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한 사람을 사랑했네>, 산문집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등으로 수많은 여성 독자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아온 이정하 시인이 새 시집. 잠언시집으로 발간된 이 책에는 더욱 성숙하고 무르익은 다수의 신작 시편들이 실려 있다. 또한 기존에 발표된 이정하 시인의 작품들 중에서 아포리즘 성격이 강한 구절들을 시인 자신이 직접 가려 뽑아서 실어놓았다. 신작 시편들과 함께 적절히 배치되어 실린 잠언들은 고도로 세련된 시인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줄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시만 읽으면서 받은 느낌을 보다 더 진하고 선명하게 느끼도록 이끈다. ||^이정하 사랑시집의 완결판||^이라 부를 수 있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한다. 지금 누군가를 향해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연인들, 사랑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또는 과거에 이별의 아픔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 시집을 통해 위로받고, 용기를 얻으며, 아픔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잠언시집이 갖은 깊이의 맛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본문에 여백을 많이 주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편집과 더불어 사랑의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일러스트레이터 홍성지 씨의 아름답고 예쁜 그림들을 내용과 연결지어 책 전체에 그려 넣었다. 이제 시인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사랑의 시편들과 잠언들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하지만 덧붙여 말한다면, 오직 한 사람을 사랑했고, 그 사람을 생각하며 젊은 날을 보낸 시인의 간절한 한마디의 말 <어쩌면 그리 더디 오십니까>야말로 건조한 일상을 숨가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쉬었다 갈 수 있는 나무 그늘이자 편안한 쉼터이지 않을까?
총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