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질문
2. 어린 시절 추억에 대하여
3. 초등학교 시절에 대하여
4. 중·고등학교 청소년기에 대하여
5. 꿈과 낭만의 대학시절과 '청춘 블루스'
6. 행운의 절반 '친구 이야기'
7. 집과 주변 환경들에 대한 이야기
8.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결혼에 대하여
9. 짧지만 강렬했던 여행에 관한 추억들
10. 일, 직업, 돈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
11. 우리 집안의 내력에 대하여
12. 신앙과 믿음에 대하여
13.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들
14. 휴일과 그 밖의 전통에 대한 이야기
15. 취미, 여가, 수집품 등의 개인 관심사
16. 아빠/엄마에 관한 이야기
17. 역사와 정치에 대한 짧은 이야기
18. 할아버지/ 할머니가 남기고 싶은 말
어떤 책인가?
어느 인생이나 한편의 거대한 드라마 아닌 인생이 없다. 어느 삶이나 한편의 장엄한 서사시 아닌 삶이 없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드라마나 서사시로 남아 있지 못하는 까닭은 그 기록성의 불충분 때문이다.
해방공간에 태어나 광복과 전쟁과 보릿고개와 혁명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을 거쳐 선진국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온 이 땅의 모든 할아버지와 할머니야말로 그 삶이 한편의 거대한 드라마요 웅장한 서사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인생역정을 정리할 마땅한 계기가 없고 또 계기가 있다손 치더라도 손쉽게 기록할만한 마땅한 도구가 없었다.
도서출판 다린에서 펴낸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한국의 시니어세대에 자신들의 발자취를 정리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의미 있는 계기와 손쉬운 도구가 될 것이다. 이는 국내출판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한 자서전 프로젝트로 자칫 무료하기 쉬운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세상에 단 한권뿐인 귀한 책을 만드는 특별한 저자가 되는 기회로 초대하고 있다.
'손자의 궁금증에 답하는 비망록'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이 책은 손자나 손녀가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인터뷰하듯 던진 406개의 질문을 인쇄한 노트에 할아버지가 답변을 손수 적어 넣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호기심이 가득한 손자의 재미있고 귀여운 질문에 하나하나 답을 적어가노라면 어느새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인생 드라마 한편이 완성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종전의 자서전처럼 전문적인 글 솜씨를 필요하지도 않고 또 스스로 플로트를 구성하는 고역 없이도 손쉽게 자서전 한편이 완성되는데 이 책의 묘미가 있다. 전문가의 손을 빌릴 필요성도 없어서 자서전 한권을 완성하는데 약간의 시간외에는 달리 돈도 들지 않아 누구든 생각만 있다면 적은 돈으로 자신의 자서전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이 작업을 통해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손자에게 남겨주게 된다. 이것은 곧 조상이 후손에게 전해주는 유산 중 가장 값진 정신적 유산이 될 것이다. 땅이나 집이나 저금을 남겨주는 할아버지도 있겠으나 그것 못지않게 소중한 것은 후손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향점이 되고 용기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신적 유산이기 때문이다. 손자와의 손쉬운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런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할아버지 세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책이라 하겠다.
또한 이 책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수 자신의 인생역정을 정리하여 남기기 때문에 가족애의 원천으로 길이 남게 되며 동시에 가족 고유의 정체성과 가풍을 손자 세대에게 넘겨주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는 핵가족 시대를 맞아 자칫 상실될 위기에 처한 가족 간의 유대와 가족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추스르는 기회도 제공해 줄 것이다.
만약 할아버지가 정직하게 인생의 빛과 그림자를 정리하여 남겨준다면 후손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장점은 적극 계승하려 들것이고 단점은 미리 예방할 수 있을 것이기에 일찌감치 후손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승시키는 교육의 효과도 거두게 될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손자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교훈을 남길 여백과 함께 의미 있는 사진도 붙여 넣을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활용여부에 따라 충실한 가족역사책이 되기에도 충분한 책이다.
무슨 질문이 담겨 있나?
-할아버지/할머니 이름에 담긴 뜻은 무엇인가요?
-태어나신 집은 어떻게 생겼나요?
-형제자매들은 누구누구였어요?
-어려서 자란 할아버지 방에 대해 기억나시는 것을 말씀해 주세요.
-어려서 좋아하신 책은요?
-별명이 있었나요? 어떻게 붙여진 별명인가요? 그 별명을 좋아하셨어요?
-제일 먼저 본 영화는 무엇이었나요?
