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읍
- 군동면
- 칠량면
- 대구면
- 마량면
- 성전면
- 작천면
- 옴천면
- 도암면
- 신전면
감칠맛 도는 옛이야기와 함께한 강진 기행
남도답사 1번지로 알려진 전라남도 강진의 설화와 민담을 총정리한 새로운 개념의 문화여행서.
남쪽 바닷가 끝자락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명산 월출산에서 굽이치며 내려온 산줄기, 그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계곡과 벌판. 이곳이 남도답사 1번지 전남 강진이다. 너른 개펄에서 펄펄 살아 있는 바지락?꼬막?참게, 청정 해역에서 막 건져 올린 전어,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되는 명품쌀, 여기에 다산 초당과 영랑 생가, 청자 도요지, 무위사, 백련사까지 강진은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거리의 고장이다. 그러나 강진을 강진답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맛은 감칠맛 넘치는 옛이야기가 아닐까.
전라남도 강진의 특징
강진은 지리상의 위치와 정치 군사상의 이유 때문에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그 이전부터 번성했던 곳이다. 약 4000년 전 청동기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고인돌(지석묘)이 강진군의 여기저기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도암면 지석리(支石里)는 아예 마을 이름이 ‘고인돌’이다. 이는 강진만과 탐진강 일대에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었음을 뜻한다.
백제 때인 757년 탐진(耽津)현이 설치된 데 이어 통일신라 때인 828년 탐진현 앞 바다에 청해진이 설치되면서 강진은 무역 중계기지로 이름을 떨쳤다. 탐진이란 땅이름은 탐라(耽羅)왕국이던 제주도와 육지를 잇는 나루터(津)란 뜻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강진만 일대는 고려 이전부터 황해와 남해를 아우르는 일대 무역 중계기지였다.
고려 시대에 접어들어 강진은 전국 최대의 청자 도요지로 역사에 이름을 빛냈다. 당시의 청자 제조 산업은 요즘의 반도체 산업이나 LCD공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쌀 한 가마니, 조기 몇 두름보다 멋진 청자 벼루 한 개 값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비쌌던 시절, 고려청자의 최대 생산지였던 강진은 당시 고려 최대의 첨단 공업단지였던 셈이다.
조선 왕조가 세워지고 나서 현재의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는 남도 육군의 총지휘부가 병영(현재의 강진군 병영면. 군 주둔지를 일컫는 보통명사인 ‘병영’이 지명이 되었다)에 자리 잡게 되면서, 군납 등 관련 산업이 번창하게 되었다. 수천 명의 병력과 행정 인력이 상주했던 군사도시였던 만큼 이들의 의식주는 물론 병장기 제조 및 운반, 전라병영 관할 지역과의 행정 연락망 유지 등을 위한 산업이 발달한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 부대가 주둔하면서 크게 성장한 동두천 같은 도시를 떠올리면 조선 시대 강진의 상황이 짐작이 갈 것이다.
조선시대 경제에서 강진이 차지하던 비중이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가늠케 해주는 것이 있다. 조선시대 재물의 출납을 기록하는 부기 방식으로 ‘개성 부기’와 함께 ‘병영 부기’ 형식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상거래 표준양식이 병영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것이다. 호화 여객선과 거대한 화물선이 쉼 없이 들락거리는 부산항에다 예하 부대 지휘관들과 수송 차량이 종일 들락거리는 군단사령부 모습을 합쳐 놓은 도시가 조선시대 강진의 이미지라고나 할까.
이런 까닭에 조선 시대 강진 사람들은 남달리 상술에 능해 재물의 흐름에 밝았다. 근대 100년의 격변 속에서 한국의 지형이 크게 뒤틀리면서 현재의 강진에서는 예전의 그런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어쨌거나 조선 시대 강진에서 살았던 한 꾀 많은 선비의 이야기는 당시 강진 사람의 상리(商利)를 잘 드러내준다.
강진의 11개 읍면 특징
강진읍: 남쪽 바닷가 끝자락 포근하고 아늑한 고을 강진. 아름다운 산하는 사람들의 품성조차 그렇게 물들인 듯 후한 인심을 자랑한다.
군동면: 강진군 군동면 탐진강 둔치에서는 매년 8월 은어축제가 열린다. 탐진강 은어는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되는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칠량면: 태초의 생명이 살아 숨쉬는 갯벌로 유명한 칠량면에는 의병장 염걸이 허수아비로 왜적을 무찔렀다는 일화가 전해져 온다.
대구면: 흙으로 빚어낸 천년의 신비, 고려청자의 최대 도요지가 있는 곳이 대구면이다.
마량면: 청정해역은 싱싱한 물고기로 넘친다. 주말이면 음악이 흐르는 미? 마량포구를 찾아보자.
성전면: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는 월출산이 감싸 안은 곳으로 무위사와 월남사 등 불교 유적이 많다.
작천면: ‘까치내’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 작천이다. 임진왜란 때 활약한 황대중 의병장의 전설이 전해온다.
옴천면: 강진군 내에서 가장 작은 옴천면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친환경 농업의 1번지로 유명하다.
병영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라병영성의 영화를 간직한 곳. 병영면에는 1653년 난파되어 7년간 강진에 머물렀던 네덜란드 하멜 일행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도암면: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도암면 백련사를 찾아보자. 이곳에서 시원스러운 강진만을 내려다보며 시름을 잊는다.
신전면: 강진만에서 나는 맛있는 꼬막의 주산지가 신전면이다. 주작산의 수려한 경관이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다.
주요 이야기
강진읍-물속 30리를 가다
군동면-김삿갓과 김억추 장군
칠량면-허수아비로 왜군을 물리친 염걸
대구면-그릇을 구우면 이로운 땅
마량면-제주 말이 모이던 마량항
성전면-파랑새가 그린 무위사 백의관음도
작천면-황대중 의병대장과 말 무덤
옴천면-어쨌든 살아서 돌아가는 기알재
병영면-유 정승과 무지개다리
도암면-만덕사가 백련사가 된 까닭
신전면-주작산과 8명당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