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남자들에게 커피 한 잔 타오라고 한다면
1. 시간만 축내면서 뭐든지 떠넘긴다
2. 항상 바쁜 척 매일 야근을
3. 출세를 위해 사조직을 만드는 데 애쓴다
4. 회의 시간에만 떠든다
5. 잘 된 일은 모두 자기 때문이라 자랑하기
6. 화려한 경력만 내세운다
7. 지위만 믿고 으스대기
8. 주업무는 회사 내 권력 게임
9. 컴퓨터로 일을 하는지 오락을 하는지
10. 출장은 남자 몫
11. 대외 활동을 핑계로 일 미루기
12. 어렵고 곤란한 일은 모두 비서에게
13. 여자가 해야 더욱 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14. 슬그머니 빠져나가기
15. 남의 업적 가로채기
16. 칭얼대기
17. 교묘하게 업무 분담하기
18. 칭찬하고 인정해주는 척하기
에필로그 | 남성에게서 배울 것은 배운다
▶ 왜 남자는 놀면서 성공하고 여자는 일하며 실패할까?
남자들은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자신의 출세와 성공을 위해 사용한다. 그러면 실제 회사 업무는 누가 할까? 그야 당연히 군소리 없이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남자들의 일까지 주어진 시간 안에 깔끔하게 해내는 여자들이다. 여자들이 남자들의 일을 대신해 주는 동안 남자들은 성공의 사다리를 차근차근 올라갈 따름이다. 이 책은 직장에서 남성들이 여자들을 부려먹는 그 특별하고 놀라운 방법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파헤치고 있다는 점에서 직장 내 성역할에 관한 보고서이다. 또한 그런 남자들의 술수에 어떻게 대응하고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 성공학이기도 하다. 실태 분석을 통한 성공 전략을 고민하는 이 책 <남자들이 여자들을 부려먹는 놀라운 방법들>을 통해 여성들은 성공을 향한 진정한 출발은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용기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 남성들은 자신의 게임에서 여성들을 이용만 할 뿐 기회는 주지 않는다.
직장에서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공평한 기회를(그것이 고의적이든 혹은 내재된 습관이든) 주지 않는다. 여성들이 남성들의 운동장인 직장에서 그 게임의 규칙만 파악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 가당치도 않고 희망도 없는 말이다. 그들의 게임의 참가 선수 명단에는 애초부터 여성들은 없었다. 단지 게임의 보조 업무와 잡무를 담당할 여성 노동력이 필요할 뿐이다. 가부장제의 논리는 직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은 그 훌륭한 남성들의 게임의 법칙을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여자들이 게임의 규칙에 따라 남자처럼 일하며 성공하는 예는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보통 여성들에게 그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대신 이 책은 남자들이 여자들을 부려먹는 놀라운 방법들을 하나 하나 밝혀내고 있다. 왜냐하면 남자들의 일을 대신해 주는 사이에 여자들은 실패하고, 남자들은 그 남는 시간에 성공을 위해 한발 더 뛰거나 음모술수를 부리기 때문이다. 자 이제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하며 여성들도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 단 먼저 남자들의 그 어이없고도 놀라운 "방법들"을 철저히 파악한 연후에 말이다.
▶ 남자들이 여자들을 부려먹는 놀라운 방법들 중 몇 가지
어떻게 보면 남자도 직장에서 매우 고단한 생활을 하고 있다. 능력 있는 상사에게 줄을 대거나, 경쟁자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작전을 짜는 일 등은 심신을 아주 많이 지치게 하는 일이다. 비록 그러기 위해서 여자들을 아주 효과적으로 부려먹지만... 어쨌든 남자들이 여자들을 부려먹는 그 놀라운 방법들을 한번 엿보도록 하자.
1. 여자가 해야 더욱 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 회의 시간이 되면 회의록을 작성하고 정리하는 일은 여성이 한다. 회사 업무 규정에 회의록은 여자만 정리해야 된다는 조항은 없는데도 말이다. 여자들이 열심히 회의록을 작성하고 정리하는 동안 통찰력이 뛰어나고 멋진 언변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은 경쟁적으로 울어대는 수탉처럼 각자의 아이디어를 쏟아 놓는다. 자신의 능력을 맘껏 PR할 수 있는 회의 시간을 남자들은 놓치지 않는다. (이 책 4장과 5장을 보라!) 그 시간은 자신이 얼마나 회사를 위해 많은 생각과 노력을 하는지 보여줄 찬스이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하는 것보다 회의록을 작성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회의 시간에 발표를 하라고 말로는 열심히 권장한다.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여하라고 말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받아 적기에도 힘든데 언제 발표를 할 수 있을까? 클라우디아의 의견은? "정말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과 "거절"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언제까지 "착한 여자", "문제없는 순한 여자"로 살아 갈 수는 없지 않은가?
