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는 이상한 문제
어린이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 처한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친구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내고 그 자리에서 숨지고 친구의 어머니는 식물인간이 되어 병원에 누워 있어 친구가 학교를 다닐 수 없다면? 아님 이런 상황에 처한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친구의 아버지가 일자리를 잃어 매일 밤낮으로 술을 자시고, 친구의 어머니는 집을 나가 버려 친구가 부모님들에 의해 버려졌다면? 상상을 해서 물어 봤지만, 사실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아졌습니다. 최근 신문보도에 의하면, 빈곤지역공부방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해 봤더니 돌봐 줄 사람이 없거나 먹을 것이 없어 끼니를 거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아이들이 세 명 중 한 명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솔직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이 질문에 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질문에는 정답은 없지만, 여러분의 답이 다 정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여러분은 몇 번을 고르겠습니까?
① 귀찮으니까 모른 척 한다.
② 고아라고 놀리며 친구들에게 알린다.
③ 종이학을 접으며 꿈을 가지라고 한다.
④ 내 용돈을 빌려준다.
⑤ 그 외
<종이학>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답을 ③, ④을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⑤ 그 외의 공간을 채운 아이들이 더 많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종이학>은 이런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때보다 생활이 팍팍해진 요즘에는 ③처럼 부질없는, 허망한 꿈을 가지라는 말보다는 삶에 대해 당당해지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우리의 삶은 개인이 조절할 수 없는 곳에서 개인의 삶이 조절 당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고, 또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그러나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말이 너무 어렵나요? 여러분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내는 것을 여러분이 막을 방법이 사실 별로 없지 않나요? 여러분의 아버지 일자리도 여러분의 힘으로는 어찌해 볼 수도 없고, 또 여러분의 부모님의 이혼도 여러분이 막을 재간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종이학을 접으면 헛된 희망을 바라고 앉아 있기보다는 종이학을 접지 않더라도 삶의 슬픔과 아픔에 당당히 맞서 나아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삶에 당당해져야 밑바닥에 떨어져도, 하나의 희망이 꺾이더라도 올라올 힘을 잉태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