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키가 커요. 하지만 나는 더 커질 거예요! 봄에 피는 민들레는 발목까지 오지만 가을에 피는 해바라기는 아이 키보다 더 큽니다. 하지만 나무는 해바라기보다도 훨씬 큽니다. 엄마보다도 아빠보다도 크지요. 겨울이 되면 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나무는 홀로 남지만 아이는 나무만큼 훌쩍 커지리라는 기대를 안고 봄을 기다립니다. "나무를 만져 보세요"는 이렇게 나무와 주인공을 통해 크고 작음의 의미를 깨닫고 서로 다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입니다. 사계절의 변화도 함께 펼쳐지며 시간의 변화와 성장의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크기를 익히도록 도와주는 개념그림책이지만 성장에 대한 깊은 여운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보이는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가 함께 펼쳐집니다. 이 책은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따로따로 표현했습니다. 책을 펼치면 단순한 실루엣을 입체와 다양한 색감으로 구현한 왼쪽 페이지와 파스텔과 수채물감으로 친숙하게 그려진 오른쪽 페이지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왼쪽 페이지는 눈에 보이지 않아 더욱 환상적이고 단순명료한 세계를, 오른쪽 페이지는 우리가 시각적으로 접하는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는 세계를 각각 표현했습니다. 왼쪽 페이지는 시각장애아들을 위해 특별히 구성되었지만 일반 아이들에게도 크기를 비교해 보는 재미를 줍니다.
‘책 읽는 손가락’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점자촉각그림책 씨리즈입니다. 눈과 손을 함께 사용해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개념을 재미있게 익히도록 합니다. 시각장애아와 일반 어린이들이 함께 보는 새로운 그림책 세상을 열어 갑니다.(총 2권)
<기획의도> 점자촉각그림책 씨리즈 ‘책 읽는 손가락’은 지난 2007년 창비 어린이책 30주년을 맞는 기념 사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30여년 간 꾸준히 받아온 사랑을 사회에 되돌린다는 의미와 자세로, 쉽게 책을 접할 수 없는 시각장애 어린이들에게도 책 읽는 기쁨을 전해주고자 시각장애예술인협회 ‘우리들의 눈’과 협력하여 점자촉각그림책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시각장애 어린이들과 함께해 온 ‘우리들의 눈’ 작가들이 개발한 점자그림책을 일반 아이들도 재미있게 보고 즐기게끔 다듬고, 맹학교 선생님들과 시각장애아들에게 엄정한 모니터를 거쳤습니다. 또 점자와 그림을 입체적으로 도드라지게 하고 그에 걸맞는 책꼴을 만들기 위해 여러 차례 제작 실험들을 거쳤습니다. 점자와 입체화된 그림이 시각장애아들에게는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을, 일반 어린이들에게는 기존 그림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감수성을 전해 줄 것입니다.
우리들의 눈(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 예술가들과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예술 협회. 미술가, 인문사회학자, 특수교육가, 디자이너, 엔지니어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각장애를 또다른 창의적 가능성으로 바라보며 시각 장애 어린이의 미술 교육과 점자책 개발에 힘쓰고 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