2. 슬그머니 빠져나가기 | 자칭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남성들. 그들은 성차별의 문제에 대해 이미 이론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는 논리 정연하게 알고 있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애쓴다. 그들은 직장내 성차별은 없어야 된다고 말하며, 여성 단체의 정책 입안에 박수를 보내는 등 매우 진보적인 남성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직장 내 행동은 대놓고 비난할 것은 별로 없지만 (그들은 항상 여성에게 상냥하고 예의가 바르다) 무언가 석연치 않다. 팀 미팅 시간에는 항상 중요한 전화나 급한 팩스를 핑계로 누군가 커피를 돌린 후거나, 회의록 작성자가 정해진 이후에야 늦게 들어온다. 또 이상하게도 행사나 모임의 뒷정리를 할 때면 대부분 다른 일 때문에 자리에서 먼저 일어난다. 수천 통의 우편물을 발송해야 하는 일 같은 것이 있으면 그에겐 항상 중요한 고객과 외부에서 만나야 할 약속이 생긴다. 그들은 부차적인 일, 뒷마무리 같은 일은 항상 저절로 해결되기를 기다린다. 여자들이 불평을 하면 그는 이상하게 생각한다. (여자들이 도움을 받겠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그들에게 가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자신의 숙련된 경험과 두뇌, 그리고 명쾌한 조언을 아낌없이 베풀지 않는가?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굳이 나서서 회의 준비나 뒷마무리를 자신이 해야 할 필요를 그는 느끼지 못한다. 적절하게 자리만 피하면 어떻게든 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12장을 보라!) 클라우디아의 의견은? 명확한 업무 분담을 통해 남성들도 책임을 지게 만들어야 한다. 업무분담이 확실하면 남성들도 나태한 태도로는 버틸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단 말로만 하는 업무 분담으로는 변화가 없다. 문서로 남겨라. 이게 바로 정공법!
3. 항상 바쁜 척 매일 야근을 | 매일 야근을 하는 남성들에게 근무시간을 줄여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한번 물어보자. 그들은 가능하다면 그러고 싶지만 일이 많아 그럴 수가 없다라고 대답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 그렇게 바쁠까? 남성들에게 "일이 많다"와 "일이 적다"의 차이는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중요한 기준이다. 승진을 위한, 그리고 자기 PR를 위한 근무 시간 내 상사와의 밀담과 동료와의 정보 교환도 그에게는 업무이다. (3장, 5장 참고) 여성들이 공적 업무 시간과 사적 시간을 나누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특히 남성 직장 상사의 경우 이런 경향이 매우 짙다. 그들은 항상 부하 직원들 퇴근 못하게 야근을 한다. 보통의 경우 서류나 신문을 열심히 읽고 있다. 개화된 상사의 경우 컴퓨터로 일을 하는지, 게임을 하는지 모르지만 (9장을 보라!) 열심히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 여성 상사의 경우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들은 진짜 일이 많은 경우가 아니면 집에서 기다리는 또다른 상사인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일찍 퇴근해야 한다. 남자 상사들은 일찍 퇴근하려 하지 않는다. 왜? 남자는 항상 바쁜 것처럼 보여야 하므로. 집에 있는 것보다 사무실에서 조용히 자신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좋으므로. 그리고 야근 수당도 받아야 하므로. 클라우디아의 의견은? 여성들이 직장에서 더욱 힘든 이유는 시간 사용의 재량권이 없기 때문이다. 야근을 하지 않아도 떳떳해야 하고, 자신을 위해서 야근을 할 수 있는 업무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런 직업을 택하는 것, 혹은 회사에서 그런 재량권을 넓혀 나가는 노력없이는 언제나 제자리이다. 아마 주어진 일을 항상 너무 잘하면 남자들은 계속 같은 일을 더 많이 줄 것이다. 그릭고 승진도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을 승진시키고 나면 누가 그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누가 하는가?
4. 칭얼대기 | 여자들의 약점은 모성애라고 했던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나 풀이 죽어버린 동료나 상사의 모습을 보고 그냥 쉽게 지나치는 여성은 없다. 물론 그 사람의 능력에 대한 불만은 있겠지만 여성들은 그런 남자들의 약한 모습에 매우 약하다. 평소 때 환한 웃음으로, 재치있는 농담과 애교로 행동하는 남자 후배나 동료에게는 더욱 마음이 약해진다. 가끔 나른한 오후에 초콜릿을 돌리는 센스있는 남성이 일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 여자들은 별다른 이성적 감정이 없더라도 그런 마마보이의 일을 덜어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런 남자들의 특성은 집에서 응석받이로 자랐거나 특유의 친화력과 애교로 아직 힘든 일을 직접 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이런 상태를 유지하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 클라우디아의 의견은? 아주 간단하다. "어린애들은 같이 놀아주지 않으면 된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