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네 엄마니? 말도 안 돼!”
덩치 큰 곰은 참 난감합니다.
자기가 아기 거위의 엄마가 아니라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자기는 힘도 세고, 덩치도 크고, 나무에도 잘 기어오르고,
달리기도 잘하고, 수영도 잘하는 곰인데 말이죠.
엄마 곰은 정말 아기 거위의 엄마일까요?
호기심 많은 곰은 사고뭉치 여우가 떨어뜨리고 간 하얀 알을 주워들었다가 막 깨어난 아기 거위를 만납니다. 새는 알에서 깨어나 처음 보는 존재를 엄마 새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알에서 깨어난 아기 거위가 “엄마!” 하고 부르며 곰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자 곰은 아기 거위를 떼어 내기 위해 꾀를 냅니다. 곰은 곰이 잘하는 나무에 오르기, 달리기, 수영 등을 해 보이며 아기 거위는 그런 것들을 못하니까 곰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아기 거위도 그런 것들을 다 할 수 있는 게 아닌가요? 게다가 아기 거위는 사고뭉치 여우까지 때려눕혔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기 동물의 예쁜 눈이 자기의 눈과 닮은 것도 같습니다. 혹시… 아기 거위가 자라면 곰이 되는 걸까요?
[아기 거위가 자라면 곰이 되나요?]는 뜻밖에 아기 거위의 엄마로 오해를 받게 된 곰이 갖가지 이유를 들어 자기가 아기 거위의 엄마가 아니라는 걸 보여 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개성 넘치는 그림과 함께 유쾌하게 그려 냅니다. 얼핏 보면 서로 닮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곰과 거위가 닮은 점을 찾으며 서로 어우러져 가는 과정을 보며, 우리는 함께 지내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