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여는 글-욕심을 버리고 아이들을 가르쳐라
공부, 왜 해야 하는가
강남으로 이사할 필요 없다 / 아이들이 암기하는 로봇인가 / 조기교육, 이것은 알고 시켜라
부모부터 성적에서 해방되자 / 명문대가 명문인생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경쟁력,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독서, 다독보다 숙독이 중요하다 / 논술학원 보내지 말자 / 공부는 아이의 것
성격부터 바로잡고 공부시키자 / 아이의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리더십, 자신을 다스리는 힘
기본에 충실한 아이로 키우자 / 지나친 칭찬이 아이를 망친다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되게 하자 / ‘Care’는 이제 그만 / 필요할 때 말하게 하자
비전,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하라
공부 잘하는 친구만 밝히지 말자 / 여행으로 아이의 견문을 넓혀 주자
예절바른 아이가 인정받는다 / 리더에 집착하지 말자
똑똑한 부모들은 올바른 자녀 교육의 원리를 고전에서 배운다!
이 책은 한 아이의 아빠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옛 사람들의 가르침을 넘나들며 쉽고 재미있게 쓴, 자녀 교육서다. 강남으로 이사 가지 않고도, 무리하게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는 법을 고전에서 듣는다.
명문대, 인생의 보증수표가 아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학원을 몇 군데씩 다닌다. 부모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인생의 낙오자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하지 못하면 부모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내 아이가 공부를 잘 해서 나중에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말 그러한가? 공부만 잘하면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아이를 ‘Care'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집착하는 이 시대의 부모들에게 “명문대가 명문 인생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학업 성적 1등이 인생의 1등까지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고 단호히 말한다. 중국 송나라의 학자 사마광의 말처럼 “돈을 모아서 자손에게 물려줘도 그들이 모두 다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아무리 많은 “책을 수집해서 물려줘도 다 읽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 천하의 총명하고 슬기로운 인재를 모아 한결같이 모두 과거(科擧)라는 절구통에 집어넣고는 마구 빻고 때려서 이들이 부스러지거나 문드러지지는 않을까 걱정해야 할 지경인데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정약용, 『여유당전서』
공부, 왜 해야 하는가?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먼저 공부하는 목적을 바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조선 시대에도 공부의 목적에 대해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조선 시대 학자이자 선비인 조익은 “장구를 외우고 언어를 주워 모아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오름으로써 부귀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하는 자들이 있다”며 공부의 목적을 이익에 두는 세태를 경계했다. 옛 사람들은 이익과 선을 별개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다만 이익이 선이 되려면 그것을 추구하는 마음가짐과 방법이 정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익을 내되 선을 행하는 것, 공부를 하되 그 목적을 바로 알고 해야 한다.
강남으로 이사갈 필요 없다!
저자는 좋은 학교가 있는 강남으로 이사하면서 ‘맹모삼천’이라는 말을 핑계삼는 부모들에게도 일침을 가한다. “맹자 어머니가 서당 근처로 이사했던 것은 아이가 남들 위에 서서 떵떵거리고 군림하며 살게 할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며 “정말 맹자 어머니가 되려면 그 마음가짐과 태도부터 본받으라”고 충고한다. 공부의 목적이 물질의 풍요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익은 공부를 열심히 했을 때 그 결과물로 따라오는 것이다.
아이들은 암기하는 로봇이 아니다
내 아이의 인생은 길다. 공부는 나이가 따로 없다. 옛 선비들은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한 권을 읽더라도 깊이 생각하게 하고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스로 공부하려는 마음을 갖게 하고 쉬운 것을 공부하더라도 스스로 질문하고 추측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 시대 학자 이덕무는 아이에게 많은 분량을 익히도록 하는 것은 “약한 말에 무거운 짐을 실은 것과 같아 멀리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어린아이에게는 많은 분량을 암기시키면 안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덕무의 말을 빌어 어린 시절에 암기의 분량을 줄여야 많은 양을 외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녀 교육에 성공하려면 욕심을 버려라!
옛 선비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 체계적인 이론을 정리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대의 학자들 이상으로 교육적인 문제에 대해 탁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이덕무, 김정희, 최한기, 장현광, 이황 등 공부로 유명해진 옛 선비들은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으면 욕심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자녀에게 지나친 관심을 두지 말라고 말한다. 자녀 교육의 문제로 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들의 답답한 속을 속시원히 풀어준다.
옛 선비들이 전하는 자녀 교육의 원리는 아이에게 성적에 대해 지나친 짐을 지우는 오늘날의 부모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나무를 지나치게 아끼고 근심한 나머지 아침에 돌봐주고 저녁에 어루만집니다. 심한 경우 껍질에 손톱자국을 내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시험하기도 합니다. 뿌리를 흔들어서 흙이 꼼꼼히 채워져 있나 살피기도 하지요. 이러면 날이 갈수록 나무의 본성은 흩어집니다.
유종원,『종수곽탁타전』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