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장 성채를 짓다
제16장 붉은 악마
제17장 곰족을 떠나다
제18장 두 개의 별
제19장 거래
제20장 동상이몽
제21장 환인의 지팡이
제22장 파린의 부활
제23장 한밤의 기습
제24장 파린의 최후
제25장 환웅에 오르다
제26장 천도
에필로그
이야기 속 역사 공부
잊혀진 배달국의 환웅을 판타지로 되살린 최초의 시도!!
『환웅』은 기원전 2700년경 민족의 여명기를 무대로 펼쳐지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민족 역사학자들 사이에 실존 인물로 알려진 배달국의 통치자 시와라 환웅(사와라 환웅)과 치우 환웅(치우 천황)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작가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신화와 마법의 세계 속에 이들의 도전과 모험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보다는 아직 신화와 이야기에 더 호기심이 클 수밖에 없는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이미 서양 판타지에 익숙한 아이들이 장르에 대한 친숙함으로 다소 낯선 우리 고대 역사를 쉽게 이해하고 민족의 뿌리에 대한 관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환인의 지팡이를 가져오는 자가 환웅이 된다!
먼 옛날 어둠과 혼돈 속에서 만물의 신 환인이 나타나 빛을 만들고 세상을 다스렸다. 환인은 생명이 잠들고 쉴 수 있는 시간을 위해 하루를 둘로 나눠 어둠이 하루의 반을 지배하게 하고 그 시간을 주술사 파린에게 맡겼다. 그러나 어둠의 지배자가 된 파린은 점차 나쁜 마음을 먹고 온갖 주술을 부리며 세력을 키워 나가고, 마침내 자신의 마법을 압축한 검은 돌 '흑요석'을 땅에 묻어 온 세상을 얼음 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분노한 환인은 파린을 벌하기 위해 땅 위로 내려와 지팡이의 마력으로 파린을 눈 속에 가두었다. 그리고 설산 위에 지팡이를 꽂아 파린이 준동하지 못하게 마법을 걸었다. 이로써 파린은 동굴 속에 갇혔지만 환인의 지팡이를 뽑으면 언제든 파린이 부활해 세상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기나긴 얼음의 시대가 가고 많은 세월이 흘러 기원전 2700년경 환인의 후손인 환족 마을로 이야기의 무대는 옮겨 간다. 환족을 이끄는 지도자 환웅 주무신이 어느 날 사냥에서 숨을 거두면서 다음 환웅 선출을 위해 환족의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 자리에서 제사장 운사가 주무신이 죽기 전에 남겼던 유언을 밝힌다. 뜻밖에 그 내용은 용기와 지혜가 있는 자가 환인의 지팡이를 뽑을 것이라는 환인의 예언이 실현될 때가 왔으니, 이번 환웅은 환인의 지팡이를 가져오는 자로 뽑으라는 것. 그러나 지팡이를 뽑으면 파린이 동굴에서 나와 재앙을 일으킬 것이고, 뽑지 않으면 부족의 미래가 불투명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결국 주무신의 큰아들 시와라와 둘째 아들 치우, 시와라의 친구 포이라, 시와라를 짝사랑하는 자우린 등이 환인의 지팡이를 찾아 도전에 나선다. 뛰어난 무예 실력과 포용력 있는 리더십으로 부족 사람 모두로부터 신임과 인정을 받는 시와라와 머리가 비상해 발명에 뛰어난 재주를 발휘하지만 힘이 약하고 욕심이 많은 치우. 과연 누가 다음 환웅이 될 것인가?
도전과 실패, 그 뒤를 이어 벌어지는 파린의 음모와 시와라의 실종, 붉은 악마 치우의 변신 등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이 긴박하고 숨 가쁜 이야기가 영화처럼 빠른 전개로 독자의 시선을 붙든다. 『환웅』은 다방면에 재주를 가진 저자 노희성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려고 썼던 시나리오를 소설로 고쳐 내놓는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을 염두에 두고 처음 집필되었던 만큼 이 책은 뛰어난 스토리 라인과 빠른 이야기 전개, 매력적인 캐릭터를 자랑하며, 블록버스터 헐리우드 영화나 기존 베스트셀러 판타지와 비교해 재미와 흡인력이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먼 조상들의 삶의 현장 엿보기
최근 사실과 허구를 결합한 팩션이 유행하는 것은 그 속에 디테일이 살아 있고 배울 만한 역사적인 사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환웅』 역시 빨려들 것 같은 스토리에 먼 조상들의 생활상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역사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역사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주인공 치우가 청동기를 만드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과정이나 부족의 영웅이 숨지면 세웠던 고인돌을 쌓는 과정, 파린의 획책으로 성채를 쌓는 과정 등 이야기에 굵직한 역사적 사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까마득히 먼 조상들의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어 가다 보면, 두 시대의 변화와 차이점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역사 공부의 첫걸음도 훌륭히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야기를 통해 배우는 것 외에도, 하권 권말에 실린 우리 역사의 시작 시기와 청동기 제작에 관련된 보충 정보를 통해 관심 있는 학생이면 스스로 심화 학습도 가능하다.
역사와 상상, 교양과 재미가 만나는 새로운 시도, 역사 판타지!!
박진감 넘치는 모험과 액션, 판타지가 가득한 『환웅』은 인터넷과 게임에만 빠져 있는 아이들을 책상 앞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만큼 그 흡인력이 대단한 책이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환웅』을 읽으면서 새롭게 책 읽는 즐거움에 눈 뜰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아이들에게 재미뿐 아니라 교양과 정보를 줄 수 있는 책을 찾는 부모들에게도 『환웅』은 그 기대에 톡톡히 부응한다. 흥미 위주의 책이나 만화만 읽는 아이가 걱정이었다면 역사적인 의미와 맥락 속에 놀라운 재미까지 담겨 있는 우리 역사 판타지 소설 『환웅』을 한번 아이들에게 권해 보자.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