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택시창을 통해 본 세상살이
2 한국인은 누구인가? - 기질과 특성
3 한국사회를 진단한다
4 삶과 희망을 찾아
5 이달원의 인생역정
6 택시문제의 올바른 인식을 위해
법대로 살면 손해인 한국사회
이 책은 지은이가 지난 1년 동안 택시운전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지은이가 택시를 운전하면서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것은 개인택시를 일부러 피하고 회사택시를 타는 승객을 만난 것이다. 이것이 한국사회를 매우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기 때문이다. 가끔 이런 승객을 태우는데 이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가 개인택시는 고의로 늑장을 부려 회사택시에 비해 요금이 많이 나오는 데다가 시간도 늦는다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그 이유는 개인택시가 회사택시에 비해 안전운행과 준법운행을 하기 때문이다. 2000년도 사업용 차량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51,467건이다. 이 중에서 택시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25,588건으로 무려 49.7%에 달한다. 문제는 개인택시가 회사택시보다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택시사고 중에서 회사택시가 개인택시의 9배인 21,938건에 달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승객들은 안전운행과 준법운행을 하는 개인택시보다는 사고가 9배에 달하는 회사택시를 원하고 있다. 이것이 답이다.
일전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에서 법을 지키고 살면 손해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 89%가 '그렇다'는 답변이 나온 적이 있었다. 한국사회에서는 법을 지키고 살면 개인택시처럼 기피대상이고 피해를 본다는 것이 상식이다. 세금을 법대로 내면 바보로 취급받는다. 이것이 오늘 우리 한국사회가 처한 현실이다.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었나?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저자가 추적한 물음이다. 이 책의 2부 '한국인은 누구인가?'가 그것이다. 저자는 한국사람이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살펴보았다. 한국인의 기질과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이 내용은 전적으로 이원복 교수의「먼 나라 이웃나라(한국편)」를 참고하였다. 한민족의 기질을 나타내는 키(key)워드는 배타성과 폐쇄성, 극단성과 과격성이다. 이것이 효율성과 속도주의, 성장주의, 물질주의와 결합하면서 한국사회를 병들고 미성숙하게 만들었다. 저자가 택시를 운전하면서 직접 겪은 여러 사건들을 정리한 것이 1부 '택시 창(窓)을 통해 본 세상살이'이다. 그리고 이론적으로 정리한 것이 3부 '한국사회를 진단한다'이다. 그렇다고 한국사회를 무조건 비관만 할 일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는 글이 4부 '삶의 희망을 찾아서'이다. 5부 '인생역정'은 4부의 연장선상에서 나 자신이 개인적으로 겪어온 좌절과 절망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가를 되돌아보는 글이다. 일종의 자기 성찰의 글이다. 6부는 택시의 문제점들을 정책과 현장차원에서 점검하고 그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분석한 글들이다. 이 글들은 저자가 어떤 현장에 있든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해결방향을 제시하는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시험을 치르는 심정으로 쓴 것이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