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진달래꽃은 먹는 꽃
진달래 / 막걸리 / 가정 방문 / 봄 / 눈 다래끼 / 보릿고개
2장 한여름 밤의 이야기들
반딧불이 / 원두막 / 복날 / 시골 아이 / 상추쌈
3장 운동회가 열리는 계절
가을 사냥 / 콩 서리 / 마당질 / 작달 영감 / 운동회 / 김장
4장 추위도 잊고 노는 아이들
연싸움 / 자치기 / 팽이와 널 / 눈 내리는 밤 / 제웅치기 / 농악
▶ 몇 날 며칠을 해도 모자랄 고향 이야기
이 책은 초등학교 아이들과 엄마 아빠가 함께 읽는 ‘추억과 사랑의 고향’ 이야기책입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처음부터 어른인 줄로 알고 있지요. 처음부터 어른인 엄마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동네 어른들이 나와서 아이들과 함께 흐뭇한 인심과 포복졸도할 사건들을 만들어 나갑니다. 책 속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입춘날 그해의 농사를 점치는 보리뿌리 점을 보고 농사의 중요함을 압니다. 군것질거리가 따로 없던 때 뒷산의 진달래꽃은 먹어도 되는 참꽃이라는 것도 알게 되고요. 참새를 잡으려다 새집에 든 뱀과 마주쳐 뱀도 놀라고 개구쟁이 어린 아빠도 혼비백산하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웃음이 터집니다. 여름에는 도랑에서 미꾸라지며 피라미를 잡고 가을이면 콩서리, 무서리에 작달 영감에게 쫓기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자연과 마을 사람들의 넉넉한 숨결 안에서 자라났습니다. 또한 그 옛날 보릿고개에 아이들을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고 싶어 당신의 수저를 놓던 엄마 이야기는 세상 모든 엄마의 속정을 알게 해줍니다. 그런 엄마는 이제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참말이지 그때는 선생님이 사랑과 따스한 관심으로 한 집 한 집 가정방문을 하던 아름다운 시절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그 고향 이야기가 봄 이야기, 여름 이야기, 가을 이야기, 겨울 이야기로 나뉘어 실려 있습니다.
▶ 이 책의 내용
1장 진달래꽃은 먹는 꽃
1장은 고향의 봄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은 먹는 꽃 참꽃인 진달래와 못 먹는 꽃 개꽃인 철쭉을 구분해서 따먹을 줄 압니다. 자연에게서 배운 지혜이지요. 막걸리에 담긴 농부들의 애환도 모내기철인 봄의 이야기입니다. 선생님이 가정방문 오시는 날이면 아이들이 성적 걱정을 하는 것은 지금이나 그때나 똑같군요. 숙제로 절기를 알아 가야 하는 손자에게 할머니는 기분이 으쓱해서 옛날 이야기를 하듯이 가르쳐 줍니다. 잘 듣고 있던 손자 녀석이 이렇게 묻지요. “그런데, 지금은 삼월도 다 지나간 봄날인데 왜 이렇게 추워?”
2장 한여름 밤의 이야기들
2장은 고향의 여름 이야기입니다. 반딧불이 반짝이는 한여름밤에 참외서리를 하던 추억은 아마도 아빠의 전유물이겠지요. 다정한 오누이는 복날 도랑에 물꼬를 치고 미꾸라지를 잡고 있네요. 엄마에게 추어탕을 끓여 달라고 하겠지요. 할머니가 나뭇짐을 해 오라고 하자 옻나무를 잔뜩 해다 마당에 부리고 걸음아 날 살려라 내빼는 심술쟁이 손자도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할무니를 혼내주자’는 그 손자녀석이 옻독 오를까만 걱정합니다.
3장 운동회가 열리는 계절
3장은 고향의 가을 이야기입니다. 들판은 온통 황금빛입니다. 하늘엔 잠자리가 가득 날고 아이들은 벼메뚜기를 잡아 병에 하나 가득 채웁니다. 볶아 먹으면 고소하니까요. 저녁밥을 먹고 나서는 새집을 뒤지러 갑니다. 참새를 잡을 생각인데 그만 같은 생각으로 기어든 뱀을 잡게 되네요. 아이는 아이대로, 뱀은 뱀대로 놀라서 달아납니다. 그리고는 그 모양이 우스워서 아이들은 자기네끼리도 배꼽을 잡고 웃는군요. 아이들이 어찌나 무서리를 하는지 마을 영감님의 별명이 ‘작달’입니다. 하지만 영감님은 굳이 아이들을 붙잡을 생각이 아닙니다. 어느 집 아이인지 그걸 영감님이 정말 모르겠어요?
4장 추위도 잊고 노는 아이들
옛날이나 지금이나 노는 거라면 아이들은 추운 줄도 모르지요. 사탕을 걸고 연싸움을 할 때면 뺨을 에이는 추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물며 오징어연으로 그 잘난 방패연을 이길 때의 기쁨이란! 저런! 화로에 오빠 몰래 밤을 구워 먹다가 그만 밤알이 트는 바람에 방 안이 온통 연기와 재투성이가 됐네요. 엄마한테 덤으로 야단을 들은 오빠와 여동생을 위해 할머니가 이야기 보따리를 푸는데 함박눈이 내립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