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와 우정을 소재로 한 유쾌하고 사랑스런 그림책 어린 양 토마스는 자기보다 힘도 세고, 뿔도 나 있고, 멋진 털을 가진 로메오만 보면 샘이 나서 어쩔 줄 모릅니다. 로메오만 생각하면 자신이 초라하고 보잘것없게 느껴지지요. 그러던 어느 날 토마스에게 그런 모든 생각을 뒤집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푸른 풀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질투심 많은 양 토마스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마치 유아들의 일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질투로 인해 혼란스러운 어린 양 토마스의 심리를 독특하고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삽화가 매우 사랑스럽습니다. 이 책은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메시지를 귀여운 양 토마스와 로메오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작가 마리 루이즈 세크레브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한 어린이에 대한 질투의 감정을 묘사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도 질투의 감정 때문에 비난받을 수 없다는 것, 질투하는 사람이나 질투를 받는 사람 누구도 비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어린이에게 보여 주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은 어린 아이들이 갖게 되는 ?질투?라는 감정을 꾸밈없이 그리고 있다. 자신보다 외모가 뛰어나다고 느끼는 로메오를 향한 토마스의 질투와 동경 심리가 잘 드러나 있다. 토마스가 느끼는 사소한 감정들이 글과 그림의 절묘한 조화로 독자들에게 솔직하게 전달된다. 질투심으로 인해 자신을 잃어 버린 토마스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램 아저씨의 모습은 마치 우리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모두 똑같단다. 토마스, 너도 다를 게 없어.?라고 말하는 램아저씨의 잔잔한 목소리가 우리의 마음에 와 닿는다. 마침내 털깎기 사건(?)이 일어난 이후, 우리 모습의 본질에 대해 깨달은 토마스가 로메오와 친구가 되는 대목은 흐뭇하고도 뭉클한 장면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모두 똑같은 어린이이며 다 각자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린이들이 알고 자신을 사랑하며 소중히 여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의 매력은 등장 토마스와 친구들의 심리묘사가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토마스가 로메오를 떠올리며 샘이 나서 몸부림치는 9가지 동작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또 유쾌한 이 책에서 무게감을 가지고 등장하는 램아저씨의 따뜻함과 든든함도 이 책의 가치를 높이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푸른 연둣빛 풀밭을 배경으로, 때론 섬세하고 때론 경쾌한 터치로 그려진 삽화가 샘내고 미워하고 또 마음을 돌이키며 자기자신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심지어 일란성 쌍생아도 자세히 보면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되지요. 특히 아이들의 모습은 다양하고 나름대로 귀여운 모습을 다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아이는 자신의 신체나 얼굴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반면, 어떤 아이는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갖기도 합니다. 외모에 대한 자기 느낌은 자신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아이의 발달에 중요한 변인이 되지요. 이런 신체의 이미지는 유치원 시기부터 구체화되는데 이 시기의 아이들은 거울을 보며, 자기 손과 발을 도장찍어 보며 자기 신체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형성해 갑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반응에 귀를 기울이며 잘생겼다, 못생겼다를 인식하게 됩니다. 미(美)의 기준이란 그야말로 주관적이므로 아이 스스로 지각하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나는 키가 작아.??나는 코가 못생겼어.?하고 자신의 외모에 대해 속상해 하는 아이라면 부모님이 아이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는 것이 좋겠지요. ?너는 손이 참, 예쁘구나.? ?너는 눈이 아름답구나.? 등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 주면 아이도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이의 외모에 대한 격려보다는 아이의 내적인 특징을 찾아 격려해 주면 외모보다 내적 가치를 중요시하게 되고, 신체적인 컴플렉스를 긍정적인 힘으로 전환시키게 됩니다. 나폴레옹처럼 작은 키를 극복하고자 영웅으로 탈바꿈한 예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를 많이 당하면 당할수록 아이는 반항심과 열등감을 갖게 되고, 솔직하지 못하며, 남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중적인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재주가 있든 없든, 성격이 좋든 나쁘든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로 보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