-어려서 즐겨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은요?
-어린 시절 증조할머니에 얽힌 특별한 추억이 있나요?
-다니신 초등학교는? 어디에 있었어요?
-집에서 자주하던 허드렛일은 무엇이었나요?
-무슨 과목을 제일 좋아하셨나요?
-영향을 많이 끼친 친구는 누구였지요?
-당시 가장 인기 있던 노래는 무엇이었지요?
-대학은 어딜 다니셨어요? 학교는 어디에 있었나요?
-훌륭한 교수님이나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으세요?
-대학 시절, 인생의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나눠온 친구는 누구인가요?
-우정에서 최고의 소중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어느 집에 사실 때가 가장 즐거웠어요? 왜요?
-언제 어디서 결혼하셨어요?
-결혼 후 처음으로 했던 말다툼은 무엇인가요?
-자부심을 느끼게 만든 할머니(할아버지)의 행동은 무엇이었나요?
-언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보셨어요? 무서웠나요?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한 최고의 여행은 무엇이었어요?
-최초의 직업은 무엇이었나요? 얼마나 버셨어요? 하는 일은 무엇이었나요?
-사회에 나와 만난 첫 번째 상사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증조할아버지에게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 집안 식구들이 지닌 어떤 공통의 특징이 있나요?
-우리가 그동안 지켜온 가풍은 무엇인가요?
-어떤 기도문을 가장 좋아하세요?
-할아버지/할머니에게 가장 중요한 종교적 체험은 무엇이었어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어떤 것이죠?
-가장 좋아하는 격언은?
-제가 나중에 저의 자식에게 가르쳐 주기를 원하는 가족의 전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아놓은 수집품들은 지금 어디에 있어요?
-아빠/엄마가 자라서 무엇이 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동안 하신 역할 중에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행복했던 경험은 무엇이지요?
-내 장래가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세요?
국내 최초로 소개된 할머니 할아버지의 일생을 정리하는 책이다. 우리 국민들은 기록성이 약하다는 달갑지 않은 평판을 받고 있다. 그래서 출판사들은 이런 종류의 책이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외면하는 추세다. 그러나 우리말로 공부한 해방 전후 세대들이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기 시작했으므로 이 신식 할머니와 할아버지 세대의 기록성을 과거의 저울로만 재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출판그룹인 펭귄 산하의 HP북스가 펴냈는데 미국에서는 며느리나 딸에게 태기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를 축하하기 위해 서점에 달려가 사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태어날 손자를 위해 자신의 스토리를 기록해 두기 위함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밀튼 케이먼이고 한국어판의 번역은 SPR경영연구소 서재경 대표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으나 그들의 이름은 책의 표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 까닭은 이 책의 실질적인 저자가 감동적인 스토리로 빈칸을 채워나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독자는 바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신들의 귀여운 손자손녀들이다. 세상에 수없이 많은 종류의 책이 있지만 특정한 독자 한 사람을 위해 써내려간 책은 오직 이 책 한 종류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이 책은 세상에 단 한 권만 존재한다는 희소성 때문에 그 가치가 그 어떤 보물보다도 값지다 하겠다.
자식은 내리사랑이라는 말처럼 손자에 대한 할아버지의 애정은 어디에 비길 곳이 없는 법이다. 따라서 할아버지들은 사랑하는 손자에게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정리함에 있어서 어느 일보다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채워나가면서 천진난만한 손자들의 거침없는 질문 앞에 할아버지는 웃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그 웃음과 함께 페이지를 하나씩 채워나가다 보면 어느덧 자신의 일생이 영롱한 구슬처럼 꿰어져서 하나의 보물로 태어나게 될 것이다.
만약 자신의 삶이 여러 가지 면에서 독특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할아버지라면 이 책이 더욱 각별한 의미를 주게 될 것이다. 자서전이나 전기는 만들자면 시간과 돈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협력 없이는 애당초 불가능한 작업이다. 그러나 누구든 이 책을 충실하게 채운기만 한다면 그것만으로 훌륭한 자서전이나 전기 하나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여기 제시된 질문들은 촘촘한 그물망처럼 체계적으로 짜여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할아버지 세대들은 시간이 많고 할 일이 적은 것으로 특징지어진다. 따라서 이 책을 작성하는 것은 시간을 값지게 선용하는 일이기도 하다. 꼼꼼히 사실관계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확인해야할 자료와 데이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 작업은 할아버지들에게 좋은 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