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종과 종메
족제비 탑
월식이 생기는 까닭
밀물과 썰물
지리산의 아들 섬진강
두 그루의 오동나무
동고동락
사람의 얼굴을 한 작은 새
어린 왕벚나무
나무의 왕자 백두산 자작나무
몽당빗자루
난초와 수선화
봄을 기다리는 두 토끼
금강산
작은 예수
다람쥐 똥
바다로 간 종이배
외눈물고기
바람을 미워한 은행나무
어리석은 암탉
슬픈 목걸이
마음 속엔 항상 사랑이 숨쉬어야 합니다
[사랑하다가 죽어 버려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의 시집과 [항아리][연인]등 어른을 위한 동화집으로 잘 알려진 정호승 작가는, ‘사랑의 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 다닌다. 그의 책 대부분이 ‘사랑’이라는 주제에 천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감정과 가치를 금방이라도 마음에 와 닿을 듯 풀어내는 작가의 재주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책 [산소처럼 소중한 정호승 동화집1][물처럼 소중한 정호승 동화집2]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그 탁월한 재주를 사용했다. 각각 22편씩 총 44편의 작품이 묶인 이 동화집에서는, 특히 눈에 띄지 않는 하찮은 것에 대한 작가의 섬세한 감성이 잘 드러난다. 똥이나 쥐, 몽당빗자루 같은 사물에서 세상의 조화로운 삶을 위해 그들의 위치를 충실히 지켜나가는 감동적인 모습을 포착해 내었다. 또한, 그림 속의 새나 열쇠, 조약돌 등 움직일 수 없는 무생물에 자유로운 사고와 움직임을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모습 역시 재미를 더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번 동화집에서는 그 동안 ‘어른을 위한 동화집’을 통해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았던 작가의 대표작과 이번 동화집을 위해 새로 선보이는 작품을 고루고루 만날 수 있다. ‘항아리’, ‘선인장 이야기’, ‘쥐똥나무’ 등 작가의 대표작은, 기존 성인 대상의 동화에서 어린이 대상 동화로 다시 태어났다. 작가는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나 내용을 좀더 친숙한 방법으로 다시 써서, 어린이들이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또한, 이 동화집에서 새로 선보인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개’, ‘외눈 물고기’, ‘슬픈 목걸이’ 등의 작품은, 세상 구석구석 모든 사물에게 닿아 있는 작가의 따뜻한 감성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 준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