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곤충과 함께한 이승모 선생님의 삶 이야기
1. 나는 벌거지만 보면 잡고 싶었어
2. 너느 이담에 커서....
3. 처음으로 이름을 안 나비, 홍점알락나비
4. 벌거지가 아니라 곤충이래요
5. 곤충 연구의 기본은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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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나비에 대한 이야기들
1. 우리 나라 나비 연구의 역사
2. 나비에 대한 과학적 정보들
3. 이승모 선생님이 북한에서 채집해 연구한 나비
4. 우리가 보호해야 할 나비들
5. 함평 나비 축제와 함평의 나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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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구덕산 공원에 앉아 있는데, 나비 한 마리가 날아가는 거야. 얼핏 보았는데 낯익은 놈이더라고.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따라갔단다. 나비가 풀밭에 살포시 내려앉길래 자세히 살펴보았지. 바로 '붉은 점모시나비'였어. 분명히 붉은 점모시나비였어.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빵이나 돈이 아니라 나비였어. 사실 나비 한마리 본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그놈을 보자 배고픔이 싹 달아나고 마치 형제를 만나 것처럼 반가운 거야. 아, 눈물이 나더구나.
이 책은 60여 년간 나비를 비롯한 곤충을 채집하고 연구한 곤충학자 이승모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승모 선생님은 백두산에서부터 한라산까지 우리 나라 방방곡곡의 곤충을 연구한 유일한 곤충학자이며, 미국, 일본, 중국 등에는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곤충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2000년 4월에는 자신이 평생 모은 곤충 표본 5,000여 종 5만여 마리를 함평군에 기증해 ?함평 나비 축제?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승모 선생님은 평양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곤충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중학교 시절부터는 박물반에 들어 곤충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곤충들만 보면 어떤 생각도 들지 않을 만큼 곤충에 빠져 지냈습니다. 대학에서는 조류학자 원병오 선생님의 부친이신 원홍구 박사의 수제자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1.4후퇴 때 자신이 모았던 곤충 표본만을 들고 남쪽으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분단이 되고 나서, 고정적인 일이 없는 상황 속에서도 제주도, 울릉도를 비롯한 전국을 누비며 곤충을 연구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 들어간 국립 중앙 과학관에서 일할 때에도 시간이 나는 대로 전국을 다니며 곤충을 연구했습니다. 이 책 곳곳에는 이승모 선생님이 곤충 연구에 바친 땀과 열정이 오롯이 녹아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잊고 지내는 분단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록으로 우리 나라 나비 연구의 역사와 나비에 대한 과학에 대한 과학적 정보들, 이승모 선생님이 북한에서 채집해 연구한 나비, 우리가 보호해야 할 나비들, 함평 나비 축제와 함평의 나비 사랑, 나비에 대해 알 수 있는 곳, 남?북한 나비 이름 등이 실려 있습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