세상을 이루는 다섯 가지 힘인 오행이 서로에게 힘을 실어 주기도 하고 서로의 힘을 견제하면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듯, 아이들 역시 서로 싸우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면서 조화와 화해를 알아나간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 역시 쉽게 다투고는 금방 화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싸우고 화해하는 반복적인 행동보다는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틀렸는지를 깨닫는 행위가 더 중요하다. 이 작품에서는 이해와 깨달음을 통한 화해가 아이들을 더욱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리고 스님의 말씀처럼 내가 가진 능력을 얼마나 조화롭게 쓰느냐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설령 오행의 수호 동물을 가진 특별한 아이들처럼 보이겠지만 강옥이, 형배, 돌배, 현지 역시 단점을 가진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결국 깨달은 것은 자기 안의 다양한 힘들을 얼마만큼 잘 다루고, 다른 사람과 얼마만큼 조화를 이루냐 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을 읽게 될 아이들은 굳이 이 작품의 깊이를 바로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마음 깊이 느끼게 될 것이다.
풍부한 상상력이 옛 이야기를 뛰어넘는다
《우물에 빠진 아이들》은 충남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터 은행나무" 이야기와 "바리데기"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은 것이다. 굳이 옛 이야기을 패러디했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이 작품은 충분히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언급하자면 우선 아이들과 스님, 이무기로 압축되는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 있다. 또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작가의 상상력은 현실에 없는 지하 세계를 구축해내면서 어느 동화에서도 보기 드물 만큼 탄탄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각 층마다 다른 배경과 다른 괴물들이 나온다는 점이나 은행나무를 타고 아이들이 지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는 설정은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빛나는 지점이다. 덧붙여 《아씨방 일곱 동무》의 작가 이영경 씨의 그림이 연기 마을과 지하 세계의 분위기를 더욱 잘 살려 주어 작품을 한껏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아이노리북 선정도서 지하 세계를 경험하고 훌쩍 커버린 아이들 《우물에 빠진 아이들》에는 각각 수호 동물을 가진 네 아이가 나온다. 쇠의 아이 강옥이, 불의 아이 형배, 나무의 아이 돌배, 물의 아이 현지, 이 아이들은 흙의 성질을 가진 이무기와 우물 속 지하 세계에서 드디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강옥이는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무엇보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가진 아이이다. 그래서 때때로 남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 의견을 주장할 때가 있다. 그랬던 강옥이가 지하 세계에서 이무기와 싸우면서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다. 대장일도 풀무질과 메질이 잘 조화가 되어야 하듯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형배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어 장남 노릇을 해서인지 짐짓 어른스럽다. 하지만 형배 역시 또래 아이들처럼 동생을 따돌리며 놀러 다닌 적도 있었고, 강옥이를 미워하기도 했다. 형배의 가장 큰 단점은 동생을 너무 감싸고도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돌배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는 기회를 가로막기도 했다. 하지만 지하 세계를 경험하면서 동생의 자립을 인정하게 된다. 돌배는 오줌싸개, 땅꼬마라는 별명답게 또래 아이들보다 모자라는 점이 많은 아이였다. 자주 오줌을 싸 아침마다 키와 소금 바가지를 들고 다녔고, 엄마 없이 자라 여자만 보면 매달리며 칭얼거렸다. 하지만 이런 돌배가 나무의 아이로서 이무기를 대적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다. 돌배는 자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이무기의 힘을 누른 것이다. 그래서 돌배는 형한테 인정받게 되고 자기도 모르는 새 성장하게 된다. 물의 아이 현지는 용왕의 딸로서 보통 사람과는 다른 특출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스님에게 우주 만물의 질서가 담긴 책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현지 역시 아버지의 병에 효험이 있는 약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무모하게 덤벼드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지도 이무기와 대적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점, 또 상대의 실수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다. 이무기는 지하 세계를 다스리는 영특한 동물이지만 아이로 변신할 정도로 천진하고, 진흙으로 장난을 칠 정도로 아이답다. 따라서 괴물에 빗대어 표현되어 있지만 이무기 역시 아이이다.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자기 몸 색깔인 노란색을 지겨워했다. 하지만 스님의 말씀을 듣고 세상을 미워했던 마음을 뉘우치게 된다.
조화와 화해의 미덕이 돋보인다 이렇듯 연기 마을 아이들은 지하 세계에서 많은 것을 겪고 이겨내면서 자기도 모르게 훌쩍 커버리게 된다. 싸워서 이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세상을 이루는 다섯 가지 힘인 오행이 서로에게 힘을 실어 주기도 하고 서로의 힘을 견제하면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듯, 아이들 역시 서로 싸우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면서 조화와 화해를 알아나간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 역시 쉽게 다투고는 금방 화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싸우고 화해하는 반복적인 행동보다는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틀렸는지를 깨닫는 행위가 더 중요하다. 이 작품에서는 이해와 깨달음을 통한 화해가 아이들을 더욱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리고 스님의 말씀처럼 내가 가진 능력을 얼마나 조화롭게 쓰느냐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설령 오행의 수호 동물을 가진 특별한 아이들처럼 보이겠지만 강옥이, 형배, 돌배, 현지 역시 단점을 가진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결국 깨달은 것은 자기 안의 다양한 힘들을 얼마만큼 잘 다루고, 다른 사람과 얼마만큼 조화를 이루냐 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을 읽게 될 아이들은 굳이 이 작품의 깊이를 바로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마음 깊이 느끼게 될 것이다.
풍부한 상상력이 옛 이야기를 뛰어넘는다 《우물에 빠진 아이들》은 충남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터 은행나무" 이야기와 "바리데기"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은 것이다. 굳이 옛 이야기을 패러디했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이 작품은 충분히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언급하자면 우선 아이들과 스님, 이무기로 압축되는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 있다. 또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작가의 상상력은 현실에 없는 지하 세계를 구축해내면서 어느 동화에서도 보기 드물 만큼 탄탄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각 층마다 다른 배경과 다른 괴물들이 나온다는 점이나 은행나무를 타고 아이들이 지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는 설정은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빛나는 지점이다. 덧붙여 《아씨방 일곱 동무》의 작가 이영경 씨의 그림이 연기 마을과 지하 세계의 분위기를 더욱 잘 살려 주어 작품을 한껏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