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집에 사용된 들풀과 들꽃, 행운의 네잎 클로버는 모두 저자가 지난 30여 년 동안 경북 문경, 경기도 금곡, 양수리, 한강변 등지에서 직접 한 잎, 두 잎 모아 책갈피에 말려가며 보관했던 것들이다.
이 시집을 만들기 위해 지난 30여 년 동안 들풀과 들꽃, 네잎클로버를 뜯어 모아왔던 것이다. 이런 저자의 정성 때문에 시집을 만드는 과정 또한 엄청나게 까다롭고 힘들었다.
수 천 개나 되는 들풀, 들꽃, 네잎클로버를 먼저 분류한 다음 훼손되지 않게 하기 위해 몇 일 동안 일일이 하나씩 스캔을 받아 다시 또 훼손되지 않은 것들을 분류했다.
이렇게 분류해서 고른 수백 개의 풀, 꽃, 클로버를 다시 실제 풀, 꽃, 클로버와 비교해가며 자연의 색깔을 살리기 위해 일일이 하나씩 다듬었다.
그런 다음 최대한 시의 이미지와 맞도록 배열했다. 이 과정에서도 수십 번도 더 바꾸고 고치기를 반복했다.
이처럼 시집을 만드는 과정 또한 평범한 보통시집 수십 권을 만들 수 있는 시간과 정성이 들었다.
천숙녀 시인의 ‘건강한 인연’은 이런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천숙녀 시인은 자신이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뜯어다 말려 보관하고 있는 들풀, 들꽃, 네잎클로버의 이미지처럼 살아왔고 살아가는 건강한 시인이자 여류 CEO다.
이 시집 두 권은 그런 저자가 조화造花같은 세상 속으로 보내는 들꽃향이다.
진달래, 개나리, 복사꽃, 제비꽃 등이 흐드러진, 세상이 온통 꽃밭이며 시절은 절정의 향기로 가득 차다.
그 세상의 꽃밭을 참새나 묏새들이 조그만 날개로 인연의 씨앗 한 톨 나를 때마다 사랑이 한 이랑씩 푸르러진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