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수학사전이 필요한 이유 백과사전이나 국어사전에 모든 용어가 수록되어 있는데, 수학사전이 따로 필요하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히 같은 단어이기는 한데 그 개념은 국어와 수학에서 전혀 다른 것들이 의외로 많다. ‘모서리’라는 말의 일반적인 뜻은 ‘책상 등의 모가 난 가장자리(귀퉁이)’이다. 하지만 수학 시간에는 ‘면과 면이 만나는 선’이라고 배운다. 또 일상에서의 ‘배’는 갑절이나 곱절을 뜻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학에서의 ‘배’는 일정한 양이나 수가 거듭됨을 뜻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이러한 뜻을 혼동하는 일이 잦아 수학 학습을 원활히 진행하는 데 장애 요소가 되어 왔다. 서구 선진국이나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전문가들이나 청소년을 위한 수학사전은 물론이며 초등학생을 위한 사전도 만들어졌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최근에서야 수학사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초등학생을 위한 사전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 의의가 크다.
수학 용어를 예쁘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 수학 용어의 개념을 추상적으로 정의하지 않고, 재미있는 그림이나 예문으로 쉽게 풀어 준다. 딱딱하고 학문적인 용어의 나열이 아니라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초등수학 전문가의 친절한 설명으로 구성 되어 있다. 이 책에 있는 용어들은 초등 수학 교과서에 있는 용어들과, 교과서에는 있지 않지만 수학 교수 학습에서 사용될 수 있는 용어, 그리고 누구나 ‘수학’하면 떠오르는 기본 용어들로 총378개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같은 단어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와 구하는 식이나 방법, 관련된 내용, 유래, 고대 수학자들이 남긴 명언들도 담겨 있다.
교육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수학 용어 개념의 중요성 네덜란드의 부부 수학교육학자 반힐레는 학생들이 기하를 어려워하는 이유가 교사와 학생 사이에 학생의 기하 개념 수준에 대한 기대가 서로 달라 의사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학생은 여러 가지 도형을 정의하는 용어조차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데, 교사는 다음 단계의 기하 개념을 얘기한다는 것이다. 사실 수학은 매우 위계적인 교과이다. 앞의 내용을 모르면 다음 단계의 내용은 당연히 알 수 없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 한 단계조차도 건너뛸 수 없음을 감안하면 고등학교 무렵에 이르러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이 매우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초등 수학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하나라도 생기면 그 이후의 수학 시간은 점점 알아들을 수 없는 먼나라의 언어가 되고 만다. 심리학자 쏜다이크는 이에 관한 실험을 통해 학생들의 수학 결손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사하고, 무섭게 증폭되는 결손 양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수학 실력은 결국 얼마나 문제를 잘 풀 수 있느냐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문제를 잘 푸는 것은 ‘문제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였느냐’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천천히 집중하여 상황을 이해하며 읽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용어와 표현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이들이 ‘사전’과 친해지도록 도와주는 것! 초등 수학은 수학을 처음 접하는 시기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듯 첫 수학의 지도를 정확하고 세심하게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수학을 제대로 배우기 힘들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등 수학 정도는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했거나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도할 수 있다’고 여겨왔다. 그래서 수학 용어의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이, 자신들이 배워온 기억에 의지해 아이들을 지도한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면서 교육방식도 변해서, 이제는 수학 시험이 단순한 연산만을 묻는 문제가 나오지 않고 학생들이 수학 개념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물어보는 문제에 대해 부모들이 ‘정답’만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아이가 문제를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알아보고, 함께 그 개념에 대한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고,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아이가 사전을 찾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예부터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는 충고가 있듯이,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부모와 초등학교 교사들의 전공이 수학이 아니고, 수학이 전공이었다 하더라도 초등수학 교육법에서 전문가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습도구들을 제공해주고, 그것을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