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서양은 동양의 근대성을 어떻게 평가했는가
프롤로그 : 곡해와 왜곡의 거울
1. 문명과 야만의 담론
2. '고요한 아침의 나라'와 '떠오르는 태양의 나라'
3. 오만과 편견에 갇힌 인형의 집
4. 영원히 클 수 없는 어리아이의 나라
5. 흠모와 애증, 경탄할 만한 부의 제국
6. 제국에 이르는 두 개의 길
에필로그
100년 전 세상의 꼭대기에 자리잡은 영국인들은 '진화의 사다리' 아래쪽에 엉거주춤 서 있던 동양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백인과 비백인, 문명과 야만, 진보와 정체 등의 담론들이 부딪히는 장면에서, 구불구불하고 삐뚤어진 역사의 참모습을 길어올린다.
구한말 우리나라는 개화 정책과 외세의 침략에 대한 반발로 인한 사회 혼란을 겪었던 시기로, 이는 동아시아 전반에 걸친 현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일본은 19세기 후반 비서양 시계에서는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로서 독특한 근대성을 뿌리내리고 있었다. 물론 일본의 근대화역시 지도자들이 사생결단의 의지로 추구한 결과이지만, 외세와 근대화의 압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국권을 빼았긴 우리나라와는 참으로 대조적인 사례이다. 당시 서양세계는 산업화와 교통, 통신,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선진문명을 걷고 있었다. 그러한 서양인들의 눈에 동양인은 그저 더럽고 미개해 보일 뿐. 그러한 동양인들에게 서양 문명을 전하려고 해도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19세기 최강대국이던 영국이 '문명의 떠오르는 별'인 일본과 '문명 퇴화의 본보기'인 한국에 내린 평가는 1백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경청해야 할 귀중한 목소리이다. 그들이 19세기 후반일본과 한국을 어떻게 인식했는가의 문제는 넓은 의미에서 서양인들이 동양의 근대성을 어떻게 평가했는가와 마찬가지이다. 1백여 년전 영국인들이 우리에게 던진말에 발끈하지 말고 그 말을 음미하는 지혜를 가져보자.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