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난곡의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
마지막 철거 기일이 한참 지난 지금, 난곡의 허름한 시멘트집들은 하나 둘 무너져 가고, 아직껏 새 보금자리를 찾지 못한 몇몇 사람들만 안간힘을 다해 그 곳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이제 얼마 후면 성냥갑처럼 언덕을 수놓았던 난곡의 집들은 시간 저편으로 사라지고, 그 곳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이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난곡 마을과 힘겨운 생활을 하던 그 곳 사람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누군가 한 번쯤 '난곡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작가 서찬석은 이 책을 쓰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시로 난곡을 드나들며 자료를 모았고, 스러져 가는 그 곳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내었다. 이야기 사이사이에는 난곡을 좀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삽화 대신 현장 사진을 그대로 실었고, 달동네를 전문으로 그리는 정석원 화백의 그림으로 각 장을 시작하였다. 그 외에도 낙골 교회의 김기돈 목사님을 비롯하여 난곡 사람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가난이나 질병 등으로 인한 이웃의 아픔을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가는 마음을 가지는 데 작은 힘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ㄹ 가슴으로 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난곡에 뜨는 별》은 창작 동화라는 형식의 옷을 입고 출간되었지만,단순한 픽션은 아니다. 난곡에 사는 사람들을 모델로 하여 오랫동안 취재를 한 끝에 나온, 픽션이지만 논픽션의 글이다. 난희와 영도, 하나는 낙골 공부방에 공부하러 오는 아이들이 모델이 되어 주었고, 서가이버 아저씨는 실제로 난곡에서 생활하면서 일일이 독거 노인들의 집을 방문하며 간단한 가전제품을 무료로 고쳐 주거나, 온갖 잔심부름을 도맡아 해 주는 난곡 사람들의 파수꾼, 곽가이버로 불리는 곽충근씨가 그 모델이다. 그리고 폐가에서 전깃줄을 수거해 팔거나 치로사업을 나가서 받은 일당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난곡의 독거 노인들 모두가 난희의 할머니이다.
아이들과 서가이버 아저씨가 밥을 먹던 사랑의 밥집은 난곡에 아직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을 때 아이들의 식사를 해결해 주던 주민회관 1층의 그 사랑의 밥집이다. 이처럼 《난곡에 뜨는 별》은 머리로 쓴 글이 아니라 등장 인물 모두에게 난곡 사람들의 숨결을 불어 넣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