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 과부의 생존 법칙 2. 유진 아빠 3. 이웃사촌 4. 외로운 방녀 5. 사촌 동생 6. 세 남자와의 동행 7. 검은 유혹 8. 드러난 비밀 9. 한 이사 10. 대기 발령 11. 흔들리는 사장님 12. 연적 13. 사랑과 이별 14. 실종
- 에필로그 - 작가후기
신임 사장의 취임식에 하필이면 중요 부위(?)에 커피를 엎질러 병원 신세까지 지게 만든 희주.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어리바리 과부 희주와 이혼남이자 까칠한 사장 시원. 첫만남부터 어째 범상치가 않다!
"으읍!"
신음 소리에 놀라서 돌아보았을 땐 이미 뜨거운 커피가 그의 흰 와이셔츠에 물감처럼 얼룩을 남기며 바지춤까지 흥건하게 적셔 버렸고 동시에 과장을 비롯한 가신들의 눈이 휘둥그레져 입이 딱 벌어졌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의 인상도 종잇장처럼 무참하게 구겨지며 이마에 파란 힘줄이 돋았다.
'허걱!'
희주는 이 악몽 같은 현실을 믿을 수가 없어 멍하니 바라보다, 목에 두르고 있던 스카프를 휙 풀어 재빨리 그의 바지를 훔치기 시작했다. "아이 씨! 지금 어.. 어딜 만져요."
얼음장보다 더 시린 음성이 머리 위에서 들리며 그가 그녀의 손으로부터 스카프를 휙 빼앗아 버렸다. 놀라서 보니 책상 아래쪽으로 보이는 그의 바지 앞쪽이 어느새 풍선처럼 점점 부풀어 올랐다. '앗!' 놀라서 고개를 드니 홍당무보다 더 빨개진 사장의 얼굴이 금세라도 한 대 후려칠 듯 무섭게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희주는 울상이 되어 그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딱 숨고 싶을 뿐이었다.
잘 나가는 이혼남과 사는 게 팍팍한 어느 과부가 직장 상사 대 부하의 인연으로 얽힌 것도 모자라 유치원 학부모로서도 얽혔다. 본의 아니게 자잘한 사건이 줄을 잇고 시원은 허구한 날 이웃이라는 명목으로 애를 갖다 맡기는 것도 모자라, 게임광에다 어리바리한 그녀보다는 그녀의 매력적인 친구에게 필이 꽂혀 그녀를 방녀로까지 부려 먹으며 자신의 데이트에 끌고 다니는 등 여러 가지 만행을 서슴치 않는다. 그럴 때 마다 계약직 꼬리표 붙은 직장이지만 그나마도 잘리지 않기 위해 자존심을 죽이고 나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하지만 교활한 사장은 그 점을 더욱 악용한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