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꼬랭이 동네는 우리 옛 아이들의 숨어 있는 이야기 마을입니다. 아이들이 겪은 일과 놀이, 아이들을 위한 풍습, 아이들의 웃음과 눈물이 생생이 살아 있지요. 눈에 띄는 크고 화려한 문화가 아니라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여서 우리가 쉽게 지나쳐버린 자투리와 틈새 문화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정겨운 우리동네입니다. 오느날 우리 아아들은 햄버거를 들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와 놉니다. 옛아이들은 산과 들로 쏘다니며 꽃과 풀을 따먹으며 꽃놀이, 풀놀이를 했지요. 달빛 아래서 그림자를 밟으며 놀고, 별을 헤며 무한한 상상력을 키웠습니다. 그땐 하늘과 땅이 모두 아이들 차지였지요. 수천 년 간 이 땅에서 이어져 온 아이들의 풍요로한 삶과 자연이 지금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국시꼬랭이 동네는 아이들의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냄으로써 우리 옛 아이와 오늘 의 아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옛날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대문 밖이나 마당 입구에 삼칠일 동안 금줄을 쳤어요. 사람들은 이 금줄이 출산 사실과 성별을 알리고 낯선 사람들이나 귀신, 전염병 등을 막아 준다고 믿었어요
"하늘나라 명진공주와 용궁공주가 서로 삼신 할머니가 되겠다고 다투고 있습니다. 싸움이 끝나질 않자, 두 공주는 옥황상제에게 판결을 맡기기로 했어요. 옥황상제는 '꽃가꾸기' 시합을 명하였습니다. 꽃을 잘 가꾸어낸 공주에게 생명을 다스리는 삼신 할머니의 자리를 주겠다는 뜻이지요. 명진공주는 꽃을 정성스럽게 가꾸어 가지가지 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습니다. 하지만 꽃씨를 아무렇게나 묻어버리고 빈둥거린 용궁공주는 한 송이 꽃도 피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시합에서 이긴 명진공주는 생명을 다스리는 '삼신 할머니'가 되어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고, 용궁공주는 '저승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한편, 인간 세상에서는 미영이 할머니가 삼신상을 차려놓고, 삼신 할머니에게 빌고 있습니다. 출산을 하는 며느리와 태어날 아기의 건강을 바라며 정성껏 빌었어요. 드디어, 엄마의 산통이 시작되고,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건강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어요. 할아버지와 아빠는 청솔가지와 숯, 고추를 끼워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금줄을 만들어 대문에 걸어두었어요"
- 금줄을 달고, 삼신상을 차려 삼신 할머니께 비는 옛 사람들의 풍습을 통해, 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 산모와 아이를 함께 생각했던 조상들의 간절하고도 소박한 신앙을 알 수 있습니다.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