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지도로 보는 런던
반쪽이의 만화 런던일기
런던 1 정원을 보면 집주인이 보인다
런던 2 그럴 수도 있다?
런던 3 여러 가지로 독특하군
런던 4 개끈 맨 아이
런던 5 일본을 거쳐 우리 나라까지
런던 6 다윈과 마르크스
런던 7 치마 길이의 비밀
런던 8 상추의 수난시대
런던 9 자면 안 돼!
런던 10 그럼, 애인이랑 간다!
박물관에 가면 영국이 보여요
대영박물관 | 하루 동안의 세계 체험
런던 박물관 | 타임 엘리베이터를 타고 역사 속으로
존손 박물관 | 수집관 존손 씨의 집에서 보낸 하루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 빅토리아 여왕 부부의 선물 창고
전쟁 박물관 | 전쟁터를 지나는 햇살도 따사로울까?
디자인 박물관 | 하나 더하기 하나는 새로운 하나
초상화 미술관 | 커다란 사진첩 들여다보기
테이트 갤러리 | 사람 냄새 나는 친근한 미술관
내셔널 갤러리 | 유명한 작품들로 가득 찬 보물창고
정원사 박물관 | 평화로운 오후를 선물한 '비밀의 화원'
교통 박물관 | 모형이 아닌 진짜 차들이라니!
마담 투소 밀랍인형박물관 | 스타들과 위인들 사이를 누비다
폴록스 박물관 |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타임갭슐
셜록 홈스 박물관 | 책이 아닌 현실에서 만나는 명탐정
큐 왕립 식물원 | 자연 그대로를 담은 곳
나이팅게일 박물관 | 한길을 가는 사람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베스널 그린 어린이 박물관 | 전 세계 장난감은 모두 모여라!
자연사 박물관 | 63빌딩의 세 배? 실감 나는 다윈의 집
과학관 | 과학이란 호기심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해양 박물관 | 바다를 무대로 한 흥미진진한 모험
타이태닉 전시회 | 이렇게 표를 받고, 배를 타고, 그리고 죽었구나!
런던의 여러 가지 풍경
타워 브리지 | 배가 지나갈 때 다리가 두 개로!
런던 타워 | 왕권에 저항하던 사람들이 갇혔던 감옥
학교 졸업식 |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소중한 추억을
벼룩시장 | 없는 게 없는 만물상
영국의 공원 | 햇살이 그리운 사람들의 쉼터
닫는글
박물관의 나라 영국이 선물하는, 거대한 입체 세계백과사전! 육아만화를 그리며 ‘반쪽이’란 별명을 얻은 만화가 최정현씨는 최근 몇 년간 중학생이 된 딸 하예린과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세상 읽기를 함께 하고 있다. 파리, 로마에 이어 2003년 여름 한달 동안 런던을 기행한 결과물이 이번에 책으로 나왔다. 2003년 <온쪽이 하예린의 내가 만난 파리>가 주로 미술관을 돌며 명화에 얽힌 이야기들을 했다면, 이번 런던 여행기는 기기묘묘한 20여 개의 박물관을 통해 만나는 영국과 유럽의 역사가 그 중심에 있다. 이들 박물관에서 열네 살 하예린이 보고 느낀 점이 글과 일러스트로 표현돼 있다. 어느새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하는 하예린의 만화일러스트도 이 책의 볼거리이다. 런던에는 ‘박물관의 나라’ 영국의 수도답게 형형색색의 박물관들이 즐비하다. 하루 동안 세계를 둘러본 듯한 대영박물관, 커다란 사진첩을 연상시키는 초상화 미술관, 모형이 아닌 진짜 차들이 전시된 교통박물관, 전 세계 장난감 집합소 베스널 그린 어린이 박물관, 바다를 무대로 흥미진진한 모험을 할 수 있는 해양박물관……. 이들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바로 ‘대영박물관’. 이곳에 전시된 유물 중에는 영국이 여러 나라를 정복했을 때 약탈해 온 물건들도 많다. 하예린은 대영박물관을 돌아보면서,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며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했던 영국다운 역사적 공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곳에서 만난 한국 전시관, 이렇게 전시실을 따로 둘 정도로 중요한 나라가 되었다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한다. 그리고 관람객들이 고려청자나 김홍도의 작품 등 우리 문화재를 보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대영박물관은 한마디로 입체로 된 거대한 세계백과사전이라고 할만 하다. 하예린이 유럽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영국의 박물관들을 가보라고 권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빅토리아 여왕 부부가 받은 선물들로 구성된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에서는 진열되어 있는 옷을 입어보고, 옛날 의자를 조립하거나 문장 만들기를 직접 해보기도 한다. 하예린은 이렇듯 직접 만들어 보고, 입어 보고, 경험해 보니까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훨씬 더 이해하기 쉬웠다면서 우리 나라 박물관에도 이런 시스템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초상화 미술관, 테이트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 등을 돌며 전 시대를 아우르는 미술작품들을 만나고, 전쟁 박물관에서 6,25 전쟁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다시는 이 박물관에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전리품들이 보태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모형 차들이 전시돼 있을 거라 생각한 교통 박물관에는 기대와 달리 과거와 현재의 교통수단이 실물로 전시되어 있다. 폴록스 박물관과 베스널 그린 어린이 박물관은 그야말로 장난감들로 가득한 아이들의 천국. 어느새 중학생이 된 하예린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본다.
셜록 홈스 박물관은 영국의 추리 소설가 코난 도일의 작 품 속에 나오는 명탐정 홈스를 실제 인물이었던 것처럼 재현해 놓았으며,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박물관은 한길을 가는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새삼 일깨워 준다. 사소한 것들에 어떤 생각을 보태면 전혀 새로운 것이 된다는 점을 깨닫게 한 디자인 박물관, 63빌딩 세 배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며 몇 백만 년 이어 온 지구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자연사 박물관도 런던에 가면 꼭 들러야 한다고 추천한다. 해양 박물관에서는 손잡이를 앞뒤로 밀면서 파도와 파동의 원리를 이해하는 기쁨을 맛보고, 타이태닉 전시회에서는 승선자들이 어떻게 표를 끊고, 배를 타고, 침몰해 죽어갔는지 아찔한 체험을 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박물관 기행 이외에도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소중히 하는 영국의 학교졸업식, 없는 게 없는 벼룩시장이나 공원 등 런던의 여러 가지 풍경들도 소개되어 있다. 또한 앞부분에 덧붙여진 반쪽이의 ‘만화 런던일기’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방법으로 런던을 여행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