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숲의 아침 곰비임비 요술 봉을 든 팅커벨 강아지 진도 폭풍 주의보 가슴에서 자라는 나무 모닝 글로리 말발굽 소리 흐르는 강물처럼 보랏빛 나팔 소리 가지 못한 길
장애 어린이의 ‘홀로 서기’ 과정을 잔잔하고 따스하게 전해 주는 이야기 “세상은 한 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란다.” 아름다운 보라색이 빨간색과 파란색이 잘 섞여 나온 것처럼‘홀로 서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라는 것을, 목발을 짚는 장애 어린이가 친구와의 우정 속에서 풀어냈다. 진정한 우정을 일구기 위한 갈등과 자기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주인공은 서서히 아픔을 극복해 가고, 잔잔하고 따스한 감동을 전해 준다.
우정과 성장의 의미를 배우게 되는 감동 스토리 ‘갈수록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 ‘곰비임비’에서 이름을 딴 곰비가 군부대가 있는 산골 어느 마을로 이사를 온다. 곰비의 아빠는 군부대의 연대장이고, 곰비는 목발을 짚어야 걸을 수 있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놀림을 당하던 곰비에게 수정이 다가와 친구가 된다. 수정이의 도움으로 트럼펫을 배우면서 곰비는 학교생활의 재미를 붙여 가는데, 큰 고통이 찾아오고 만다. 곰비 아빠의 차에 수정이의 오빠가 사고를 당해 죽고 만 것이다. 그 뒤로 수정이는 곰비에게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버렸고, 곰비는 그런 수정이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주어야 할지 모른다. 그저 수정이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우연히 곰비는 집을 잃고 헤매던 어린 진돗개 진도를 만나게 되고, 진도를 돌보면서 목발에 의지해서 걷던 굽어진 한쪽 다리를 열심히 훈련한다. 곰비의 다리는 조금씩 튼튼해져 간다. 어느 겨울날 곰비는 진도가 안 보이자 눈 위에 찍힌 진도의 발자국을 따라간다. 도착한 곳은 바로 수정이네 집, 진도의 주인이 바로 수정이네였던 것이다. 수정이네 식구들은 곰비를 반갑게 맞아 주고, 목발에 의지하지 않고서 걷게 된 곰비를 진심으로 축하해 준다. 다시 만난 수정이와 곰비는 강가에서 함께 트럼펫을 연주한다. 우정의 보랏빛 화음이 만들어 낸 것이다.
멋진 성장통을 위한 바람직한 바이러스 세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아이들은 누구나 성장통을 겪고 어른이 된다. 이 책의 주인공 곰비와 수정이는 서로 다른 홀로 서기를 경험하지만, 그들은 모두 마음의 성장통을 겪은 것이다. 이 둘은 각자 힘들어했지만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위안이 되고, 격려가 되어주었다. 이처럼 성장을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이 책에서는 조용하게 이야기한다. 또 반대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알려준다. 마음의 키가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의 훌륭한 성장통을 위한 바람직한 바이러스가 될 만한 책이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