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엘렉트라
부록 알아두면 상식이 되는 그리스 신화
청소년 교양 넓히기 시리즈 는 동.서양의 고전 중 청소년기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인문, 사회, 철학 각 분야의 고전 중 고전을 선정, 논술과 교양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오이디푸스는 이 시리즈의 첫 권으로 이 책에는 비극적 운명을 가진 세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오이디푸스 왕의 이야기와 그의 딸 안티고네 이야기, 그리고 유명한 아가멤논의 딸인 엘렉트라의 이야기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소포크레스가 그리스 비극작가의 최고봉을 유지하며 작가생활을 통해 그려낸 이야기들이니 족히 2,400년은 된 옛날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오래된 이야기이니 얼핏 시시하고 낯설지도 모르겠다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지만 책장을 덮으며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의 운명과 욕망은 변함이 없고 비극적 운명은 매번 같은 교훈을 남기기 때문인 듯하다. 그리고 수많은 세월 동안 잊혀지지 않고 사람들이 읽고 인용하며 재창작의 소재가 된 고전 중의 고전이란 이름이 아깝지 않은 이유는 명확한 주제와 역동적인 성격묘사, 만인의 공감을 얻는 결말의 선택 등 깊이와 대중성에서 경지에 이른 장인의 손길이 절로 묻어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리라는 운명을 타고난다. 그래서 그의 부모는 오이디푸스를 카테이론 산에 내다 버리는 비정함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회피하고자 욕망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 때문에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부모를 알아보지 못한 채,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해 버리고 아버지의 왕국인 테베의 왕이 된다. 그리하여 신께서 노하시어 테베를 징벌하자 오이디푸스는 범인을 찾으려 하지 않으면 영원히 잊혀질 거라는 아폴론의 신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앙의 근원을 찾아 나라를 평정하고 후덕한 군주의 면모를 보이고자 한다. 그리고 재앙의 근원이 자신임이 밝혀질 때까지 오만함과 불경함으로 백성과 신을 조롱하기까지 한다. 결국, 온갖 재앙의 근원이 자신임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는 ‘때가 이르도록 보지 말아야 할 사람들을 봐왔고, 봐야 할 사람들을 알지 못했으니 오로지 어둠만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울부짖으며 올바른 분별을 하지 못한 자신의 눈을 자해하는 징벌을 내리고 그의 딸 안티고네와 함께 아테네의 콜로노스로 추방당하게 된다. 그리고 오이디푸스의 아들 에테오클레스는 민심을 얻어 테베의 왕으로 추대되며, 그의 형제 폴리니케스는 추방을 당하여 아르고스의 왕녀와 결혼하여 테베를 침공한다.
안티고네는 두 오빠가 적군이 되어 싸우다 서로의 손에 죽음을 맞게 되고 통치권을 얻은 외삼촌 크레온이 에테오클레스는 정식장례를 치렀지만 적군이었던 폴리니케스의 시신을 역적의 본보기로 개와 새의 먹이로 들판에 버려두자, 신께서 정한 순리를 근거로 크레온의 명을 어기고 매장을 시도한다. 엄격한 절대권력으로 국가를 통치하고자 욕망하는 크레온에게 안티고네는 ‘내 의지는 분명 증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것’이라며 죽은 자에 대한 동등한 예우를 요구하며 통치자에게 맞선다. 이에, 크레온은 안티고네가 자신의 아들 하이몬과 이미 정혼한 사이임에도 극형의 판결을 내린다. 물론 신중한 크레온은 신의 징벌을 피하고자 직접 죽이지 않고 동굴에 가둬 굶어 죽든가 자살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사랑하는 약혼녀를 잃게 된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은 동굴 속에서 아버지를 저주하며 목을 맨 안티고네와 함께 죽음을 택한다. 게다가 크레온의 아내는 아들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역시 자살하여 크레온을 저주한다. 헛된 욕망의 끝에서 크레온은 비참한 재앙에 절규하며 괴로워한다.
엘렉트라의 이야기는 불행한 운명을 적극적 욕망으로 극복하는 이야기다.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가 아버지 아가멤논을 자신의 정부 아이기스토스와 모의하여 살해하고 왕권을 차지하자, 엘렉트라는 남동생 오레스테스를 이국의 땅 포키아로 몰래 빼돌려 복수할 나이가 되어 찾아 올 때까지 어머니와 그녀의 정부 핍박을 견디고 산다. 정욕과 권력의 욕망에 사로잡힌 어머니와 그녀의 정부, 그리고 세상과 권력에 적당히 타협하며 사는 여동생 크리소테미스의 욕망과는 대조적으로 엘렉트라는 오레스테스와 함께 가문의 명예를 회복하고 아버지의 원수를 응징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결혼과 무난한 삶의 욕망을 포기한다. 결국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는 복수에 성공하여 비극적 운명으로부터 구원의 순간을 맞는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