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 부부가 서로 투신하며 우정의 나무를 키우는 성장의 계절 초여름……… 한여름……… 늦여름………
환절기………
가을 - 우정의 열매를 거두며 보람을 느끼는 계절 초가을……… 한가을……… 늦가을………
겨울 - 비우고 내주며 사랑을 완성시키는 계절 초겨울……… 한겨울……… 늦겨울………
부활의 계절………
신부님의 사계절 부부 우정론 부부 사이에도 우정을 저축해야 열매를 맺는다
이혼율 43%, 결혼한 5쌍 중 1쌍은 재혼하며 일본에서처럼 황혼 이혼율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이 2007년 대한민국의 현 주소다. 즉, 서로 사랑해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부부들의 끝은 시작처럼 로맨틱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부부 간의 문제를 사계절에 비유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결혼은 행복한 장례식이다』(이가서 刊)가 출간되었다.
그간 부부 피정 프로그램과 부부 사랑 특강 등을 진행하면서 부부 문제 해결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김영택 신부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남녀가 연인으로 만나 결혼하고 이별하기까지의 과정을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또한 저자가 정립한 부부 관계의 새로운 시각을 대중가요, 시, 희곡, 에세이, 신문 기사 등을 인용해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했다. 예를 들어 봄에 들어선 남녀 간의 사랑을 대변하는 노래로 송창식의 <우리는>을 보면 “우리는 /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우리는 / 아주 작은 몸짓 하나라도 느낄 수 있는 우리는 / … / 우리는 연인”이라는 노래 가사를 통해 사랑에 빠져 있는 남녀의 심리를 독자들이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했다. 특히 책의 말미에 <부부의 기도>라는 시를 게재해 부부가 함께 읽으며 이 책에 담긴 의미를 재확인하고 부부 관계의 개선에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인 ‘부부 사계절 우정론’은 수많은 부부들의 문제를 해결해 온 저자가 풍부한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부부 사이뿐만 아니라 연인 사이, 미래의 연애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할 내용들을 사계절에 빗대어 정립한 것이다. 저자는 부부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고 현명하게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사계절의 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부부 간에도 우정을 저축해야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마가렛 미드는 결혼을 ‘성을 위한 결혼’, ‘자녀를 위한 결혼’, ‘친구를 얻기 위한 결혼’으로 나누었는데 이 책에서는 결혼을 ‘친구를 얻기 위한 것’으로서 파악하고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 의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종교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각 개인의 정신적, 영적 문제에까지 접근했다.
서로 우정을 쌓지 못해 어려움을 느끼고 이혼의 위기를 경험하는 많은 중년부부들,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신혼부부들과 수많은 예비부부들 모두에게 달콤한 우정의 열매를 맺도록 거름 역할을 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부부 관계의 새로운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은 너와 나를 죽이는 행복한 장례식이다
저자는 일생일대의 가장 큰 사건이자 행복한 순간 중 하나인 결혼을 서슴없이 장례식이라 정의한다. 결혼은 각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행복한 일이 분명하다. 하지만 저자는 왜 장례식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개인인 남녀가 만나서 각각의 개인을 죽이고 남편과 아내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부부는 각 개인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부부라는 이름으로의 ‘재탄생’에 적응해야 한다. 저자는 이 행복한 장례식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결혼식은 이 남자와 저 여자가 죽는 장례식이다. 결혼식장에 울려 퍼지는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은 ‘나 죽으렵니다. 나 죽으렵니다’라고 노래하는 장례행진곡이다. 그렇다면 결혼식이 장례식인데도 왜 서로 결혼하고 싶어 안달하는 것일까? 그것은 결혼하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부풀어 있는 행복한 장례식이고, 그날 그 순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한 쌍의 남녀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혼식은 너를 사랑하기에 나를 죽이는 행복한 장례식이다.”
나를 죽이고 부부로 다시 태어난 두 사람은 서로 우정의 나무를 키워 나가게 된다. 이 우정의 나무에서 얻은 열매는 누구나 겪게 되는 죽음이라는 겨울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혼은 행복한 장례식이다>에는 바로 이 우정의 열매를 준비하는 방법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부부 사이에 서 있는 우정의 나무를 키우기 위해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명확해질 것이다. 또한 우리가 자연의 사계절을 보며 감동을 얻듯이 독자들 역시 이 책을 통해 삶이 더 풍요롭고 넉넉해짐도 체험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사계절의 계절적 특징과 이와 관계된 부부 관계의 변화를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보다 쉽게 현재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남녀가 만나 연인과 부부가 되고 사별했다가 다시 후대 사람들 속에서 부활할 때까지의 과정을 신비의 계절, 봄, 여름, 환절기, 가을, 겨울, 부활의 계절로 구분지어 설명하고 있다.
신비의 계절은 남녀가 오랜 세월을 거치며 만나게 되기까지를 일컫는다. 이 장에서는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왜 신비로운지, 살아 있는 신화인 양가 부모님을 왜 존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설이 곁들여진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유독 이 사람과 만나는 것은 놀라운 인연이다. 수십만 년 전의 선조들이 서로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상대는 존재할 수 없다. 그만큼 각각의 개인은 대대로 이어져 온 집안이라는 신화에 버금가는 깊은 뿌리를 지니고 있다. 신비의 계절을 지나면 남녀는 본격적으로 사랑을 하게 되는 봄을 맞이한다.
