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부인을 골탕 먹인 환상의 콤비 이야기!
빅 시티 후추통 아파트 243호에는 영리하고 귀여운 소녀 오톨린 브라운과 노르웨이 늪지대에서 온 털북숭이 먼로 씨가 살고 있어요. 오톨린은 부모님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신기한 수집품을 모으는 게 취미라, 어렸을 때부터 먼로 씨와 함께했어요. 둘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귀를 열어 두고, 이웃이 처한 문제를 조사하고 해결해 주는 일을 좋아하지요. 어느 날 도시 곳곳에서 혼자 사는 부인들의 애완견들이 실종되고, 뒤이어 귀중품을 도둑 맞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를 조사하던 오톨린과 먼로 씨는 사건의 배후에 '애완견 센터' 주인인 고양이 부인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과연 오톨린과 먼로 씨 콤비는 그들만의 기발한 작전으로 연쇄 절도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오톨린과 고양이 부인》은 '땅끝 연대기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크리스 리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것으로,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위트가 넘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간결하면서 세세하게 묘사한 흑백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컬러 그림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색다른 여운을 주지요. 또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그것을 설명한 말풍선에서는 하나하나 책을 읽고 보는 재미가 있도록 한 작가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답니다. 하지만 그림으로 가득찼다고 해서 이 책을 단순히 그림책으로만 단정할 수 없습니다. 172쪽에 달하는 분량도 그렇거니와 상상이 가득한 이야기가 경쾌한 속도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빅 시티를 중심으로 벌어진 애완견 실종 사건과 연쇄 절도 사건은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야무진 소녀 오톨린과 그 옆에서 묵묵히 오톨린을 돌보는 먼로 씨, 요염하면서도 대장의 기운이 감도는 고양이 부인과 행동 대원들의 캐릭터까지 살아 숨쉬고 있어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하지요. 또 사건을 해결해 가는 오톨린과 먼로 씨의 자료 분석 능력, 논리적인 사고력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야기 전반에 녹아 있는 오톨린과 먼로 씨의 진한 우정이 읽는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책과는 다른 형식과 이야기를 담은 《오톨린과 고양이 부인》이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도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전해 줄 것입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