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 정애리
추천의 글 - 폴 롱에이커
일러두기 - 요리법에 관하여
■ 나눔의 밥상 제1장 나눔의 밥상
■ 음료 제2장 우정으로의 초대
■ 빵 제3장 고통 · 희망 · 화해를 상징하는 빵
■ 수프 제4장 가난 속에서의 환대
■ 샐러드와 야채 제5장 지구를 아끼고, 서로에게 관심을
■ 곡류, 콩, 스튜, 그리고 주식 제6장 일상에 감사하기
■ 축제음식, 해산물, 고기 제7장 축제의 멋
■ 전채요리, 간식 그리고 양념 제8장 영양가를 높이는 다양성
■ 디저트 제9장 달콤한 과일의 계절
감사의 글 - 조에타 핸드릭 슐라박
찾아보기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먹을거리와 감동의 음식 이야기
이 책은 1991년 미국에서 발간되어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작품으로, 세계 97개 나라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사람들의 경험담을, 나눔과 배려를 상징하는 그 곳의 먹을거리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김치, 잡채, 화채 같은 요리와 더불어 김지하 시인의〈밥은 하늘이다〉가 음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글로 소개되어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 책의 목적은, 음식을 생명의 양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차린 식탁에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이 책의 요리법과 이야기를 읽다보면 낯선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음식을 맛보고 그의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우정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보는 조리법으로 요리를 하고 이야기 속의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문제까지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요리책 이상이라고 말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가난하지만 그들의 요리법과 이야기를 보면 그들이 얼마나 자유롭고 따뜻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이 책을 부엌의 선반에 놓고 요리법을 찾아보는 데 쓸 수 있지만, 소파나 침대에 누워 차근차근 읽기에도 좋다. 이 책을 통해 전 세계 사람의 생활을 경험하면서 그들이 주는 풍요로움을 즐겁게 누릴 수 있다.
“멀리 여행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자기 어머니가 유일한 요리사인 줄 안다.” (우간다 속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 나눔
나눔이란 돈이 많아서,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이든 나눌려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대부분의 사례들처럼,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이 나눔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은 역설적인 풍경이다. 처음으로 수확한 가지 두 개 중 하나를 주저하지 않고 나눠준 우간다 사람의 이야기(1장)나 미군의 폭격으로 초토화가 된 라오스 산골마을에 전쟁이 끝나고 미국 평화사절단이 방문했을 때 그 마을 사람들이 베푼 잔치 이야기(3장) 등은 실로 감동적이다.
저자가 쓴 것처럼, “두 개의 식탁이 있다. 하나는 아주 풍성하게 차려진 식탁이고, 다른 하나는 빈약하게 차려진 식탁이다. 나는 첫 번째 식탁에서 주는 법을 배웠고, 두 번째 식탁에서 받는 법을 배웠다. 그 둘 모두에서 음식과 침대를 함께 나누는 것만큼 우리 삶의 이야기와 소망을 나누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당신의 아픔을 가져가도 되겠습니까? 그것은 내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르메니아의 속담)
소박하지만 행복한 레시피
이 책에는 세계 각 지역에서 매일 먹는 일상의 음식들을 소개되고 있다. 이 음식들은 단순함의 멋을 맛보고 찐 밥 한 공기나 밀가루 옥수수죽의 수수한 아름다움에 감사할 수 있도록 우리들을 초대하고 있다. 특별한 재료를 넣지 않고 허브나 향신료, 획기적인 재료들의 배합에서 나온 (그 요리만의) 맛을 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소개되는 요리들과 음식에 관한 이야기들로 우리가 음식의 신성함을 새롭게 볼 수 있고 우리가 먹는 음식을 생산하는 이들을 기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로버트 파라 케이폰이《양들의 저녁식사The Supper of the Lamb》에서 옥수수와 콩을 넣은 단순한 요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조리했던 하나의 발명품이다. 그렇다고 요리 자체가 빈약한 것은 아니다. (……) 사람들은 음식에서 먹는 것 이상의 기쁨을 얻는다. 그들은 입을 즐겁게 하는 요리에서 몸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뿐만 아니라 보잘 것 없는 재료로 훌륭한 음식을 장만하는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6장)고 말한 것처럼, 소박한 재료에도 자유롭게 조리하고 기쁘게 먹을 줄 알아야 한다.
“요리할 때는 자유롭게, 이야기를 읽을 때는 감동적으로, 음식을 먹을 때는 기쁘게.”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