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 이기기: 건국신화가 전하는 로마
로마의 탄생과 팽창
제국을 향하여
- 제국의 시작과 확립_기원전 27~서기96
- 제국의 절정: 트라야누스에서 안토니누스 왕조까기_서기 96~192
- 제국의 위기: 세베루스에서 사두제까지_서기192~305
- 제국의 몰락: 고대 세계의 종말_서기 305~565
부록: 트라야누스 통치기의 로마 제국, 4세기의 로마 지도, 지명, 인명
로마 제국에서 생긴 일
우리는 흔히 서구문화의 두 원류를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라고 한다. 헬레니즘은 그리스 문화를, 헤브라이즘은 그리스도교 문화를 칭한다. 로마에서는 그리스에서 전해온 여러 신들이 숭배의 대상이었고, 동방에서 유래한 이시스나 미트라스 신까지 유행했다. 그러나 콘스탄티누스가 그리스도교를 제국의 유일한 종교로 인정하고, 새로운 그리스도교 도시인 콘스탄티노플로 수도를 옮기면서 그리스도교 문화가 꽃피게 된다. 로마제국에서는 그리스 문화에서 그리스도교 문화로의 이행이라는, 당시의 로마인들은 도저히 알아챌 수 없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도시 로마 혹은 제국 로마를 설명하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남겨진 유적을 중심으로 하거나 연대기적인 서술을 택하거나 제도, 법, 경제, 신분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건축을 포함한 예술 작품에 중심을 둔다면 쉽게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이야기할 수도 있다. 로마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혹은 아주 많이 알고 있는 독자는 이 책 구성의 압축에 감탄할 것이다
고대 로마 문명의 기원부터 몰락까지
《로마, 절대권력의 길을 닦다》는 동생 레무스를 죽이고 로마 왕국을 건국한 로물루스의 신화를 소개하는 데에서 시작하여 공화정, 제국의 탄생, 번영, 위기 그리고 몰락의 과정을 따라가고 있다. 왕정과 공화정의 로마를 간단히 언급한 뒤, 흔히 원수정이라 칭하는 제정로마를 권력의 흥망성쇠에 따라 4시기로 구분했다. 제국의 성립기, 전성기, 위기, 멸망의 시기가 그것이다. 대부분의 로마사 연표는 서로마가 멸망한 476년에서 마침표를 찍지만 이 책은 476년이 이미 수십 년 동안 분열을 겪어온 당대 사람들에게는 그리 큰 의미가 없다는 명분으로 비잔틴 문화의 중심지인 콘스탄티노플로 훌쩍 건너간다. 로마라는 이름으로 서유럽을 재정복하려 했던 유스티니아누스의 죽음을 제국 로마의 진정한 종말로 본 것이다.
절대권력을 향한 황제들의 행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로마의 조각과 건축, 공예품, 벽화, 초상화 등이 위대한 미술품일 뿐만 아니라 로마 권력의 초상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제국을 유지하고 절대권력을 장악하고자 했던 황제들의 야망이 이 유물들에 투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호전적인 로마인은 군사문화를 일구어냈고,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로마제국의 경계를 아프리카, 아시아에까지 확장했다. 그들의 짧은 건국신화는 호전성이라는 키워드로 로마문명을 잘 설명해주고 있고 이 책을 통해 고대 로마로 떠날 우리는 이 이야기를 꼭 기억해야 한다.
로마인들은 자신들이 트로이의 후예라고 믿고 있듯이 계보를 강조했고 가문을 중요시한다. 그들은 가문만의 개성을 기록하고 싶었던지 초상조각을 무수히 제작했다. 그래서 다른 이름을 가진 황제들의 초상도 닮은 구석이 많다. 제국의 영토를 가장 넓혀 놓았던 트라야누스 황제는 거대한 기념주에 자신의 정복역사를 서술하였고 티투스 황제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개선문을 세우고 전쟁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념했다. 황제의 역사와 정복의 역사는 공공적인 기념물에 기록되어 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