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어린이를 위한 책 만들기에 온 힘을 기울인 작가 이한중이 그 동안의 모든 정성을 쏟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입니다. 더없이 아름다운 우리 나라의 자연 풍경, 귀여운 아이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말썽꾸러기 손자를 둔 것 같은 노스님의 노심초사 불안한 표정들이 살아 숨쉬는 듯 느껴집니다. 깊은 산 속을 가득 채우는 멋진 풍경을 모두에게 보여 주려고 하는 귀여운 아이의 발상이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책을 보는 내내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머물 것입니다. 꼭 한 권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는 마법에 걸립니다.
부처님은 언제나 어두운 법당 안에만 앉아 계십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아기스님은 하루하루가 새롭고 신기합니다. 아기스님은 처음 보는 아름다운 산 속 풍경들을 부처님께도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천방지축 아기스님. 그런 아기스님이 어린 손주처럼 한없이 사랑스럽지만 노심초사 맘이 놓이지 않는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스님. 장난꾸러기 손자와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깊은 산 속 작은 산사에서 동물들과 산새들을 벗 삼아 살아가는 모습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집니다. 어느 차가운 겨울날, 아기스님의 깜찍한 생각 덕분에 산새들, 동물들, 사람들까지 모두가 행복해지는 마법에 걸립니다.
내가 가진 작은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 주고 싶습니다.
스산한 가을 바람에 색색가지 낙엽들이 무지개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른 아침 눈을 떴을 때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든 새하얀 첫눈을 보았습니다. 이 세상 사람 모두에게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그 모습을 보지 못하는 다른 사람에게도 이 행복을 나눠주고 싶다는 착한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이의 그 작은 마음이 만들어 낸 엉뚱한 생각이 온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만듭니다. 사랑은 마음과 마음으로 전파되는 것입니다.
시화를 보는 듯 따스하고 서정적인 그림이 가득합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게 그려진 작품입니다. 깊은 산 속에 폭 파묻힌 산사의 모습이나 불붙는 듯 화려한 가을 산, 하얀 눈을 담뿍 맞은 작은 절의 모습들이 실제의 풍경을 보는 듯 포근하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깐깐해 보이는 노스님의 모습과 동글동글 귀여운 아기스님의 모습도 마치 실제의 두 사람을 보는 것처럼 사랑스럽고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시화를 보는 듯 따스하고 서정적인 그림은 간결하고 압축적인 현재형 문체의 감동을 더 잘 전달해 줄 것입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