봄은 남녀가 만나 본격적으로 사랑을 시작하는 계절이다. 이 장에서는 사랑에 빠진 남녀의 심리와 상태를 분석하고 아울러 매력과 믿음, 사랑과 우정의 차이 등을 설명한다. 이 시기의 연인은 농부가 씨를 뿌리듯이 매력에 이끌려 사랑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우정의 씨를 뿌리게 된다. 함께 꿈을 모아 씨를 뿌린 연인은 서로의 매력에 빠져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사랑을 지속한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처럼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매력에 빠져 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해결된다. 연인들이 결혼을 약속하고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우정의 열매를 키우는 여름으로 접어든다.
여름은 결혼식이 끝난 후 부부가 본격적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계절이다. 이 장에서는 부부들 간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과 이를 해결하는 방안 등이 보다 직접적으로 소개된다. 이 시기의 부부는 서로의 사랑이 뜨거운 태양처럼 더욱 열정적으로 표현하지만 연애와는 다른 현실을 맞닥뜨리게 되고 지루한 장마나 폭염 같은 일상의 문제들을 겪기 시작한다. 부부들 간에 문제가 많은 시기로 이혼을 가장 많이 생각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름이 힘들어 다시 봄을 맞이하려 해도 결국 또 다른 여름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특히 폭우와 폭염은 우정의 나무가 더 깊게 뿌리내려 자랄 수 있도록 만든다. 이 시기를 잘 견딘 부부는 본격적인 추수의 계절인 가을로 접어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환절기라는 또 한 번의 시련을 겪어야만 한다.
환절기는 늦여름과 이른 가을 사이에 태풍이 몰아치는 시기다. 이 장에서는 소위 말하는 ‘사추기’라는 현상을 설명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또한 태풍처럼 큰 부딪침이 일어나는 원인과 그것이 부부 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야기한다. 한쪽이 만약 갱년기에 먼저 들어가고, 다른 한쪽이 중년기에 머물러 있으면 둘 사이의 에너지 차이 때문에 태풍이 몰아치게 된다. 이때는 서로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반면 태풍이 바다 속은 물론 산과 들의 각종 오물과 쓰레기들을 청소하는 것처럼 그간 가정을 이루면서 서로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스트레스가 깨끗이 청소되기도 한다. 환절기까지 무사히 넘긴 부부는 비로소 우정의 열매를 거두는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
가을은 힘든 여름을 지난 부부가 드디어 우정의 열매를 거둘 수 있는 시기이다. 이 장에서는 가을을 맞이한 부부들의 심리를 이야기하고 부부가 가을로 접어드는 시점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우리의 속담처럼 가을로 들어선 부부 사이에는 편안하고 행복한 일이 많아진다. 하지만 제대로 봄과 여름을 겪지 못한 부부는 쭉정이가 가득한 빈 들녘을 보듯이 마음속에 허무감만을 키울 뿐이다. 이 같은 가을의 부부 상태를 가장 잘 대변해 주는 희곡이 바로 헨리 입센의 <인형의 집>이다. <인형의 집>의 여자 주인공 노라는 자신과 상대를 위해 준비해 둔 것을 하나도 얻지 못하고 결국 남편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는 부부 간에 용서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이 끝나면 이제 배우자 중 누군가와 사별하게 되는 겨울의 시기가 시작된다.
겨울이 되면 부부는 배우자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장에서는 상대와의 우정이 완성되는 과정과 왜 그토록 봄, 여름, 가을에 걸쳐 우정의 나무를 키우려 애썼는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이 계절은 비움으로써 완성되는 겨울 사랑의 모순을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내주는 배우자에게서 발견하는 계절이다. 겨울을 맞이하고 나서야 평생을 함께한 배우자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비로소 깨닫고 상대를 그리워하게 된다. 하지만 상대가 남겨준 우정의 열매 덕분에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그러다 겨울의 말미에 접어들면 상대에 대한 추억과 기억도 흐릿해지고 자신의 죽음도 준비하기 시작한다. 겨울이 끝나면 후손에게 자신의 역할을 물려주는 부활의 계절이 시작된다.
부활의 계절은 배우자의 우정의 열매가 자식들에게 전해지는 시기다. 이 장에서는 부부 사이에 부활이 갖는 의미와 노년기의 고독을 극복하는 방안 등이 소개된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장으로서 지금까지의 부부 사계절을 총정리하고 재정립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부활했듯이 부부는 자신들이 남긴 자녀, 손자들 속에서 다시 부활을 이루게 된다. 새로운 생명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비워주는 부활의 계절이 지나면 빈자리를 채운 새로운 남녀가 다시 만나 신비의 계절이 시작되게 된다.
사계절의 우정을 쌓게 도와주는 노래들
봄 송창식 <우리는>, 정태춘․박은옥 <사랑하는 이에게>, 나훈아 <사랑>
여름 패티김 <빛과 그림자>, 최진희 <사랑의 미로>, 김종환 <사랑을 위하여>
가을 한경에 낭독 <낙엽>, 패티김 <9월의 노래>, 조영남․패티김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겨울 양희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김영님 <한오백년>, 홍민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위기를 모두 극복했을 때 송창식 <푸르른 날>, 가곡 <님이 오시는지>, 조영남․패티김 <우리 사랑>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