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수 이야기
어느 날, 작고 깜찍한 실수 도깨비 뫼르피가 실수투성이 요하나를 방문한다. 뫼르피는 실수 도깨비 난쟁이 가문 출신으로, 장난을 일삼는 실수 도깨비다. 자신의 실수 삼지창으로 은은한 무지갯빛 실수 방울들을 만들어 환상적인 실수 소동을 일으킨다. 하지만 뫼르피가 만들어 내는 실수들은 즐겁고도 다분히 장난스런 실수들이 대부분이다.
모든 일들을 정확하고 꼼꼼하게 처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모든 일을 실수 없이 처리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정확하고 완벽한 모습을 강요받는 어린 실수쟁이들이 발부치고 살 곳은 어디일까?이 책에서는 실수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들려주면서 어떤 게 진짜 어리석은 사람들의 모습인지를 보여 준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으로 무언가를 하기조차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뫼르피는 “어리석은 사람만이 실수를 하지 않는다”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반면에, 뫼르피를 방해하는 악당 세력 제트 천사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는 사악한 천사이다. 제트 천사들은 사람들의 불평과 불만을 먹이삼아 점점 세력을 넓혀간다. 제트 천사의 사악한 음모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자연스런 실수를 통한 삶의 교훈이다.
이 책은 지나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현대인들과 완벽함을 강요받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위에 뫼르피가 있다면 우리가 실수를 통해 웃음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실수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누구라도 말이다.
<뫼르피 시리즈>는 독일에서 현재 후속작들이 계속 출간될 만큼 꾸준한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책이다. 탄탄한 줄거리와 내용 전개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카롤리네 케어의 예쁜 삽화들이 책 곳곳에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 실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누구나 한 번쯤 실수를 한다. 그런데 그 실수가 뜻밖의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또한 실수를 통해서 어떤 것을 배우기도 하고, 잘못된 생각이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어린 요하나가 보기에 엄마나 알렉산더는 실수가 없는 완벽한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어느 날 요하나는 엄마에게 살면서 실수한 적이 있는지 묻자 요하나의 아빠와 결혼한 것이 일생일대의 실수였다고 말한다.
요하나에게 있어 실수는 이렇듯 아픈 상처의 산물인 것이다. 요하나 엄마는 요하나 아빠와 헤어지고 방송국에서 광고 일을 하는 알렉산더와 사귀는 중이다. 엄마의 남자 친구 알렉산더는 늘 잦은 실수를 하는 열 살짜리 요하나를 괴물이라고 놀려댄다. 그래서 어느 날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의자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고 있어 보기도 하지만 가려운 곳을 긁다가 버찌 주스를 카펫에 쏟고 만다. 그래서 부리나케 마른 걸레를 물에 적셔서 얼룩진 부분을 닦아 보려고 수도꼭지를 틀었는데 물을 너무 세게 트는 바람에 부엌 바닥에 온통 물이 튀고, 부엌에서 컴퓨터로 작업 중이던 엄마의 남자 친구 컴퓨터에도 물이 튀어서 컴퓨터가 다운되고 만다.
알렉산더도 어느 날은 계단에서 미끄러져 다리를 크게 다쳐서 회사로 가는 열차를 타지 못하게 된다. 알고 보니 알렉산더가 요일을 착각해서 허겁지겁 가려다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때마침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기획안을 무사히 마무리 한다. 열 살짜리 아이 요하나의 눈으로 보기에 어른들은 실수도 안 하는 완벽한 사람인 반면 자신은 무슨 일을 하기만 하면 항상 일을 그릇치고 매사에 실수만하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 때문에 실수에 대해서 극도의 불안을 갖고 있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한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뫼르피는 요하나에게 실수가 나쁘기는커녕 삶의 활력소라도 된다는 듯 실수 예찬을 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요하나는 뫼르피를 통해 실수를 사랑하고 즐기는 것을 배우게 된다. 뫼르피를 통해 실수뿐인 삶조차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뿐 아니라 실수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다. 요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보다 실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게 중요하다.
▶ 뫼르피와 실수 대소동
요하나는 엄마와 단 둘이 산다. 엄마는 광고회사에 다니는데, 아빠와는 헤어지고 새로운 남자 친구가 있다. 엄마의 남자 친구인 알렉산더도 광고회사에 다닌다. 알렉산더는 가끔 요하나의 집에 엄마를 보러 온다. 요하나는 실수투성이 열 살짜리 소녀다. 가끔 알렉산더가 집에 와서 지내는데, 요하나의 실수 때문에 알렉산더의 컴퓨터가 다운되고 발목 부상을 입는 등 여러 가지로 애를 먹는다.
그런데 어느 날 요하나에게 뫼르피가 나타나 “어리석은 사람만이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늘 실수로 인해 의기소침해 있던 요하나는 뫼르피와 친구가 되어 실수 도둑인 제트 천사와 팽팽한 싸움을 벌인다. 요하나와 뫼르피는 사악한 제트 천사에게 포위된 알렉산더를 구하고, 실수로 인해 일어났던 작은 사고들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