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끔찍한 악몽
2. 멀고 긴 여행
3. 신세계로 들어서며
4. 새로운 다짐
5. 미래를 향하여
6. 한번에 한 걸음씩
7. 동지를 만나다
8. 작은 아이의 커다란 슬픔
9. 크로 작은 충돌
10. 아빠와의 짧은 여행
11. 허비는 우리 친구
12. 첫번째 타격
13. 특별한 붉은 장미 한 송이
14. 카우보이와 다른 영웅들
15. 두 번째 타격
16. 하늘나라 꼬마 경찰관
17. 웃는 얼굴과 골짜기를 지나며
18. 불안의 골짜기를 지나며
19. 꿈은 이루어진다
20. 안녕, 피닉스?
21. 날개를 달다
22. 꼬마 경찰관에게 경의를 표하다
23. 영원한 고향으로
24. 다시 시작하며-'메이크 어 위시'의 태동
25. 더 이상 아픔은 없다
26. 첫번째 위시 카드
《하늘나라 경찰관》은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에게 소원을 이루어 주는 메이크 어 위시 재단(Make A Wish)의 탄생 이야기이다. 백혈병을 선고 받은 네 살 반짜리 크리스와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아들에게 최고의 기쁨과 행복을 주겠다는 엄마 린다가 함께한 3년간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세계로 파급되어 또 하나의 숭고한 일을 창출하였다. 최고의 경찰관이 되어 악당으로부터 엄마를 지키겠다던 크리스는 치유할 수 없는 병에 걸려 꿈을 접는 듯했으나, 주위의 사람들의 노력으로 그가 세상을 떠나기 나흘 전에 이루게 된다. 크리스가 꿈을 이루던 날, 크리스는 말한다. '난 이제 경찰이야. 그러니까 엄만 언제나 내가 지켜줄 거야. 어디서든……'
크리스는 하늘나라의 경찰관이 되어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의 죽음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해야 할 일을 남겨주었고 죽음을 앞둔 아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엄마 린다와 경찰관들은 크리스 외에도 아름답고 큰 꿈을 품은 채 병마와 싸우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재단을 만들어 ‘꿈을 실현한다’는 뜻의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란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소원을 이룰 아이를 ‘소원둥이’란 뜻의 위시키드(Wishkid)라고 부르며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에게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는 일을 시작했다. 처음 37달러 75센트의 기부금을 가지고 시작한 이 재단은 20년이 지난 현재 미국에서만 80개의 지부를 가지고 있고 캐나다, 영국,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칠레, 대만, 인도 등 20개국 이상에서 활동이 펼쳐가면서 전세계 10만여 명의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2년 겨울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2003년 한 해 동안 스물여섯 명의 어린이들의 꿈을 들어주었다.
메이크 어 위시 재단은 난치병에 걸린 만 3세에서 18세 이하의 소년소녀에게 소원을 들어준다. 아이들은 의료진과 본인 아니면 부모님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신청을 통해 만남이 이루어진다. 위시키드 한 명의 소원을 들어주는 데는 약 7,000달러(900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미국에서 아이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디즈니랜드에 가는 것’으로 신청자의 절반이 넘는다. 이외에도 컴퓨터와 여행, 유명 인사 만나기와 백만장자가 되는 것 등이 자주 등장하는 소원이다. 2003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국 메이크 어 위시 소원별 재단은 위시키드 한 명의 소원을 들어주는 데 약 3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작년 한 해 26명의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었고 올해는 50여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위시키드들이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제주도로 나타났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연예인이 가장 많았고 가지고 싶은 물건은 노트북, 되고 싶은 직업은 프로게이머로 나타났다.
크리스가 세상을 떠나고 린다는 아들과 함께한 3년을 글로 남기고 싶었으나 그때마다 아들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설움이 밀려와 글을 쓰지 못했다. 달걀 한 알, 붉은 장미 한 송이에서도 크리스의 얼굴이 중첩되었고 일기장을 펼치면 그때의 모든 감정, 모든 촉감, 모든 향기가 되살아나 뜨거운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뒤 린다는 메이크 어 위시 재단을 창설하고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과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서서히 크리스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서야 낡은 일기장을 자신 있게 대면할 수 있었고 가슴속 고이 간직한 크리스와의 추억을 원고지에 옮길 수 있었다.
원서를 출간한 레드로즈 출판사(Red Rose Press LLC)는 저자 린다가 아들이 준 3센트 붉은 장미를 잊지 못해 이름 붙인, 이 책을 내기 위해 설립한 출판사이다. 에이전시를 통해 1년 동안 수소문해도 찾지 못했는데, 번역자 김이숙 씨의 도움으로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린다와 직접 계약하고 한국어판 서문을 받았다.
'백혈병입니다' 네 살 반짜리 어린 크리스에게 사형 선고가 떨어졌다. ‘소실’이라는 안정기가 오긴 하지만, 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세 번이면 아웃이 되듯, 소실기를 세 번 맞이하면 그것을 끝으로 크리스는 하늘나라로 가게 된다고 배렝코 박사는 말했다. 크리스에게 남겨진 시간은 3년이었다. 그 사이에 치료법이 생기지 않으면 크리스는 더 이상 엄마 린다와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없었다. 린다는 아이의 치료를 위해 피닉스로 이사왔다. 낯선 동네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파트타임 일을 하고 뒤늦게 대학 공부를 했다. 린다는 크리스가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크리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생각이다. 하지만 린다의 열정과는 다르게 크리스의 병은 점점 깊어만 갔다. 크리스가 세 번째 소실기를 벗어나던 어느 날, 린다는 크리스를 위한 마지막 선물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관이 되고자 하는 크리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린다는 경찰 헬리콥터를 태워주겠다는 이웃 토니의 말을 기억하고 연락을 취했다. 린다의 단순한 바람은 이웃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토미는 애리조나 고속도로 순찰대의 론에게, 론은 슈미트 경사에게 아이와 엄마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바람을 이야기하게 되면서, 랄프 국장과 셰이퍼 중령, 생크위츠 순경과 지방 방송국 관계자들 등등이 모두 이 희망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되었다. 꿈이 이루어지는 날, 크리스는 헬리콥터를 타고 피닉스 시 상공을 날아 피닉스 시민안전국 착륙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생크위츠 순경은 크리스에게 오토바이와 순찰차를 타게 해주었고 마지막으로 그들은 셰이퍼 중령의 사무실로 향했다. 셰이퍼 중령은 그곳에서 애리조나 주 시민안전국 고속도로 순찰대의 최연소 경찰관을 증명하는 임명장을 수여했고 꼬마 경찰관이 된 크리스는 생애 최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크리스는 꿈을 이루고 나흘이 지나 하늘나라로 떠났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