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여는 말 _ 영화의 주체, 감독
#01 처절한 자살의 현장 _ 이창동
#02 현미경을 든 영화 사회학자 _ 봉준호
#03 죄의식과 구원의 악순환으로서의 폭력 _ 박찬욱
#04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전도사 _ 강제규
#05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의 함정 _ 강우석
#06 속살이 아픈 강한 남성들의 대결 _ 장훈
#07 이질적 요소가 한 공간에서 만드는 화해 _ 이정향
#08 너무 아픈 사랑이 진짜 사랑이었음을 _ 허진호
#09 자의식과 스타일의 조화 또는 스타일과 스토리의 조화 _ 홍상수
#10 도발, 그러나 패배하는 현실주의자 _ 임상수
#11 영화계의 국가대표 스토리텔러 _ 김대우
#12 휴머니즘, 가톨릭, 진보의 삼위일체 _ 김동원
감독의 힘이 곧 영화의 힘이다.
[감독들12]우리 시대의 필름 스토리텔러 12人을 말하다!
영화의 주체, 감독
‘한 편의 영화는 과연 누구의 것이라 할 수 있는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품어 봤을 의문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국 영화계는 관객 1천만 시대를 맞이하며 규모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는 데에는 감독, 제작 기획자, 배우, 스태프에 이르는 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거기에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이 더해져 우리 영화계는 이만큼 성장해 올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영화들 가운데 어떤 영화를, 어떤 기준으로 고를 것인가. 이 책의 저자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우선 감독을 보고 고르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한다. 저자 역시 영화를 고를 때 감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화의 주체는 단연 감독이며 누가 그 영화를 책임지고 만들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편의 영화에서 감독은 무엇을 하는 존재인가? 시나리오는 작가가 쓰고, 연기는 배우가 하고, 촬영은 촬영 감독이 한다. 그렇다면 감독은 무엇을 하는가? 감독은, 이러한 영화 제작의 모든 과정을 지휘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다. 따라서 시나리오가 잘못되어도, 연기가 어색해도, 편집이 튀어도 모든 책임을 궁극적으로는 감독에게 묻게 된다. 이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실은 모든 일을 하는 이가 바로 감독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유로 영화의 주체로서 감독의 책임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다.
감독의 존재, 감독의 발견
우리나라에서 감독의 존재감은 더욱 크다. 이 책에서 거론하는 감독들도 대부분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다. [감독들12]에는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현역 감독 가운데 12명을 선택하여 실었다. 책에 실린 12인의 영화감독을 통해 그들의 영화 세계는 물론이고 한국 영화의 흐름과 전망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얼개를 촘촘히 채우고 있는 감독들은 제작 여건과 세계관은 서로 다르지만 각자 나름대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세상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며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죽음과 폭력, 대결과 화해, 섹스와 욕망 등을 각자 자신의 세계관과 스타일로 스크린에 재현하고 있다. 죽거나 죽이거나, 아니면 대결을 통해 화해하거나 하지 못하는 상황들과 섹스와 욕망 등을 보여 줌으로써 인간의 위선과 사회 구조의 모순, 보수적인 억압 등에 대한 화두를 생각하게 한다.
[감독들12]는 영화감독 12인의 작품 세계를 간결하고 쉬운 문체로 서술하여 그들의 연출관과 세계관 등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영화에 대한 난해한 미학적 분석이나, 단편적인 지식과 정보 전달에 치중해 왔던 기존의 영화감독론들과 달리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만한 질문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내 궁금증을 해소하고 또한 감독들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그리고 감독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사만을 늘어놓지 않고 관객의 입장에서 느낄 만한 아쉬움 등도 서술하여 독자들에게 신뢰를 한층 더해 준다.
[감독들12]를 통해 우리 시대의 관객들과 호흡하며 우리 영화계를 움직여 온 감독들의 개성과 인간적인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